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소형 엔진을 이용해 시원하게 하늘을 나는 RC 비행기. 실제 비행기의 축소판 같은 RC 비행기를 날리며 한 주 간의 스트레스를 함께 날려 보내는 물류사업전략실 이주헌 상무를 찾았다. 흔하지 않은 취미를 갖게 된 계기, RC 비행기 날리기를 취미로 결정한 이유 등을 들어본다.

Q 소형 엔진 동력 RC 비행기. 이름부터 생소한 느낌입니다. 이 비행기에 대해
먼저 소개 부탁드립니다.

RC(Radio Control)는 무선 조정장치를 통해 모형비행기를 제어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부터 미군을 통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이야 RC 카, RC 비행기, RC 장난감 등 무선조정 장치를 이용한 장남감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제가 어릴 때는 어린이날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볼 수 있었던 귀한 취미였습니다.

옛날에는 RC 조정기도 무척 크고 무거웠다.

(초기 RC 비행기 이미지)

Q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드론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흔히 보는 드론은 3-4개 회전익에 의해 부양되고, 부양된 기체는 전자식 자세제어 장치인 FC(Flight Control)가 회전하는 모터를 제어하며 마치 헬기처럼 수직 이착륙을 합니다. 하지만 RC 비행기는 실제 비행기처럼 일정 거리를 달러서 이륙하고 착륙을 한다는 점이 흥미롭죠. 드론은 주로 모터를 동력으로 하는데, RC 비행기는 가솔린엔진, 제트엔진, 글로우엔진, 모터 등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다양한 동력을 사용한다는 것이 큰 차이점입니다.

Q RC 비행기 날리기를 따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나요?

예전에는 동호회에서 배우는 것이 전부였는데 2021년부터 RC 종류별, 기체별 자격증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운전교습소처럼 사설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자격증 시험도 봐야 합니다. 저도 당연히 필기, 실기시험을 봤고 당당하게 합격해서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비행장을 찾아서 RC 비행기를 날리고 있는 이주헌 상무. 

Q 어떤 계기로 이런 취미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릴 때 비행장 근처에서 살았습니다. 매일 비행기를 보며 동경하다보니 어느새 취미가 되었습니다. 그때는 RC 비행기가 워낙 고가였기 때문에 고무동력기를 만들어 날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재미있었습니다.

Q 동력 RC 비행기 날리기만의 장점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나요?

RC 비행기는 날리는 것도 즐겁지만, 만드는 것도 즐겁습니다. 비행기를 한 대 만드려면 최소한 1개월 이상이 걸리는데, 만들 때 집중을 하게 되고 그 시간 자체가 행복합니다. 또 비행장에 가면 동호회 분들과 RC 이야기를 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너무 즐겁다보니 그 분들과 하루종일 RC 이야기를 해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동호회에 참석해 비행을 즐긴 이주헌 상무. 사람들만큼이나 다양한 RC 비행기가 눈길을 끈다. 

Q RC 비행기 날리기를 하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하나 소개해주세요.

RC는 비행기가 자주 떨어지기도 하고, 종종 다치기도 하기 때문에 쉬운 취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수많은 추락을 경험했는데요, 추락한 비행기에서 조종사 인형, 마크를 찾았던 기억이 머릿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마치 진짜 사람을 구조하는 것 같은 마음이라고 할까요.

Q 판매하는 제품도 다양하지만, 직접 비행기를 만드는 분도 많으신 것 같아요. 어떤 쪽을 더 선호하시나요.

비행기를 직접 만드는 것을 자작이라고 합니다. 도면을 구해서 자작비행기를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립니다. 학생 땐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자작비행기를 만들곤 했는데, 지금은 80% 정도 완성된 비행키트를 사서 제작합니다. 그것도 제대로 만들려면 최소 2-3주는 필요합니다.

자작이 힘들거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다양한 기종의 키트를 구입해서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Q 처음 시작해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기종, 어떤 장소를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안타깝게도 지금은 RC 비행기를 즐기려면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고 시험도 봐야 해서 동호회원들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멋진 비행을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네이버 카페와 한국RC연합회는 물론 각 지역 RC 동호회 중에서 집과 가까운 곳을 찾아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어야 쉽게, 자주 찾아갈 수 있거든요. 그 곳에서 같은 취미를 함께하는 회원들과 같이 배우다보면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RC 비행기는 디자인은 물론 크기, 동력의 방식 등등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RC 비행, 어디서 시작할까?

네이버 카페_ 2004년에 오픈한 ‘창공을 향해(https://cafe.naver.com/myplane) 등.

한국RC연합회(https://cafe.naver.com/curcclub)_ 약 1500명의 멤버가 가입한 카페 등.

그 외 지역별 지역RC동호회_ 용인RC동호회, 전주RC클럽 등등 지역 기반의 동호회 중 선택.

Q  앞으로 꼭 만들고 싶거나, 혹은 구입해서 날려보고 싶은 기종이 따로 있나요?

모형비행기 중에도 실제 비행기처럼 제트 엔진을 동력으로 하는 기체가 있습니다. 실물 비행기와 똑같은 소리, 기동이 가능하기에 모든 RC동호인들의 로망이죠. 다만,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살 수는 없고요, 상상으로 생각만해도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편집실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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