이미 시작된 쓰레기전쟁, 어떻게 맞설까



이미 시작된 쓰레기전쟁,
어떻게 맞설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쇼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세계가 배송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니, 바로 택배 및 음식 배달로 인한 일회용 쓰레기 배출 문제다.
앞으로 배송 서비스는 더욱 늘어날 것이기에 이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업계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까. 그 현황과 대안을 살펴보자.
글. 편집실

코로나19가 불붙인 쓰레기전쟁


그렇지 않아도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던 이커머스업계가 코로나19로 그야말로 대폭발을 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을 통한 택배 서비스와 배달음식 서비스 등의 이용빈도가 높아졌다. 문제는 함께 딸려오는 박스, 비닐, 일회용품 등이 산더미라는 점이다. 박스를 제외하면 오랜 세월이 지나도 썩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 위주여서 환경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이를 모두 재활용할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온전히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여러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플라스틱의 경우,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있어서는 안 되고, 용기도 투명하지 않고 색이 입혀져 있거나 스티커 등이 붙어있으면 안 된다.

조금이라도 조건에 맞지 않으면 모두 수작업으로 세척하거나 라벨 제거작업을 해야 하는데, 인건비가 쌌던 과거에는 괜찮았으나, 지금은 인건비뿐 아니라 중국을 중심으로 재활용 쓰레기를 수입하던 국가들이 환경보호 및 규제 등을 이유로 수입을 줄이면서 재활용 사이클이 큰폭으로 경색됐다. 결국 쓰레기로 버려지는 단계에서 완벽하게 재활용을 위한 조건들을 갖추지 못하면 대부분이 매립되거나 소각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일회용 쓰레기가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는 수치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국내 택배물동량은 33억여 박스로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고, 올해는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팬데믹 이전 11년간 택배물동량 성장률이 연평균 11%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가파른 추세로 증가한 것이다.

온라인 쇼핑 및 음식 서비스의 월별 거래액 추이는 더욱 가파르다. 통계청 온라인 쇼핑 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018년 5조 2천여억 원, 2019년 9조 7천여억 원, 2020년 17조 3천여억 원으로, 증가율만 따지면 매년 100% 가까운 수치로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음식 서비스 거래액을 토대로 환산하면 하루 최소 830만 개 일회용 배달용기가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회용품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노력들


결국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쓰레기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그러한 인식에 발맞춰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실시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모양새다.

배달 플랫폼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배달의민족은 2019년 4월부터 업계 처음으로 일회용 수저와 포크 ‘안 받기 옵션’을 도입했고,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일회용 수저와 젓가락을 안 받는 것을 ‘기본으로 설정’하는 정책을 폈다. 주지 않겠다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준’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결과는 상당히 두드러졌다. 또 최근 요기요는 고객의 선택에 따라 다회용기로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커머스업계의 친환경 포장재 도입도 눈에 띈다. 쿠팡은 완충재와 포장재를 줄이고 최소한의 포장재만 활용하고 있다. 기존 택배는 여러 물류업체를 거쳐야 하므로 상품 손상을 막기 위해 각종 완충제와 겹겹의 포장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쿠팡은 제품을 직접 매입해 고객에게 바로 배송하는 엔트 투 엔드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최소한의 포장만으로도 배송을 가능케 했다.

또 쿠팡의 로켓프레시 서비스와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 분야에서는 기존 스티로폼 상자가 아니라 배달 후 배송직원이 다시 회수해가는 에코백을 활용함으로써 다량의 택배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가 매일 평균 2잔씩은 마신다는 커피 역시 전례 없는 쓰레기 폭증에 한몫을 했다. 기존에는 매장 내에서 반드시 다회용컵 사용을 해야 했으나, 감염 우려로 매장 내에서도 일회용컵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쓰는 일회용컵의 경우, 회수와 재활용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에 일부 매장들은 개인 텀블러로 음료를 구매하면 소액을 할인해주기도 한다. 또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기관들 역시 청사 내 일회용품 반입을 금지하거나 텀블러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일회용품 사용제로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규제일변도보다는 변화를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


국민권익위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민 97.8%가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국민적 공감대는 압도적으로 형성된 상태다. 그러나 이를 위한 방법론은 권고 또는 규제 위주라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코로나19가 진정된다 하더라도 일회용품 등의 쓰레기 배출량은 극적으로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따라서 적정한 속도와 범위로 규제를 확대해 나가되, 코로나19 이후에도 여러 번 사용 가능한 포장재 정책과 재활용이 용이한 제품을 확산시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지속적으로 일회용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일회용품을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할 경우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규제일변도로 대응한다면 그만큼 정착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다. 따라서 일회용품 제작을 규격화함으로써 경량화해 폐기되는 양을 자연감소 하게 하거나, 일회용품을 생산할 때부터 재활용이 어려운 원료 사용을 제한하는 것 등이 적정한 규제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 해결법은 일회용품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나부터 텀블러 사용·무라벨 제품 이용 등 가급적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소비를 하는, 개별적인 노력도 시작해야 할 것이다.

2021.12.01

이미 시작된 쓰레기전쟁, 어떻게 맞설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쇼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세계가 배송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니, 바로 택배 및 음식 배달로 인한 일회용 쓰레기 배출 문제다.
앞으로 배송 서비스는 더욱 늘어날 것이기에 이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업계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까. 그 현황과 대안을 살펴보자.
글. 편집실

코로나19가 불붙인 쓰레기전쟁

그렇지 않아도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던 이커머스업계가 코로나19로 그야말로 대폭발을 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을 통한 택배 서비스와 배달음식 서비스 등의 이용빈도가 높아졌다. 문제는 함께 딸려오는 박스, 비닐, 일회용품 등이 산더미라는 점이다. 박스를 제외하면 오랜 세월이 지나도 썩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 위주여서 환경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이를 모두 재활용할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온전히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여러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플라스틱의 경우,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있어서는 안 되고, 용기도 투명하지 않고 색이 입혀져 있거나 스티커 등이 붙어있으면 안 된다.

조금이라도 조건에 맞지 않으면 모두 수작업으로 세척하거나 라벨 제거작업을 해야 하는데, 인건비가 쌌던 과거에는 괜찮았으나, 지금은 인건비뿐 아니라 중국을 중심으로 재활용 쓰레기를 수입하던 국가들이 환경보호 및 규제 등을 이유로 수입을 줄이면서 재활용 사이클이 큰폭으로 경색됐다. 결국 쓰레기로 버려지는 단계에서 완벽하게 재활용을 위한 조건들을 갖추지 못하면 대부분이 매립되거나 소각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일회용 쓰레기가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는 수치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국내 택배물동량은 33억여 박스로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고, 올해는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팬데믹 이전 11년간 택배물동량 성장률이 연평균 11%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가파른 추세로 증가한 것이다.

온라인 쇼핑 및 음식 서비스의 월별 거래액 추이는 더욱 가파르다. 통계청 온라인 쇼핑 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018년 5조 2천여억 원, 2019년 9조 7천여억 원, 2020년 17조 3천여억 원으로, 증가율만 따지면 매년 100% 가까운 수치로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음식 서비스 거래액을 토대로 환산하면 하루 최소 830만 개 일회용 배달용기가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회용품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노력들

결국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쓰레기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그러한 인식에 발맞춰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실시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모양새다.

배달 플랫폼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배달의민족은 2019년 4월부터 업계 처음으로 일회용 수저와 포크 ‘안 받기 옵션’을 도입했고,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일회용 수저와 젓가락을 안 받는 것을 ‘기본으로 설정’하는 정책을 폈다. 주지 않겠다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준’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결과는 상당히 두드러졌다. 또 최근 요기요는 고객의 선택에 따라 다회용기로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커머스업계의 친환경 포장재 도입도 눈에 띈다. 쿠팡은 완충재와 포장재를 줄이고 최소한의 포장재만 활용하고 있다. 기존 택배는 여러 물류업체를 거쳐야 하므로 상품 손상을 막기 위해 각종 완충제와 겹겹의 포장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쿠팡은 제품을 직접 매입해 고객에게 바로 배송하는 엔트 투 엔드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최소한의 포장만으로도 배송을 가능케 했다.

또 쿠팡의 로켓프레시 서비스와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 분야에서는 기존 스티로폼 상자가 아니라 배달 후 배송직원이 다시 회수해가는 에코백을 활용함으로써 다량의 택배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가 매일 평균 2잔씩은 마신다는 커피 역시 전례 없는 쓰레기 폭증에 한몫을 했다. 기존에는 매장 내에서 반드시 다회용컵 사용을 해야 했으나, 감염 우려로 매장 내에서도 일회용컵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쓰는 일회용컵의 경우, 회수와 재활용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에 일부 매장들은 개인 텀블러로 음료를 구매하면 소액을 할인해주기도 한다. 또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기관들 역시 청사 내 일회용품 반입을 금지하거나 텀블러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일회용품 사용제로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규제일변도보다는 변화를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

국민권익위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민 97.8%가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국민적 공감대는 압도적으로 형성된 상태다. 그러나 이를 위한 방법론은 권고 또는 규제 위주라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코로나19가 진정된다 하더라도 일회용품 등의 쓰레기 배출량은 극적으로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따라서 적정한 속도와 범위로 규제를 확대해 나가되, 코로나19 이후에도 여러 번 사용 가능한 포장재 정책과 재활용이 용이한 제품을 확산시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지속적으로 일회용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일회용품을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할 경우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규제일변도로 대응한다면 그만큼 정착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다. 따라서 일회용품 제작을 규격화함으로써 경량화해 폐기되는 양을 자연감소 하게 하거나, 일회용품을 생산할 때부터 재활용이 어려운 원료 사용을 제한하는 것 등이 적정한 규제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 해결법은 일회용품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나부터 텀블러 사용·무라벨 제품 이용 등 가급적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소비를 하는, 개별적인 노력도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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