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총괄 책임매니저의 활기찬 일상
“유럽 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달립니다”

유럽은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물류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 할 수 있다. 유럽 내 경제 핵심 국가인 독일에 체류하며 유럽 권역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최진 책임매니저의 업무와 일상을 통해 유럽 권역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본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독일 유럽 총괄로 근무하는 최진 책임매니저입니다. 2008년도에 입사해 러시아 법인, BD, 글로벌사업기획, 미주유〮럽사업팀을 거쳐서 2020년에 유럽 총괄로 부임했습니다. 입사한 이후에 계속 해외 법인에서 근무하거나, 해외 사업 개발 또는 관리를 하는 등 주로 러시아와 유럽 지역과 관련한 업무를 해 왔습니다.

Q. 유럽 총괄 책임매니저의 역할을 알려주세요.

유럽 권역에는 유럽 법인, 아담폴, 체코, 슬로바키아, 터키, 러시아 법인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터키와 러시아 법인은 각각 해당 지역에서의 계열 공장과 관련된 부품 및 완성차 물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럽 권역은 GEU와 함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습니다. 유럽 권역장님을 중심으로 일반 기획 및 신사업 개발을 제가 담당하고 있고, 권역 비계열 영업추진은 김만기 책임매니저, 권역 CFO 김병범 책임매니저, IT 담당 노의수 책임매니저, 구매 담당 오정필 책임매니저, 오토비즈 담당 김광민 책임매니저, 인사 담당 박건호 책임매니저가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일터에서의 일과를 자세하게 소개해주세요.

유럽의 아침은 한국의 오후 시간이라 출근하면 가장 먼저 본사의 여러 부문과 다양한 사안에 대한 화상회의를 주로 진행합니다. 해외 권역의 경우 계열 물류, 비계열 영업, 신사업 개발, 전략 기획, 긴급 이슈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회의가 많습니다. 이후에는 현지인 담당들과 프로젝트별 진행 상항에 대해서 공유하고, 오후에는 각 법인 현안 관련 업무를 주로 수행합니다. 4시 이후에는 사업 추진안이나 보고서 작성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최진 책임매니저가 근무하는 사무실과 동료들

Q. 최근 유럽 권역의 주요 이슈는 무엇인가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붕괴한 글로벌 공급망이 회복되기도 전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영향으로 유럽과 관련된 대외 물류 여건이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반도체 등 부품 조달 이슈에 따라 완성차 생산량 불안정성이 커지고, 유가 상승에 따라 물류 원가가 증가하고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물류 수행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문제없이 수행해야 하는 계열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외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모빌리티 및 수소 부분은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개발해서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시장에 진입하고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유럽 총괄로 일하며 느끼는 어려운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해외 법인에는 본사에서 수행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다양한 사업이 있습니다. 자동차 공장 내 생산 물류, 조달, 완성차 운송, 수출입 운송, 미래 사업 등이 포함됩니다. 이에 따라서 권역 내 법인의 각 담당자뿐만 아니라 본사의 모든 유관 부문과도 협업이 필요합니다. 각 사안별 핵심적인 사항과 중요도, 긴급도를 파악해야 하므로 법인에서 수행하는 사업 영역과 외부 환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학습이 필요하고, 본사에서 진행하는 각 회의 역시 방향성, 결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Q. 앞으로 유럽 권역의 계획 또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맡겨진 물류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이슈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유럽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따라서 미래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고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공유차, 차량 구독과 관련된 모빌리티 기업을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하고, 친환경 수소 물류와 유통에 참여하고자 다양한 외부 파트너와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시대적 변화에 발맞춘 유럽 권역 신사업 모델 육성을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지속이 가능한 성장을 이끌겠습니다.”

프랑크푸르트 구시가지 광장

Q. 체류하고 있는 독일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독일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EU의 중심 국가이지만, 특정 도시에 인구, 정치, 경제력이 집중된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소규모 지역 도시로 분산되어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인구가 67만 명으로 서울 강남구 인구 56만 명과 비슷하죠. 그래서인지 대부분 한적한 시골 동네와 같은 느낌입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한 지역에서 대를 이어 살고 있어 아직도 중요한 문서 대부분이 우편을 통해 처리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빠르고 편리한 디지털 세상과는 많이 동떨어진 아날로그 국가죠.

느리고 융통성이 없는 오프라인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에 대한 오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끈질긴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한번 결정된 사안은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답답해 보이지만 길게 보면 오히려 똑바른 길로 꾸준하게 발전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최진 책임매니저의 가족

Q. 현재 살고 있는 동네를 소개해주세요.

대다수 한국 교민들은 프랑크푸르트 북서쪽 지역에 거주하지만, 저는 한국인 커뮤니티와 다소 거리가 있는 남쪽 도시 오펜바흐(Offenbach)의 보겔스베르그(Vogelsberg)라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보겔스베르그는 ‘새들의 거리’라는 뜻에 걸맞게 아침저녁으로 새가 지저귀는 숲 옆의 작은 마을입니다. 퇴직한 독일 이웃들이 온종일 정원을 가꾸고, 저녁 9시가 넘으면 모두 집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전형적인 독일의 주택가입니다.

Q. 퇴근 후 혹은 주말의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주말에는 가족과 근교로 여행을 갑니다. 독일은 유럽의 한 가운데에 있어서 다른 지역으로 여행하기가 매우 편리합니다. 독일의 작은 도시를 찾아가기도 하고, 연휴가 낀 주말에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네덜란드나 체코, 스위스 등 다른 나라로 짧은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퇴근 후에는 독일에 와서 함께 살게 된 반려견과 집 근처 숲으로 산책하러 갑니다.

여가 시간에는 체코 프라하, 스위스, 아이슬란드 등을 여행한다.

Q. 자주 가는 스폿을 소개해주세요.

독일에 오게 되면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되는 여행지가 하이델베르크(Heidelburg)입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곳으로 독일 중부 지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라인강을 가운데에 두고 양옆에는 유럽의 전통 주택이 광장 주변으로 늘어서 있고, 높은 언덕 위에는 고성이 있는 전형적인 유럽의 오래된 도시입니다. 독일의 유명한 시인 괴테가 사랑했던 곳으로 긴 언덕길을 올라 성에 도착하면 도시와 강 전체가 보이는 멋진 산책로가 있습니다. 우리 가족도 독일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방문했던 곳이라 기억에 남고 좋아합니다.

최진 책임매니저 가족이 자주 찾는 하이델베르크

Q.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 혹은 즐거운 경험이 있다면요?

여러 업무 절차가 아주 느리게 진행됩니다. 한국이라면 주민센터에 가서 한 시간이면 처리할 기본적인 일들이 이곳에서는 편지를 보내고, 다시 편지를 받고, 방문 예약을 해서 방문하고, 다시 편지로 결과가 오는 등 대부분 몇 주, 몇 달이 소요됩니다.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정신없이 몰아치는 한국의 속도에 떠밀려 그냥 지나쳐 버렸던 작은 순간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Q. 독일 또는 유럽으로 부임해 올 동료가 있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경험자로서 알려주세요.

의사소통을 위한 외국어 구사 능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영어와 가능하다면 주재 예정인 국가의 기본적인 숫자, 회화 등을 준비해 온다면 훨씬 수월하게 적응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업무나 일상생활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도 수평적인 관계를 맺도록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내가 소비자라고 해도, 내가 계약을 주도하는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각각의 역할에 따른 구분으로만 인식되기 때문에 모두 평등한 관계에서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마음에 기억해야 합니다.

“느리지만 정확하고, 서로 신뢰하며 존중하는 평등한
독일 사회의 장점을 배워갑니다.”

편집실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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