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은 지하에, 대답은 하이퍼 루프로



해답은 지하에,
대답은 하이퍼 루프로

전 세계 도로 인프라가 꾸준히 확충되고 있다. 그러나 매년 8천만 대 내외로 판매되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교통체증은 점차 큰 비효율과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은 도심 지하에 터널을 뚫어 지상의 교통체증을 원천적으로 피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모색 중이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이면서, 우리와 관련 있는 도심물류의 미래를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글. 편집실

지상에서의 교통체증이 가져온 현실


미국 프로농구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헬기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농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고의 원인은 조종사 과실로 결론났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LA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이라 할 수 있다. LA는 미국에서도 교통문제에 있어 최악으로 손꼽히는 도시여서, 이곳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유명 스타들은 전용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굳이 이런 사례가 아니더라도 즐거워야 하는 휴가철, 여행에서 교통 체증 때문에 짜증이 나거나 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낭비했던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행에서의 교통체증은 그래도 기분의 문제로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물류에서의 교통체증은 차원이 다르다. 물류비용과 서비스 질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시간’이기 때문이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전체 화물의 무려 90%가 도로운송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교통체증은 엄청난 물류비용 증가의 원인이 된다는 말이다. 특히, 현재 물류의 증가속도는 아주 가 파른 상황, 체감하기 쉬운 예로 2010년 경제활동 인구 1인당 이용한 택배 수가 2010년 49개에서 2020년 122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교통체증이 더해지면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탄소배출로 인한 대기오염, 물류의 핵심 운송수단인 트럭에 의한 사고발생률 및 그에 따른 치사율 증가까지 더해진다.

지상이 가득 찼다면 이제 지하로


그러나 도로를 무한정 확충할 수는 없기에 미래의 물류는 교통체증을 원천적으로 피할 수 있는 다른 곳을 찾아야 한다. 바로 지하다. 잘 구축된 지하는 수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터널을 뚫을 수 있는 깊이에는 사실상 제한이 없고, 소유권도 없으므로 토지보상이나 토지 매입 실패로 인한 착공구간 수정 등 분쟁에서도 자유롭다. 또 신개념 운송체계에 적용되는 각종 운영 시스템, 설비, 부품 등은 새로운 미래 기술의 탄생을 의미하며, 다량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진다. 더불어 지상의 환경과 토양을 공원과 같은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

운송과정에서의 장점도 상당하다. 교통체증에 구애 받지 않으므로 운송에 걸리는 시간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폭우나 폭설과 같은 날씨도 문제 없다. 교통사고 치사율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차종 역시 트럭이므로, 그 수요를 줄임으로써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고 대형 트럭이 배출하는 탄소배출량도 함께 줄일 수 있다. 결국 환경과 에너지, 비용효율, 물류 시스템의 고도화까지, 다방면에서의 파급력을 갖는 것이다.

LA 교통체증 해결의 실마리를 푼 일론 머스크


지하물류는 사실 꽤 오래 전부터 논의돼 왔다. 이에 대한 신호탄을 쏜 사람은 일론 머스크였다. ‘LA의 지긋지긋한 교통체증을 끝내겠다’는 호언장담으로 시작된 이 일은 그가 2016년 설립한 보링 컴퍼니에서 올해 6월, 마침내 미국 라스베가스 켄벤션센터에 지하터널 2개를 개통해 건설한 컨벤션 루프를 통해 승객 운송을 시작하게 됐다.

약 2.73km의 루프 시스템은 LED 조명이 켜진 약 3.6m 너비에서 60대가 넘는 테슬라 모델3 차량으로 도보 약 25분에 이르는 거리를 2분만에 실어 날랐다. 현재 속도는 시속 56km 수준이지만, 개선을 통해 목표속도를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보링 컴퍼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존 승객수송용 터널보다 넓은 화물용 터널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계획 중인 터널의 높이는 6.4m로, 기존 3.6m의 승객수송용 터널보다 훨씬 넓다. 6.4m 높이는 선적용 컨테이너 2개를 쌓아 올리기에 충분하므로, 단순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승객수송용 터널에 그치던 루프터널의 물류모델 확장을 기대해도 될 법하다.

지하물류 미래 끝판왕 하이퍼 루프가 열 미래


그런데 사실 지하물류 미래의 끝판왕 격으로 거론되는 것이 있으니 ‘하이퍼 루프’다. 하이퍼 루프는 반진공 상태의 원통형 튜브 안에서 공기저항을 거의 받지 않은 채 자기부상방식으로 운행하는 초고속 교통 시스템을 말하는데, 이 역시 2013년에 일론 머스크가 고안해낸 아이디어다. 그는 누구라도 개발할 것을 권장하며 아이디어를 공개했고, 이를 미국을 비롯해 유럽의 기업들이 활용해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그중 버진 하이퍼루프가 실용화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다.

하이퍼 루프는 최대 20여 명을 태우고 음속에 가까운 시속 1,280km로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달린다’는 표현보다 ‘발사된다’는 표현이 더욱 어울릴 것 같은데, 무려 서울과 부산을 10여분 만에 오갈 수 있는 속도다. 버진 하이퍼루프가 주목받는 것은 세계 최초로 유인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데 있다. 길이 5.5m, 무게 2.5톤의 테스트용으로 네바다사막에서 500m 트랙을 시속 172km로 주행했다. 최종 목표속도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유인으로 주행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상용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인 안전성을 비롯해 진공상태이기 때문에 사고가 났을 경우 승객들이 겪을 호흡곤란문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저소비전력 기술, 승객 탑승 편의성 및 경 제성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더 있다.

그러나 항공기가 처음으로 등장했던 20세기 초, 목숨을 담보로 하늘에 몸을 던져야 했던 항공기가 이렇게 세상을 하나의 지구촌으로 묶는 혁신적 수단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러므로 기술 개발의 노력과 투자만 꾸준히 이어진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현 시대의 커다란 숙 제인 교통체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미래의 물류 혁신을 주도할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1.08.01

전 세계 도로 인프라가 꾸준히 확충되고 있다. 그러나 매년 8천만 대 내외로 판매되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교통체증은 점차 큰 비효율과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은 도심 지하에 터널을 뚫어 지상의 교통체증을 원천적으로 피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모색 중이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이면서, 우리와 관련 있는 도심물류의 미래를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글. 편집실

지상에서의 교통체증이 가져온 현실

미국 프로농구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헬기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농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고의 원인은 조종사 과실로 결론났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LA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이라 할 수 있다. LA는 미국에서도 교통문제에 있어 최악으로 손꼽히는 도시여서, 이곳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유명 스타들은 전용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굳이 이런 사례가 아니더라도 즐거워야 하는 휴가철, 여행에서 교통 체증 때문에 짜증이 나거나 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낭비했던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행에서의 교통체증은 그래도 기분의 문제로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물류에서의 교통체증은 차원이 다르다. 물류비용과 서비스 질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시간’이기 때문이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전체 화물의 무려 90%가 도로운송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교통체증은 엄청난 물류비용 증가의 원인이 된다는 말이다. 특히, 현재 물류의 증가속도는 아주 가 파른 상황, 체감하기 쉬운 예로 2010년 경제활동 인구 1인당 이용한 택배 수가 2010년 49개에서 2020년 122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교통체증이 더해지면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탄소배출로 인한 대기오염, 물류의 핵심 운송수단인 트럭에 의한 사고발생률 및 그에 따른 치사율 증가까지 더해진다.

지상이 가득 찼다면 이제 지하로

그러나 도로를 무한정 확충할 수는 없기에 미래의 물류는 교통체증을 원천적으로 피할 수 있는 다른 곳을 찾아야 한다. 바로 지하다. 잘 구축된 지하는 수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터널을 뚫을 수 있는 깊이에는 사실상 제한이 없고, 소유권도 없으므로 토지보상이나 토지 매입 실패로 인한 착공구간 수정 등 분쟁에서도 자유롭다. 또 신개념 운송체계에 적용되는 각종 운영 시스템, 설비, 부품 등은 새로운 미래 기술의 탄생을 의미하며, 다량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진다. 더불어 지상의 환경과 토양을 공원과 같은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

운송과정에서의 장점도 상당하다. 교통체증에 구애 받지 않으므로 운송에 걸리는 시간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폭우나 폭설과 같은 날씨도 문제 없다. 교통사고 치사율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차종 역시 트럭이므로, 그 수요를 줄임으로써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고 대형 트럭이 배출하는 탄소배출량도 함께 줄일 수 있다. 결국 환경과 에너지, 비용효율, 물류 시스템의 고도화까지, 다방면에서의 파급력을 갖는 것이다.

LA 교통체증 해결의 실마리를 푼 일론 머스크

지하물류는 사실 꽤 오래 전부터 논의돼 왔다. 이에 대한 신호탄을 쏜 사람은 일론 머스크였다. ‘LA의 지긋지긋한 교통체증을 끝내겠다’는 호언장담으로 시작된 이 일은 그가 2016년 설립한 보링 컴퍼니에서 올해 6월, 마침내 미국 라스베가스 켄벤션센터에 지하터널 2개를 개통해 건설한 컨벤션 루프를 통해 승객 운송을 시작하게 됐다.

약 2.73km의 루프 시스템은 LED 조명이 켜진 약 3.6m 너비에서 60대가 넘는 테슬라 모델3 차량으로 도보 약 25분에 이르는 거리를 2분만에 실어 날랐다. 현재 속도는 시속 56km 수준이지만, 개선을 통해 목표속도를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보링 컴퍼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존 승객수송용 터널보다 넓은 화물용 터널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계획 중인 터널의 높이는 6.4m로, 기존 3.6m의 승객수송용 터널보다 훨씬 넓다. 6.4m 높이는 선적용 컨테이너 2개를 쌓아 올리기에 충분하므로, 단순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승객수송용 터널에 그치던 루프터널의 물류모델 확장을 기대해도 될 법하다.

지하물류 미래 끝판왕 하이퍼 루프가 열 미래

그런데 사실 지하물류 미래의 끝판왕 격으로 거론되는 것이 있으니 ‘하이퍼 루프’다. 하이퍼 루프는 반진공 상태의 원통형 튜브 안에서 공기저항을 거의 받지 않은 채 자기부상방식으로 운행하는 초고속 교통 시스템을 말하는데, 이 역시 2013년에 일론 머스크가 고안해낸 아이디어다. 그는 누구라도 개발할 것을 권장하며 아이디어를 공개했고, 이를 미국을 비롯해 유럽의 기업들이 활용해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그중 버진 하이퍼루프가 실용화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다.

하이퍼 루프는 최대 20여 명을 태우고 음속에 가까운 시속 1,280km로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달린다’는 표현보다 ‘발사된다’는 표현이 더욱 어울릴 것 같은데, 무려 서울과 부산을 10여분 만에 오갈 수 있는 속도다. 버진 하이퍼루프가 주목받는 것은 세계 최초로 유인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데 있다. 길이 5.5m, 무게 2.5톤의 테스트용으로 네바다사막에서 500m 트랙을 시속 172km로 주행했다. 최종 목표속도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유인으로 주행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상용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인 안전성을 비롯해 진공상태이기 때문에 사고가 났을 경우 승객들이 겪을 호흡곤란문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저소비전력 기술, 승객 탑승 편의성 및 경 제성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더 있다.

그러나 항공기가 처음으로 등장했던 20세기 초, 목숨을 담보로 하늘에 몸을 던져야 했던 항공기가 이렇게 세상을 하나의 지구촌으로 묶는 혁신적 수단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러므로 기술 개발의 노력과 투자만 꾸준히 이어진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현 시대의 커다란 숙 제인 교통체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미래의 물류 혁신을 주도할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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