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여유와 도시의 편리함을 함께
‘러스틱 라이프’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성공 요인은 도시인의 갈증을 정확히 읽어냈다는 점이다. 도시에서 더 이상 쉼을 느낄 수 없는 도시인들은 새로운 공간 ‘시골’에 마음을 뺏겼다. 러스틱 라이프는 도시의 편리함도 여전히 사랑하는 이들에게 도시와 시골의 삶을 균형 있게 누릴 수 있는 유일무이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러스틱 라이프의 정의와 실천 방법, 실제 이야기를 소개한다.

힙’한 걸 원한다면 시골로!

<트렌드 코리아 2022>에 소개된 정의에 따르면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란 ‘날 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 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向)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콘크리트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여유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하는 시골에서 그 갈증을 해소하고자 한다. 러스틱 라이프는 일시적인 시골 여행을 넘어 텃밭 가꾸기, 낚시 등 시골 생활을 경험하고, 차츰 머무는 시간을 늘려가는 오도이촌(五都二村)의 범위를 모두 아우른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러스틱 라이프를 동경하는 걸까? 웰빙 트렌드를 시작으로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의 정착이 첫 번째 이유이다. 기성세대가 좋은 회사에 입사해 결혼, 내 집 마련을 이루기 위해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뤘다면 요즘 세대는 다르다. 월급이 적더라도 주 52시간 근무를 보장하는 직장을 선택하고, 그 외 시간은 여가를 즐기며 휴식하는 게 트렌드이자 라이프스타일이라 하겠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세계 1위이자 새벽 배송이 가능하지 않은가. 시골이 더 이상 시골이 아니니 러스틱 라이프를 실천하기가 어렵지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재〮택 근무가 확대되는 요즘, 러스틱 라이프 붐은 계속될 전망이다.

천천히 시골과 친해지기

러스틱 라이프를 위해 덜컥 시골로 생활 터전을 옮기기 전에 차근차근 시골 생활을 접해 보는 게 좋다. 트렌드 따라잡기를 하려다가 자칫 시간과 비용만 낭비할 수 있으니 말이다.

관광지 여행이나 호캉스를 대신해 시골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과 체험을 시도해 본다. 캠핑과 차박, 또는 한옥에 머물면서 아파트에서 느끼지 못한 여유로움을 만끽해도 좋다.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과일 따기, 바지락 캐기, 숲 트래킹 등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골과 가까워질 수 있다.

여행객이 아닌 생활인으로서의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여러 지역의 시골에 오래 머무는 게 좋다. 전남 여수, 경남 고성, 경남 밀양 등은 지자체에서 올해 한달살이 사업을 추진 중이므로 해당 홈페이지를 참고해 홍보 미션을 수행하며 지원비를 받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마음에 드는 시골을 찾았다면 평일에는 도시에서, 주말에는 시골에 사는 오도이촌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러스틱 라이프를 실현해 본다.

러스틱 라이프 리얼 스토리

러스틱 라이프를 일찌감치 실천한 사람들이 있다. <모든 사랑은 명장면이다>, <니가 오지 비가 오냐>의 저자 김용성 작가는 오도이촌을 시작했다. 그는 유튜브 ‘멀리사는 이야기(http://reurl.kr/2CE1453B6HW)’를 통해 시골살이 준비와 농가주택 리모델링, 마당 가꾸기 등 소소한 일상을 담는다. 무엇보다 이웃 할머니와 나누는 따뜻한 우정을 통해 시골 텃세를 걱정하는 도시인에게 용기를 준다.

야생화가 활짝 핀 김용성 작가의 시골집. 이미지 출처: 멀리사는 이야기
http://reurl.kr/2CE1453B6HW

이커머스 MD로 일하는 김미리 씨(@suful415)는 금요일 저녁이면 서울을 떠나 시골로 향하는 주말 귀촌자이다. 120년이 된 낡은 한옥을 고쳐 살며 텃밭을 가꿔 수확물로 식탁을 차리고, 짬이 나면 근처 산과 계곡으로 나들이를 떠난다.

지은 지 100년이 훌쩍 넘은 김미리 씨의 시골집과 직접 재배한 감자. 이미지 출처: 김미리(인스타그램 @suful415)

방송인 김나영 씨는 아들 둘과 함께 해마다 제주도에서 한 달간 머문다. 숙소 주변 식당과 카페를 주로 이용하며 로컬 문화를 경험하고, 바다에서의 물놀이를 즐긴다. 김나영 씨의 유튜브(https://www.youtube.com/c/nofilterTV) 장면은 대리만족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러스틱 라이프를 꿈꾸고 있다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교과서 삼아 슬슬 ‘궁리’를 해보는 건 어떨까.

 편집실
이미지 유튜브 멀리사는 이야기, 인스타그램 @suful415
참고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22(김난도, 전미영 외 지음 | 미래의창 펴냄)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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