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이끌고 기술이 주도하는 미래



환경이 이끌고
기술이 주도하는
미래

물류 산업과 자율주행로봇

물류 산업이 확장됨에 따라 산업 간 장벽이 무너지고 여러 기술들의 이합집산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물류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빠르게 인프라를 늘려가고 있는 자율주행로봇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직면한 물류 산업과 자율주행로봇의 현재와 내일을 살펴본다.
글. 편집실



비대면 물류 전환 및 자율주행로봇 도입 가속화


국내 대형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배송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유통·물류 산업 전반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물류현장은 근로자의 밀집도가 높아 방역수칙을 적용하기 힘든 열악한 근무환경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대면 물류 전환 논의가 가속화되면서, 물동량마저 증대해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물류로봇에 대한 관심 또한 고조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유통기업인 아마존, 월마트 등은 올해 초 물류센터에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조치를 받은 이후, 물류비용 감축을 위해 도입한 로봇 물류센터, 자율주행로봇 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힘을 싣고 있다. 이들은 자율주행 기술기업들에 대한 인수와 투자를 공격적으로 검토하는 등 물류 산업에서 주변기기에 그쳤던 자율주행로봇이 가까운 장래에 주역으로 떠오르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10년 안에 10배 이상 성장 기대 중인 코봇

우선 국내외에서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인간과 기계 간 협업이 가능토록 하는 물류로봇 ‘코봇(Cobot)’이다. 코봇은 작업자를 따라가는 추종형, 작업자가 밀고 다니는 형태의 개념을 도입한 드라이브형, 목적지까지 무인으로 이동하는 지능형 자율주행형 등 작업환경이 다양한 물류현장의 요구에 맞게 제작되고 운용된다. 내장된 카메라와 레이저·센서 등을 이용해 창고 통로를 자유자재로 누비면서 근로자들을 안내하거나 직접 물류를 옮기기도 한다.

미국 물류 시장에서는 근로자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을 해소할 대안으로 이미 코봇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코봇이 확대될수록 숙련자는 물론 무숙련자나 저숙련자도 물류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데다 코로나19와 같은 불가피한 물류환경 변화에도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Interact Analysis에 따르면, 코봇은 2018년에 전 세계에서 5억 5천만 달러(1만 9천 대) 규모에서, 2027년이 되면 시장규모가 55억 달러로 늘어 로봇 3대 중 한 대는 코봇이 될 것이라고 한다.

격전지 된 국내 비대면 물류 시장

국내 시장도 그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대글로비스도 로봇 개발기업 트위니와 ‘자율주행 이동로봇 생활 물류 서비스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생활밀착형 물류 서비스 개발을 준비 중이다. 이는 로봇을 활용한 실내 언택트 안심 배송 플랫폼 구축 계획의 일환으로,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간편하게 배송장소와 시간을 지정하면 로봇이 배송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나아가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가정과 오피스 등에서도 택배물품과 우편물은 물론 음식, 편의점 제품, 세탁물 등도 받아볼 수 있다.

비대면 물류 시장은 통신사들의 탈통신 새 무대로도 인식되며 또 다른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신사가 자율주행로봇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통신사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이기 때문이다. 로봇과 스마트공장 시스템은 5G 통신에서 핵심영역으로 꼽히는데다, 자율주행로봇은 유선 제어가 불가능해 5G 기반 시스템을 필수적으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KT 역시 트위니와 5G 자율주행 운반 카트 ‘나르고’와 ‘따르고’를 개발해, 지난달부터 자체 물류센터에 적용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 물류센터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병원이나 도서관 등 다양한 산업현장의 소형 물류 운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SKT는 지난 8월 초, 배달의민족과 업무협약을 맺고 실외 자율주행로봇을 이용해 배달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로봇전문기업 로보티즈와 자율주행로봇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배달의민족 역시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 자율주행 서빙로봇을 내놓은 데 이어, LG전자와 실내외 배달로봇 상용화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자율주행로봇과 물류 산업의 미래


결국 코로나19는 온라인 주문 배송, 물류 증가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기업들이 물류비용과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비대면 물류 기술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시장조사업체 Statista는 2018년 36억 달러였던 세계 물류로봇 시장이, 올해 60억 달러를 거쳐, 내년에는 6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그중에서도 자율주행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로봇은 사람을 대체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물류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어 미래 물류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두려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해가다 보니 인공지능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가지는 변화의 이유, 그 핵심에는 소비자의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위한다는 목적이 들어 있다. 그러니 기업들이 자율주행로봇에 대한 흐름을 이끌어나가면서 그 핵심적 기조만 잊지 않는다면, 우려의 목소리는 어쩌면 코로나19보다 더 빨리 사그라질지도 모른다.


2020.10.01

물류 산업과 자율주행로봇

물류 산업이 확장됨에 따라 산업 간 장벽이 무너지고 여러 기술들의 이합집산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물류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빠르게 인프라를 늘려가고 있는 자율주행로봇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직면한 물류 산업과 자율주행로봇의 현재와 내일을 살펴본다.
글. 편집실

비대면 물류 전환 및 자율주행로봇 도입 가속화

국내 대형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배송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유통·물류 산업 전반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물류현장은 근로자의 밀집도가 높아 방역수칙을 적용하기 힘든 열악한 근무환경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대면 물류 전환 논의가 가속화되면서, 물동량마저 증대해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물류로봇에 대한 관심 또한 고조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유통기업인 아마존, 월마트 등은 올해 초 물류센터에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조치를 받은 이후, 물류비용 감축을 위해 도입한 로봇 물류센터, 자율주행로봇 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힘을 싣고 있다. 이들은 자율주행 기술기업들에 대한 인수와 투자를 공격적으로 검토하는 등 물류 산업에서 주변기기에 그쳤던 자율주행로봇이 가까운 장래에 주역으로 떠오르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10년 안에 10배 이상 성장 기대 중인 코봇

우선 국내외에서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인간과 기계 간 협업이 가능토록 하는 물류로봇 ‘코봇(Cobot)’이다. 코봇은 작업자를 따라가는 추종형, 작업자가 밀고 다니는 형태의 개념을 도입한 드라이브형, 목적지까지 무인으로 이동하는 지능형 자율주행형 등 작업환경이 다양한 물류현장의 요구에 맞게 제작되고 운용된다. 내장된 카메라와 레이저·센서 등을 이용해 창고 통로를 자유자재로 누비면서 근로자들을 안내하거나 직접 물류를 옮기기도 한다.

미국 물류 시장에서는 근로자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을 해소할 대안으로 이미 코봇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코봇이 확대될수록 숙련자는 물론 무숙련자나 저숙련자도 물류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데다 코로나19와 같은 불가피한 물류환경 변화에도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Interact Analysis에 따르면, 코봇은 2018년에 전 세계에서 5억 5천만 달러(1만 9천 대) 규모에서, 2027년이 되면 시장규모가 55억 달러로 늘어 로봇 3대 중 한 대는 코봇이 될 것이라고 한다.

격전지 된 국내 비대면 물류 시장

국내 시장도 그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대글로비스도 로봇 개발기업 트위니와 ‘자율주행 이동로봇 생활 물류 서비스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생활밀착형 물류 서비스 개발을 준비 중이다. 이는 로봇을 활용한 실내 언택트 안심 배송 플랫폼 구축 계획의 일환으로,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간편하게 배송장소와 시간을 지정하면 로봇이 배송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나아가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가정과 오피스 등에서도 택배물품과 우편물은 물론 음식, 편의점 제품, 세탁물 등도 받아볼 수 있다.

비대면 물류 시장은 통신사들의 탈통신 새 무대로도 인식되며 또 다른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신사가 자율주행로봇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통신사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이기 때문이다. 로봇과 스마트공장 시스템은 5G 통신에서 핵심영역으로 꼽히는데다, 자율주행로봇은 유선 제어가 불가능해 5G 기반 시스템을 필수적으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KT 역시 트위니와 5G 자율주행 운반 카트 ‘나르고’와 ‘따르고’를 개발해, 지난달부터 자체 물류센터에 적용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 물류센터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병원이나 도서관 등 다양한 산업현장의 소형 물류 운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SKT는 지난 8월 초, 배달의민족과 업무협약을 맺고 실외 자율주행로봇을 이용해 배달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로봇전문기업 로보티즈와 자율주행로봇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배달의민족 역시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 자율주행 서빙로봇을 내놓은 데 이어, LG전자와 실내외 배달로봇 상용화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자율주행로봇과 물류 산업의 미래

결국 코로나19는 온라인 주문 배송, 물류 증가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기업들이 물류비용과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비대면 물류 기술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시장조사업체 Statista는 2018년 36억 달러였던 세계 물류로봇 시장이, 올해 60억 달러를 거쳐, 내년에는 6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그중에서도 자율주행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로봇은 사람을 대체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물류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어 미래 물류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두려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해가다 보니 인공지능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가지는 변화의 이유, 그 핵심에는 소비자의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위한다는 목적이 들어 있다. 그러니 기업들이 자율주행로봇에 대한 흐름을 이끌어나가면서 그 핵심적 기조만 잊지 않는다면, 우려의 목소리는 어쩌면 코로나19보다 더 빨리 사그라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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