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지형 바꾸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



해운업계 지형 바꾸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

해운업계가 해상운송 정보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히 물동량을 해상을 통해 운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블록체인을 통해 물류 및 운송 과정 전체를 총괄하는 종합물류를 하려는 추세다.
블록체인이 바꾸고 있는 해운업계 지형의 오늘과 내일을 살펴보자.
글. 편집실



해운물류에 블록체인이 필요한 이유


세계 전역에서 무역으로 거래되는 상품은 연간 16조 개 이상. 이 중 80%가 컨테이너를 이용한 해운물류로 이동된다. 1개의 컨테이너가 운송되는 데는 최소 22개에 달하는 종이 서류가 필요하고, 이 서류들은 각기 다른 인증을 거쳐야 한다. 국제무역이 수많은 국가와 기업, 항만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돌아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해운업계는 이 같은 엄청난 비효율을 당연하게 안고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이런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 바로 블록 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기록을 분산된 네트워크에 복제 및 공유해 중앙의 관리나 통제 없이 참여자들이 서로 확인하고 인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일종의 폐쇄형 인터넷으로, 네트워크 참여자들에 한해서는 모두에게 정보가 분산되고 보관 및 유지된다. 보통의 네트워크가 중앙집중형 서버에 거래기록이나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과 달리,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들에게 거래내역을 보내 거래가 이루어질 때마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대조함으로써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게 만든다. 덕분에 상호 간 높은 신뢰성이 담보된 정보교환과 인증이 가능하다.

블록체인 도입으로 바뀌는 것들


해운물류가 국가 간 교역인 만큼 컨테이너 하나가 한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들어가는 과정과 절차는 제각각이다. 비효율과 비용은 화물이 움직이는 순간부터 화주에게 도달하는 순간까지 발생하는데, 이는 해운물류 프로세스가 국가별로 각기 다른 인증기준과 서류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송·수 하인, 포워더, 세관, 검역, 항만 및 육상운송 관계자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들도 개입한다. 서로 다른 대륙으로 화물을 해상운송 하는 경우, 평균적으로 대략 20개 이상의 개인과 기관이 100번 이상 거래에 참여할 정도다. 이에 해운업계는 그동안 이러한 비효율을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을 도입해 해결하려고 노력해왔다. 여기선 개방성, 중립성, 보안성, 표준화가 중요한데, 블록체인 플랫폼은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개입된 제각각의 해운물류 정보와 프로세스를 높은 보안과 중립성이 담보된 규격화된 정보와 프로세스로 바꿔준다. 이로써 운송 중인 화물의 정보부터 위치, 상하역 프로세스 일체를, 거래 당사자끼리 확인하고 인증할 수 있는 네트워크상에서,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정보 형태로 교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선점 전쟁의 이유

결국 핵심은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표준화된 플랫폼 도입은 해운업계의 선두주자인 머스크가 2016년 IBM과 협업하기 시작해, 2018년 블록체인 해운 플랫폼 ‘트레이드렌즈(TradeLens)’를 내놓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때 글로벌 IT 리더기업과 세계 최대의 선사가 손을 잡은 것만으로도 격변을 예고한 바 있다. 그리고 이미 많은 국가와 업계가 트레이드렌즈로 물류 정보를 관리하고 교환하고 있으며, 지금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각종 해운 정보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다.

많은 선사 및 해운업체들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해운물류를 혁신시킬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해운물류의 가장 기본인 컨테이너를 들 수 있다. 20년 전만 해도 유럽과 미국에서 사용하는 컨테이너의 규격은 각기 달랐고, 심지어 미국 내에서 사용하는 컨테이너의 규격 역시 제각각이었다. 국제적 합의 노력이 있었지만 현재의 표준규격으로 통일되는 데는 거의 20년이 걸렸다.

이처럼 플랫폼이 한번 채택되면 다시 바꾸기 대단히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운물류 프로세스 전반을 통제하게 되는 플랫폼을 선점하고 점유율을 높인다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엄청난 규모의 수익시장을 새로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블록체인 해운물류 플랫폼에 대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 기반 해운물류의 미래

월드 이코노믹 포럼에 따르면 해운물류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경우, 효율성이 높아져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4.7%, 약 2조 6천억 달러가량이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세계무역기구(WTO) 역시 블록체인은 전 세계 GDP가 5%가량, 전체 무역량의 15%가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즉, 블록체인은 비용과 비효율 그리고 오류 가능성을 줄이고, 효율과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해운물류 자체를 바꾸고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이 여전히 안고 있는 태생적 취약성인 해킹에 대한 위험성과 그로 인한 법률적 분쟁 발생 시 책임소재 등 기술적·제도적 인프라는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과제이다. 하지만 우리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한 번도 걱정이 동반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과제를 아는것이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기회라 볼 수 있다. 또 그것이 대비하면 반드시 보완되고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는 데서도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러니 이제 블록체인 기반 해운물류의 가능성에 더욱 기대를 걸어볼법하지 않은가?

2020.12.01

해운업계가 해상운송 정보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히 물동량을 해상을 통해 운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블록체인을 통해 물류 및 운송 과정 전체를 총괄하는 종합물류를 하려는 추세다.
블록체인이 바꾸고 있는 해운업계 지형의 오늘과 내일을 살펴보자.
글. 편집실

 

해운물류에 블록체인이 필요한 이유

세계 전역에서 무역으로 거래되는 상품은 연간 16조 개 이상. 이 중 80%가 컨테이너를 이용한 해운물류로 이동된다. 1개의 컨테이너가 운송되는 데는 최소 22개에 달하는 종이 서류가 필요하고, 이 서류들은 각기 다른 인증을 거쳐야 한다. 국제무역이 수많은 국가와 기업, 항만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돌아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해운업계는 이 같은 엄청난 비효율을 당연하게 안고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이런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 바로 블록 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기록을 분산된 네트워크에 복제 및 공유해 중앙의 관리나 통제 없이 참여자들이 서로 확인하고 인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일종의 폐쇄형 인터넷으로, 네트워크 참여자들에 한해서는 모두에게 정보가 분산되고 보관 및 유지된다. 보통의 네트워크가 중앙집중형 서버에 거래기록이나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과 달리,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들에게 거래내역을 보내 거래가 이루어질 때마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대조함으로써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게 만든다. 덕분에 상호 간 높은 신뢰성이 담보된 정보교환과 인증이 가능하다.

블록체인 도입으로 바뀌는 것들

해운물류가 국가 간 교역인 만큼 컨테이너 하나가 한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들어가는 과정과 절차는 제각각이다. 비효율과 비용은 화물이 움직이는 순간부터 화주에게 도달하는 순간까지 발생하는데, 이는 해운물류 프로세스가 국가별로 각기 다른 인증기준과 서류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송·수 하인, 포워더, 세관, 검역, 항만 및 육상운송 관계자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들도 개입한다. 서로 다른 대륙으로 화물을 해상운송 하는 경우, 평균적으로 대략 20개 이상의 개인과 기관이 100번 이상 거래에 참여할 정도다. 이에 해운업계는 그동안 이러한 비효율을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을 도입해 해결하려고 노력해왔다. 여기선 개방성, 중립성, 보안성, 표준화가 중요한데, 블록체인 플랫폼은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개입된 제각각의 해운물류 정보와 프로세스를 높은 보안과 중립성이 담보된 규격화된 정보와 프로세스로 바꿔준다. 이로써 운송 중인 화물의 정보부터 위치, 상하역 프로세스 일체를, 거래 당사자끼리 확인하고 인증할 수 있는 네트워크상에서,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정보 형태로 교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선점 전쟁의 이유

결국 핵심은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표준화된 플랫폼 도입은 해운업계의 선두주자인 머스크가 2016년 IBM과 협업하기 시작해, 2018년 블록체인 해운 플랫폼 ‘트레이드렌즈(TradeLens)’를 내놓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때 글로벌 IT 리더기업과 세계 최대의 선사가 손을 잡은 것만으로도 격변을 예고한 바 있다. 그리고 이미 많은 국가와 업계가 트레이드렌즈로 물류 정보를 관리하고 교환하고 있으며, 지금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각종 해운 정보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다.

많은 선사 및 해운업체들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해운물류를 혁신시킬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해운물류의 가장 기본인 컨테이너를 들 수 있다. 20년 전만 해도 유럽과 미국에서 사용하는 컨테이너의 규격은 각기 달랐고, 심지어 미국 내에서 사용하는 컨테이너의 규격 역시 제각각이었다. 국제적 합의 노력이 있었지만 현재의 표준규격으로 통일되는 데는 거의 20년이 걸렸다.

이처럼 플랫폼이 한번 채택되면 다시 바꾸기 대단히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운물류 프로세스 전반을 통제하게 되는 플랫폼을 선점하고 점유율을 높인다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엄청난 규모의 수익시장을 새로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블록체인 해운물류 플랫폼에 대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 기반 해운물류의 미래

월드 이코노믹 포럼에 따르면 해운물류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경우, 효율성이 높아져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4.7%, 약 2조 6천억 달러가량이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세계무역기구(WTO) 역시 블록체인은 전 세계 GDP가 5%가량, 전체 무역량의 15%가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즉, 블록체인은 비용과 비효율 그리고 오류 가능성을 줄이고, 효율과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해운물류 자체를 바꾸고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이 여전히 안고 있는 태생적 취약성인 해킹에 대한 위험성과 그로 인한 법률적 분쟁 발생 시 책임소재 등 기술적·제도적 인프라는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과제이다. 하지만 우리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한 번도 걱정이 동반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과제를 아는것이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기회라 볼 수 있다. 또 그것이 대비하면 반드시 보완되고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는 데서도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러니 이제 블록체인 기반 해운물류의 가능성에 더욱 기대를 걸어볼법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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