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법인 근무자의 일상다반사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을 도모하며 자부심을 느낍니다”

현대글로비스가 동남아시아 지역의 첫 번째 해외 법인으로 선택한 국가인 베트남.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베트남은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되고 있다. 낯선 나라, 낯선 문화 속에서 오늘도 묵묵히 업무를 수행 중인 베트남 법인 호치민지사 담당자의 일상을 통해 해외 법인 소식을 만나본다.

G-WORK
해외지사 총괄 관리자로서의 책임과 자부심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베트남 호치민지사에서 근무하는 구자원 책임매니저입니다.

Q. 호치민 지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현대글로비스는 2017년 현대자동차 합자 법인 진출을 계기로 베트남 관련 업무를 시작해 지금까지 약 5년 동안 긴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제가 베트남에서 근무한 지는 2년 8개월 정도가 지났어요. 처음에는 하노이에서 약 6개월을 근무했고, 지금은 호치민 시가지 중심(1군)의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호치민 및 남부권역 글로벌 포워딩 영업과 운영 관리, 지사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향후 법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화주사 발굴 및 신사업 개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베트남 법인의 주요 이슈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자가격리 없이 한국에 오갈 수 있게 된 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동안 베트남의 강력한 방역 조치와 입국 제한으로 인해 한국에 갈 수가 없었거든요. 2년이 넘도록 한국에 들어가지 못했었는데, 이제 빨리 한국에 가서 그리운 가족을 만나고, 회사의 동기와 선후배도 만나고 싶습니다. 다만, 본사를 옮기고 나서는 한 번도 회사에 가본 적이 없어서 회사를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지는 조금 걱정이 되네요.

Q. 해외 법인 근무자로 신경 쓰는 점과 보람이 있다면요?

촬영 후 마스크 착용하였습니다.

아무래도 호치민에서 현대글로비스를 대표하는 입장이다 보니, 말과 행동에 조금 더 신중을 기하고,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끼는데요. 사업이 확장되면서 마켓과 현지인 사이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인지도를 쌓아가고 점점 유명해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설립된 지 2년밖에 안 된 신생지사이다 보니, 초기에는 ‘현대글로비스’를 소개하면 현지 물류업체에 근무하는 베트남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 못해서 꼭 “현대! 현대!”라고 말해줘야 그제야 “아~ 현대!”하며 아는 척을 해줬었어요. 지금은 법인과 지사의 규모도 많이 커지고, 사업도 확장되면서 많은 사람이 ‘현대글로비스’라는 회사가 얼마나 좋은 회사인지 많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회사의 일원으로서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 데 약소하게나마 일조할 수 있어서 참으로 보람이 큽니다. 또한, 지사를 설립할 때부터 함께 근무한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애정을 키워지고, 또 자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베트남 파견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파견 전 본사에서 근무할 때는 아무래도 본사라는 조직의 울타리에서만 지내다 보니, 우리 회사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해외에 나와 일해보니 현지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영위해왔던 업체들도 할 수 없는 일들을 현대글로비스가 해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한국 최고의 물류기업으로서 가능한 사업과 역량이 더 뚜렷하게 보이고 체감하게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글로비스’라는 이름에 더욱더 애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지사를 총괄하는 입장에서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단순 영업과 운영 등의 실무만이 아닌, 실적과 비용, 그리고 직원 및 사무실 관리 등 지사의 사업과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까지 전부 챙겨보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결코 관리자라는 자리가 쉽지 않다는 점을 느끼게 됐고, 저도 선배님들처럼 직원들 보기 부끄럽지 않은 관리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되새기고 있습니다.

Q. 회사에서 보내는 일과가 궁금합니다.

여느 직장인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슈가 생기면 본사와 회의하고, 선사협〮력사를 만나서 협의하고, 틈틈이 고객사 영업을 하러 외근을 나가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달리 베트남은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하는 문화다 보니, 전화와 이메일보다는 만나서 협의하는 사례가 많아 외근이 잦다는 점, 그리고 고객사 대부분이 약 1시간~3시간 정도 떨어진 공단에 있어, 베트남 남부지역을 속속들이 누비고 다닌다는 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한국에서 바쁜 일정 속의 간단한 식사가 김밥과 라면이라면, 여기는 베트남 쌀국수라는 점이 가장 다른 것 같습니다.

“베트남 법인과 지사의 성장을 지켜보며
해외 근무자로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회사에 대한 애정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Y LIFE
업무와 일상의 밸런스 즐기는 해외 근무 

Q. 베트남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하노이의 경우 사계절이 있고, 안개가 잦다 보니 첫인상은 ‘회색 도시’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거리 곳곳에 세워져 있는 공산당 선전물과 빨간색 간판들로 인한 이질감도 매우 컸었습니다. 그에 반해 호치민은 좀 더 발전된, 화창한 남국의 도시라는 느낌이 강했고, 하노이보다는 훨씬 더 사람들이 활기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살면서 느끼는 문화 차이는 무엇인가요?

베트남은 낮잠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문화입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점심시간이 되면 바닥에 요와 이불을 깔고 낮잠을 청합니다. 처음에는 사무실에 모여서 자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깜짝 놀랐었는데, 지금은 직원들의 형형색색의 침구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은 쌀국수를 굉장히 즐겨 먹습니다. 단순히 국물이 있는 쌀국수뿐만 아니라, 국수를 비벼서 먹고, 튀겨서 먹고, 말아서 먹고, 채소에 싸서 먹는 등 일주일 점심의 대부분을 면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떨 때는 “저렇게 면만 먹으면 안 질릴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면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에서는 신선하고, 온전한 재료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모든 식재료는 가공을 거치지 않은 상태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마트에서 닭을 구매하면 머리부터 발까지, 심지어는 일부 깃털이 제거되지 않은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부임 초기 삼계탕을 먹고 싶어 생닭을 구매했다가 기겁한 후로, 집에서 삼계탕을 만들어 먹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Q. 해외 체류로 겪는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좋은 점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과 아무 기반도 없던 곳에서 사업을 일으키고, 확장되어 가는 것을 보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더운 남국에서 거주하다 보니 끊임없는 광합성을 통해 비타민 D를 풍부하게 생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힘든 점은 베트남이 아직 의료기술과 시설이 미흡하기에, 혹시나 가족이 아프지 않을까 하는 건강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큽니다.

그리고 특수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2년이 넘도록 한국에 가지 못하는 바람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언젠가 오랜만에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못 뵈었던 기간 동안 참 많이 늙으셨다는 생각에 한동안 침울했던 적도 있었어요. 이제는 출입국 격리도 다 풀려서 곧 찾아뵐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Q. 베트남이 가진 배울 점이나 생소한 면이 있나요?

베트남 사람들이 굉장히 밝고, 친절합니다. 낯선 사람이나 외국인에게도 먼저 다가와서 말 걸고, 또 어려운 일을 겪고 있으면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다정한 모습을 저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술잔을 몇 번 나누면 “브라더”라고 부르며, 명절에는 음식도 챙겨서 보내주는 등 화끈한 술자리 문화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물론 그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살아남아 “브라더”가 되기 위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난관이 있기는 하지만요.

반면에 자존심이 굉장히 강해 사과를 잘 하지 않는 문화는 굉장히 생소했습니다. 길을 가다가 몸이 부딪히는 등의 일상적인 부분부터, 업무와 관련한 부분까지도 상대방에게 사과를 잘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서로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이야기를 나눈 후에 어깨만 툭툭 치고, 악수하고 헤어질 정도로 사과를 한다는 것은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 때문에, 저 또한 직원들이 업무 중에 큰 실수를 하더라도 따로 불러 조용히 사유를 확인하는 등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Q. 주말은 어떻게 보내나요?

베트남은 주6일 근무이기 때문에, 토요일 오전에는 평일과 동일하게 출근합니다. 그 이후에는 가족들과 쇼핑하거나, 맛집을 방문하는 등의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이라면 호치민은 1년 내내 여름이다 보니, 주말에는 사람들이 수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도 매주 아이들과 1~2시간씩 수영을 하는데, 수영을 잘하지 못하다 보니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굉장히 지치고, 힘든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Q. 자주 가는 맛집이나 공원 등을 추천해주세요.

제가 자주 가는 곳은 ‘레탄톤’이라는 일본인 거리입니다. 골목마다 일본 식당과 선술집이 가득하여 가끔은 여기가 베트남인지, 아니면 일본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가끔 퇴근 후에 이곳에서 간단한 꼬치 요리와 함께 시원한 생맥주를 한잔할 때면, 그날의 피로가 말끔히 씻겨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돼지껍질 구이를 잘하는 ‘뚱보집’이라 한국 식당도 즐겨 찾고 있어요. 이곳은 현지에서의 인기 주종인 맥주로는 채울 수 없는, 소주만이 채워줄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할 때 방문하고 있습니다. 잘 구운 돼지껍질을 콩고물에 묻힌 후에 소주 한 잔! 그 맛은 모두가 잘 아실 테니 더 이상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와 다른 문화와 음식이 낯설기도 했지만,
조금씩 적응해 가며 가족과 함께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도
찾아가고 있습니다.”

 편집실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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