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지능형 항만물류기술, 무역 경쟁력을 높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무역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류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무역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기도 했지만, 최근 물동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운임 상승과 선적 시기의 지연 등 물류 차질로 인해 수출에 큰 지장을 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제조업이 기반인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물류, 특히 항만 운송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항만물류의 효율화는 우리나라 상품의 무역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무역 허브 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항만물류의 효율화를 위한 기술 연구  

이처럼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항만물류의 효율화를 위해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 해양수산개발원 등이 힘을 합하여 2004년부터 ‘지능형 항만물류시스템기술 개발사업 기획연구’를 시행하여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뒤이어 2019년 5월 20일부터 총 2년 11개월 간 383억 원(정부 299억 원, 민간 84억 원)을 투자하여 ‘사물인터넷 기술(IoT) 기반 지능형 항만물류기술(Intelligence Port Logistics Technology, IPLT) 사업’을 추진하고, 2022년 2월 25일부터 부산항(신선대 부두)에서 통합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2022년 6월까지 이 사업에 대한 최종 평가를 진행한 다음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기관은 부산대학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토탈소프트뱅크,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등으로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연구협의체를 주관, 사업 총괄 관리는 IPLT 추진단이 맡았다.

변화에 따른 지능형 물류 시스템의 필요

1960년대 화물의 컨테이너화로 항만 물류의 효율화가 획기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이후 물동량의 지속적인 증가와 컨테이너선의 대형화, 해상 및 육상운송의 복합화 등 여러 여건 변화로 기존의 항만 설비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 변화에 대처하기 위하여 일부 국가들은 신규항만을 건설하거나, 기존 항만을 개보수하거나, 새로운 하역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대책 중에서도 미래에 닥칠 초고속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출현, 동북아 중심항 경쟁 심화, 연안 및 내륙 연계 운송비 증가 등에 대처하기 위한 초고속 하역 체계와 지능형 항만물류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신개념 ‘IOT 지능형 항만물류기술’의 개발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항만 건설에 필요한 부지가 협소해지고, 고생산성, 고효율성을 가진 터미널이 요구되며, 미래에 등장할 초대형선만 아니라 대형선, 중형선, 피더선까지 모든 형태의 선박에 대응하고, 트럭, 연안, 철도운송 등 모든 형태의 운송 시스템과의 자동화된 환적 및 적재 시스템 개발이 필요해면서 지능형 항만물류기술의 개발 필요성이 커지게 되었다.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지능형 항만물류기술

지능형 항만물류기술 구성도

‘IoT 기반 지능형 항만물류기술’은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항만물류자원(컨테이너, 장비, 작업자 등)으로부터 실시간으로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터미널 운영과 항만 작업환경을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번에 테스트한 기술은 항만 내 데이터 수집을 위한  IoT 디바이스 및 통신 인프라, 수집된 데이터 분석·예측의 AI 및 빅데이터 기술, 분석·예측된 정보를 활용하는 터미널 운영시스템 및 항만물류 안전관리 통합운영 시스템 등이다. 특히 이번에 테스트한 IoT 기반 지능형 항만 물류 기술을 활용하면 항만 장비의 고장을 예측하고 터미널 배치를 최적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항만 작업자와 장비 간 충돌, 화재·위험물 누출 등 각종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해양수산부는 중대재해법 발효로 항만 안전과 관련한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의 중요성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기술의 이전과 실용화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지능형 항만물류기술이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 

해양수산부는 IoT 지능형 항만물류기술의 도입을 통해 컨테이너 터미널 생산성을 15퍼센트 높이는 한편 스마트항만안전플랫폼 기술의 전국 항만 확산 시 충돌·협착·추락 등 항만 작업자 사고 발생 건수를 30퍼센트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실증테스트를 완료할 계획이었는데, 최근 반도체 등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향후 6월까지 실증테스트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최종 보고회를 진행한 다음 성과물에 대한 기술이전과 현장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BPT(부산항터미널)의 경우 이미 사용의사를 밝혀와 협의하고 있는 단계이며, 부산항터미널 외에도 부산 다른 부두와 인천항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내년 말까지는 이들 부두에도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만물류의 중심이 되기 위한 기술 개발

항만물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동북아 중심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싱가포르, 홍콩의 경우는 항만을 종합물류기지로 국가적 차원에서 개발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의 허브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네덜란드, 독일 등은 첨단 항만 및 물류 기지 개발을 국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의 물류비 절감을 통한 무역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넘어 세계적인 허브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번 IoT 지능형 항만물류기술 개발과 적용은 시작에 불과하며 지속적인 기술 향상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 예로 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제어 장비와 인터페이스 등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IoT 기술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선사들이 IoT 지능형 항만물류기술에 맞는 선박과 물류 시스템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편집실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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