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의 판도를 바꿀 혁신



오프라인 유통의 판도를 바꿀 혁신

스마트 카트

마트나 편의점에 캐셔가 없는 무인점포가 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는 이러한 혁신도 편리함이 아니라 오히려 불편함이다.
이러한 판도를 바꿀 기대주로 스마트 카트가 주목 받고 있다.
비대면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스마트 카트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글. 편집실

소비자만족 높이는 무인점포의 진정한 혁신


마트나 편의점에서 계산을 도와주던 캐셔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언택트 트렌드가 무인점포 시대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하지만 캐셔가 하던 일을 소비자가 직접 하게 된 것일 뿐이어서 오히려 같은 금액을 지불하면서도 손해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더욱이 셀프계산이 서툰 소비자들도 많아 계산대 앞에서 더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불편함, 번거로움의 또 다른 이름일 때가 많은 것이 무인점포의 현주소다.

그런데 요즘 무인점포의 진정한 혁신이 시도되고 있다. 혁신의 열쇠는 바로 스마트 카트가 쥐고 있다. 스마트 카트는 소비자가 마트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카트에 담는 것만으로도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물건을 카트에 담고,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선 뒤, 캐셔 앞에 물건을 꺼내놓은 다음, 결제를 해야 끝나는 쇼핑이 이제는 카트에 담는 것만으로도 끝나는 것이다. 기존 쇼핑에서의 계산은 조금 번거롭고 불편한 것이었지만 당연히 거쳐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스마트 카트는 당연함을 벗어 던지고 소비자에게 혁신을 입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프라인 유통의 다채로운 시도들


미국에서는 스마트 카트 제조 스타트업이 다양해지며 시장이 성장 중이다. 우선 아마존의 대시 카트(Dash Cart)가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소비자가 계산을 위해 줄을 설 필요도, 계산을 해주는 캐셔도 없는 무인점포 아마존고를 2016년에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일자리를 없앤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점포 수를 확장하지 못했다. 이에 아마존은 매장을 늘리는 전략을 바꿔 무인결제 기술을 전 세계에 판매해 무인화와 비대면 산업을 이끄는 전략으로 선회 중이다.

소비자가 대시 카트에 상품을 넣으면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과 각종 센서 조합을 이용해 바코드를 자동으로 식별하고, 아마존 계정과 연동된 신용카드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된다. 상품을 담을 때 바코드 읽기에 실패하면 빛이 깜빡이면서 다시 상품의 바코드를 읽게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제대로 바코드가 읽히기만 하면 계산대를 통과하지 않고도 쇼핑 후 바로 점포를 나갈 수 있다.

아마존을 필두로 다양한 유통업체들도 스마트 카트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의 슈퍼마켓체인 크로거는 지난해부터 스마트 카트 제조 스타트업인 케이퍼와 손잡고 스마트 카트 크로고(KroGo)를 시험 운용 중에 있다.

크로고에 적용된 핵심 기능은 이미지 스캐닝과 딥러닝이다. 상품을 담으면 카트가 상품명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터치스크린에 부착된 후방카메라가 제품 이미지를 1차적으로 스캔하고, 카트 내부의 딥러닝 센서가 2차적으로 제품을 확인하게 된다. 분석한 제품명과 스캔한 이미지가 일치할 경우 터치스크린에 제품 정보가 입력되는 방식이다. 쇼핑이 끝난 소비자는 카트에 부착된 단말기를 활용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이로써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지면 크로거는 약 2,700여 매장에 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 유통사들도 스마트 카트 도입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마트는 서울 4개 점포에서 모바일앱 회원에게 스마트 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는 훨씬 앞선 2018년 색다른 개념의 스마트 카트 일라이(eli)를 선보인 바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카트에 접목해 센서와 3D 카메라로 소비자의 움직임을 인지해 2m 거리에서 소비자를 따라가는 방식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과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터치스크린을 달았다. 비대면 산업의 빠른 확대에 따라 이마트는 일라이로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스마트 카트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오프라인 유통의 구원투수 등판


바야흐로 온라인 쇼핑의 시대다. 특히, 국내의 경우 대형마트의 점포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을 만큼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1인 가구 확대, 인구 감소, 소량의 다양한 상품 구매 선호 등과 맞물려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사들은 소비자 만족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와 가장 맞닿아 있는 쇼핑 카트에 다양한 편의기능을 더하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 스마트 카트 도입은 소비자의 새로운 경험과 만족도를 혁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또 오프라인 매장의 가장 큰 과제인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무인점포의 등장배경 역시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시도였다. 상품을 모두 담은 뒤 계산대로 가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담는 행동만으로도 결제가 끝난다면 고객만족도는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지금과 같은 비대면 기조에서는 대면결제가 필요 없는 스마트 카트의 매력이 더욱 크게 보인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 카트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 상품 정보와 프로모션, 광고 등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가 원하는 정보 전달이 가능해진다.

다만, 일반 카트에 비해 수십 배 비싼 스마트 카트의 높은 가격은 성장절벽 앞에 서있는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확대 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그럼에도 이제는 선택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 너무나도 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그 시기를 앞당기는 기업이 유통 시장의 새로운 승기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시장에 빼앗겼던 소비자의 마음도 오프라인으로 다시 돌릴 만큼 강력한 매력이 있으니 말이다.

2021.06.01

스마트 카트

마트나 편의점에 캐셔가 없는 무인점포가 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는 이러한 혁신도 편리함이 아니라 오히려 불편함이다.
이러한 판도를 바꿀 기대주로 스마트 카트가 주목 받고 있다.
비대면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스마트 카트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글. 편집실

소비자만족 높이는 무인점포의 진정한 혁신

마트나 편의점에서 계산을 도와주던 캐셔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언택트 트렌드가 무인점포 시대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하지만 캐셔가 하던 일을 소비자가 직접 하게 된 것일 뿐이어서 오히려 같은 금액을 지불하면서도 손해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더욱이 셀프계산이 서툰 소비자들도 많아 계산대 앞에서 더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불편함, 번거로움의 또 다른 이름일 때가 많은 것이 무인점포의 현주소다.

그런데 요즘 무인점포의 진정한 혁신이 시도되고 있다. 혁신의 열쇠는 바로 스마트 카트가 쥐고 있다. 스마트 카트는 소비자가 마트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카트에 담는 것만으로도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물건을 카트에 담고,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선 뒤, 캐셔 앞에 물건을 꺼내놓은 다음, 결제를 해야 끝나는 쇼핑이 이제는 카트에 담는 것만으로도 끝나는 것이다. 기존 쇼핑에서의 계산은 조금 번거롭고 불편한 것이었지만 당연히 거쳐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스마트 카트는 당연함을 벗어 던지고 소비자에게 혁신을 입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프라인 유통의 다채로운 시도들

미국에서는 스마트 카트 제조 스타트업이 다양해지며 시장이 성장 중이다. 우선 아마존의 대시 카트(Dash Cart)가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소비자가 계산을 위해 줄을 설 필요도, 계산을 해주는 캐셔도 없는 무인점포 아마존고를 2016년에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일자리를 없앤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점포 수를 확장하지 못했다. 이에 아마존은 매장을 늘리는 전략을 바꿔 무인결제 기술을 전 세계에 판매해 무인화와 비대면 산업을 이끄는 전략으로 선회 중이다.

소비자가 대시 카트에 상품을 넣으면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과 각종 센서 조합을 이용해 바코드를 자동으로 식별하고, 아마존 계정과 연동된 신용카드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된다. 상품을 담을 때 바코드 읽기에 실패하면 빛이 깜빡이면서 다시 상품의 바코드를 읽게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제대로 바코드가 읽히기만 하면 계산대를 통과하지 않고도 쇼핑 후 바로 점포를 나갈 수 있다.

아마존을 필두로 다양한 유통업체들도 스마트 카트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의 슈퍼마켓체인 크로거는 지난해부터 스마트 카트 제조 스타트업인 케이퍼와 손잡고 스마트 카트 크로고(KroGo)를 시험 운용 중에 있다.

크로고에 적용된 핵심 기능은 이미지 스캐닝과 딥러닝이다. 상품을 담으면 카트가 상품명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터치스크린에 부착된 후방카메라가 제품 이미지를 1차적으로 스캔하고, 카트 내부의 딥러닝 센서가 2차적으로 제품을 확인하게 된다. 분석한 제품명과 스캔한 이미지가 일치할 경우 터치스크린에 제품 정보가 입력되는 방식이다. 쇼핑이 끝난 소비자는 카트에 부착된 단말기를 활용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이로써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지면 크로거는 약 2,700여 매장에 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 유통사들도 스마트 카트 도입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마트는 서울 4개 점포에서 모바일앱 회원에게 스마트 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는 훨씬 앞선 2018년 색다른 개념의 스마트 카트 일라이(eli)를 선보인 바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카트에 접목해 센서와 3D 카메라로 소비자의 움직임을 인지해 2m 거리에서 소비자를 따라가는 방식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과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터치스크린을 달았다. 비대면 산업의 빠른 확대에 따라 이마트는 일라이로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스마트 카트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오프라인 유통의 구원투수 등판

바야흐로 온라인 쇼핑의 시대다. 특히, 국내의 경우 대형마트의 점포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을 만큼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1인 가구 확대, 인구 감소, 소량의 다양한 상품 구매 선호 등과 맞물려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사들은 소비자 만족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와 가장 맞닿아 있는 쇼핑 카트에 다양한 편의기능을 더하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 스마트 카트 도입은 소비자의 새로운 경험과 만족도를 혁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또 오프라인 매장의 가장 큰 과제인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무인점포의 등장배경 역시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시도였다. 상품을 모두 담은 뒤 계산대로 가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담는 행동만으로도 결제가 끝난다면 고객만족도는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지금과 같은 비대면 기조에서는 대면결제가 필요 없는 스마트 카트의 매력이 더욱 크게 보인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 카트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 상품 정보와 프로모션, 광고 등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가 원하는 정보 전달이 가능해진다.

다만, 일반 카트에 비해 수십 배 비싼 스마트 카트의 높은 가격은 성장절벽 앞에 서있는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확대 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그럼에도 이제는 선택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 너무나도 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그 시기를 앞당기는 기업이 유통 시장의 새로운 승기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시장에 빼앗겼던 소비자의 마음도 오프라인으로 다시 돌릴 만큼 강력한 매력이 있으니 말이다.

NEWSLETTER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