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보다 맛있고 건강하다! 비건 라이프

우리는 회식이나 모임, 데이트를 할 때 당연하듯 고기를 찾는다. 불판에서 고기를 굽고 치킨을 뜯으며 뜨끈한 고기 국물을 마신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즐겼던 육식으로 인해 지구가 병들고 있다면? 이제 육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때다. 채식을 실천하는 현대글로비스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올바른 비거니즘이 건강한 지구를 만든다

전 세계인의 하루 평균 고기 소비량은 총 17만톤이다. 연구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0~2019년 동안 대한민국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31.9kg에서 54.6Kg으로 20년간 22.7kg이나 증가했다. 인간에게 육식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가축이 길러지면서 온난화의 원인인 메탄가스도 증가했다. 영국 의학저널 <랜싯>은 현재 한국인처럼 음식을 먹으려면 지구 2.3개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역시 전 세계 모든 인류가 고기·생선·달걀·우유 등 동물성 식품을 순식물성 상태로 바꾸면 2050년까지 매년 약 80억 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동안 비거니즘(veganism)은 개인의 건강 차원에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이제는 건강한 지구를 위해 비거니즘이 필요한 때다.

더욱 다양하고 맛있어지는 비거니즘 음식

비거니즘이 주목받으면서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육, 유제품을 대체하는 견과류 음료,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채로운 비건 레시피까지 비건 음식의 스펙트럼은 나날이 넓어지고 있다. 버터와 크림 없이 빵을 만들고, 발효 단백질을 이용해 콩으로 고기의 식감을 그대로 살려 낸다. 비거니즘이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내며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고기 없이 어떻게 살지?’ 혹은 ‘맛없는 채소만 먹으며 살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비거니즘을 멀리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망설여진다면 비건 요리로 맛의 즐거움을 먼저 경험해보면 어떨까? 혹은 하루 한 끼 채식을 실천하는 것으로 시작해도 좋다.

나의 비건 라이프를 소개합니다.

Q. 채식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올해 7월 9일부터 채식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체지방량과 상관없이 수축기 혈압이 125~133mmHg이 나와 혈압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물성 기름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기름 섭취를 늘려 고혈압 약을 끊은 사례를 들으니 더더욱 채식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Q. 어떤 채식을 실천하고 있나요?

세미 베지테리언 중 페스코 베지테리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어류와 달걀은 먹되, 육류와 유제품은 가급적 먹지 않고 있습니다.

Q.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갑자기 왜?’라는 반응이 가장 많았습니다. 어머니는 요리하실 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늘었다며 불편해하시고, 고기집에서 친구들과 모일 때면 먹지도 않은 고기 값을 동일하게 각출해야 해서 미안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집에서 싸온 과일, 고구마, 삶은 달걀이면 아침 한 끼 충분하다.

Q. 채식을 하면서 몸이나 마음에 변화가 있나요?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 몸무게가 2.5kg 정도 빠졌습니다. 회사에 적응하느라 일주일에 3일씩은 하던 배드민턴을 자주 못하게 되었음에도, 새로운 동기들을 만나 회식자리를 많이 가졌음에도 살이 빠지더라고요.

Q. 채식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못 먹는다’는 생각이 아닌 다른 사람과 ‘같이 먹을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어렵습니다. 고깃집에서 모임을 할 때 사이드 메뉴 밖에 먹을 수 없어서 함께 즐기지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회식 후에도 몸이 가볍고 다음 날 일어날 때도 개운해서 기분은 항상 좋습니다.

Q. 임직원들에게 채식을 하면서 느낀 점을 얘기해주세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큰 변화는 없었지만, 한 달 동안 몸이 가벼워지고 살이 많이 빠졌습니다. 무엇보다 아침에 개운하고 더 건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채식이라고 해서 ‘육류는 절대 안돼’라는 강박을 갖기 보다, 더 나은 컨디션을 위해 최대한 동물성 기름 섭취를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실천하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Q. 채식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 채식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건강 때문이었습니다. 현대글로비스 입사 전 직장에서 근무하는 동안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잦은 회식으로 몸이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추천으로 넷플릭스에서 <The Game Changers>라는 비건 관련 다큐를 보게 되었습니다. 채식을 하면 신체적으로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비건을 실천하는 스포츠 스타들도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속는 셈 치고 채식을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몸에 많은 변화를 주었고 지금은 2년째 채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Q. 어떤 비거니즘을 실천하고 있나요?

먹는 것은 물론 화장품, 의류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비건 제품들만 사용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비건 제품은 성분뿐 아니라 포장지도 주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선호하는 편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비건 패션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데 플라워 다운 패딩, 비건 레더 자켓, 타이어를 재활용해 만든 워커 등이 대표적이고 직접 사용해 보니 보온성은 물론 디자인도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Q.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처음에는 많이 신기해했고, 제가 워낙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는지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눈에 띄게 근육량이 많아지고 몸이 가벼워져서 운동 시합마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다 보니 운동을 같이하는 지인 중에서 저를 따라 채식을 실천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채식 식단이 마련돼 있는 회사 식당을 이용 중인 이정준 매니저

Q 채식을 하면서 몸이나 마음에 변화가 있었나요?

신체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체지방이 많이 빠진다는 것입니다. 2달 만에 10kg 정도 감량했으니까요.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라는 말이 있듯이 채식하기 전보다 인상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또한 피부도 좋아지고 피로감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전보다 잠을 많이 자지 않아도 아침 일찍 출근해서 좋은 컨디션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신기한 점은 어릴 때부터 매주 병원을 다니고 휴지를 달고 살 정도로 심했던 비염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물론 마음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분위기가 많이 차분해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합니다. 제가 노력하는 사소한 것들이 나 자신뿐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지구 전체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기 때문에 매사에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Q. 맛있게, 즐겁게 채식을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채식을 한다고 해서 매일 샐러드만 먹지 않습니다. 저는 주로 아침 점심에는 스무디와 샐러드를 먹는 편이지만, 퇴근 후 저녁으로는 비건 치킨, 비건 버거, 비건 탕수육 등을 먹으러 푸드트립을 떠납니다. 맛있고 살도 덜 찌니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정말 강추합니다.

회식도 비건 음식점에서 하면 색다르다. 왼쪽부터 산업물류영업팀 이정준, 조재환, 김선은 매니저

Q 임직원들에게 채식을 하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해주세요.

저희 회사는 채식을 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출근 직후 찾는 33층 카페에는 우유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두유 옵션이 있고, 점심시간 로비층 식당에서는 여러 종류의 샐러드가 나오고 메인 메뉴 3개 중에서 육류가 들어가지 않은 식사 옵션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미국의 유명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환경운동가이자 채식주의자입니다. 그는 2016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기후 문제를 언급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Let us not take this planet for granted(이 행성을 당연히 여기지 말자).”

저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구상에 모든 것들이 언제까지나 당연하게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수도권 폭우와 같은 이상 기후를 직접 경험하면서 당연하게 생각한 모든 것들을 가까운 미래에는 누릴 수 없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점점 확신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일주일에 1번 채식을 하면 1년에 약 15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현대글로비스 임직원들도 작은 실천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지켜나가는 것 어떨까요?

 편집실
2022.09.06

NEWSLETTER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