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총괄 책임매니저의 일상 기록
“회사의 대리인으로 회사와 함께 성장해 나갑니다”

2.2조 원 규모의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에 이어 미국 현지 중고차 경매업체를 인수하여 글로벌 중고차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등 현대글로비스가 분주해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을 포함한 미주 권역 역시 회사의 비약적인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미주 총괄 정영환 책임매니저의 업무와 일상을 통해 미주 권역의 오늘과 내일을 살펴본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미주 권역에 근무하는 정영환 책임매니저입니다. 2003년도에 입사해 수출업무팀, 해외사업지원팀, 해운사업지원팀에서 근무하였고,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아메리카 법인, 2016년부터 현재까지 아메리카 법인 및 미주 권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출 포워딩, 해외 완성차 물류, 해운사업, 신사업 기획 및 오픈 이노베이션 등 글로비스의 성장과 변화에 따라 비교적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왔습니다.

Q. 미주 총괄 책임매니저의 역할을 알려주세요.

미주 권역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법인과 그 자회사들을 포함하며, 해당 법인이 각 국가에서 온전히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획, 영업, IT, 구매, 재경, 인사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제가 맡은 사업개발팀은 권역의 기획상 업무와 더불어, 조직의 미래지향적 목표와 비전을 현실에 구현하기 위한 전략적 첫걸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본사의 전략적 방향에 따른 미래 사업의 일환으로 수소 모빌리티 사업과 EV 배터리 사업 등을 관련 법인을 도와 함께 추진 중입니다. 스마트 물류 관련 오픈이노베이션, 권역과 법인의 방향에 따른 권역 성장을 위한 부서 간 협업 및 전략적 주요 방향성 자문, 각종 기획성 업무 및 이벤트 대응 등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일터에서의 주요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출근하면 먼저 아웃룩 캘린더를 점검하고 오늘의 주요 회의 일정 확인, 메일 리뷰와 회신 등의 업무를 합니다. 회의는 꼭 필요한 회의 외에는 필요성과 중요도, 기여도를 감안하여 가능한 범위내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전략적 주요 방향성에 대한 이슈나 업무 정의, 조직의 역할, IT 관련 주요 사항은 각자 고민한 후 의견을 공유합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조직 관리, IT 시스템과 거버넌스, 물류 신기술, 권역 내 물류 역량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의제가 많아 관련 회의가 많았습니다. 오전과 오후 대내외 미팅이 한두 개씩은 잡히는 게 일반적이고, 시차 상 오전에는 주로 동부 쪽과 연락이 많고, 이른 오후까지는 내부 회의, 늦은 오후부터는 한국 출근 시간에 맞춰 연락이 오기 시작합니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근이 빈번한, 조금은 불리한 시간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하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함께한 정영환 책임매니저(오른쪽)

Q. 미주 권역의 주요 사업 혹은 최근 주력 사업은 무엇인가요?

전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 속에도 선전하고 있는 자동차 물류 지원이 무엇보다 최우선입니다. 물류거점이나 부품사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가 모이는 정점인 공장라인 지원 안정화도 현재 유의미한 개선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권역 · 법인 · 본사 공조 아래 대형 비계열화주사 영업도 적극 추진 중이며, 중남미 인근 국가사업 확장과 법인의 직영 역량 확대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미주 권역 물류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USMCA를 기반으로 하는 하나의 커다란 경제 공동체입니다. 3국의 광활한 땅과 자원, 총 6억 명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 멕시코의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생산 경쟁력 등이 미국의 금융 자본 및 혁신과 함께 어우러져 세계 경제의 거대한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경제 블록이 효율적으로 분업화할 수 있도록 3국의 물류는 공조 체계가 매우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철도의 경우 3개국의 Class 1 철도사들이 공동으로 보유한 단일 업체를 통해 Railcar 공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은 동서〮부와 캐나다, 멕시코 등의 철도 네트워크는 각 지역별 2개 사 정도의 매우 단단한 과점 시장을 이루고 있는 만큼, 화주들은 이 체제를 어떻게 약화하며 경쟁을 촉진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향후 그룹사의 신규 전기차 공장 역시 철도 선적 관련 대안 옵션을 고려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트럭 운송도 OTR(Over The Road)이라고 불리는 장거리 서비스가 동부와 서부를 이어주고, 미국, 캐나다, 멕시코 국경 간 보도크로싱 운송이 3국 경제의 분업과 시장을 연결하는 척추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주 법인들도 그룹사 안성차 멕시코 공장, 미국 공장에 부품과 완성차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송하기 위해 각 운송 모드별 서비스의 장점을 잘 활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최근 회사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미주 권역은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하고 있나요?

미주 법인들도 각 OEM에 영업을 강화해오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법인의 경우, 대부분의 신규OEM을 대상으로 제안 영업 중이며, 신규 EV OEM과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번 해상운송 계약 체결과 더불어 완성차 수출입 포트 프로세싱 협업을 확대하고, 내륙 운송 수행 기회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도록 협의 중입니다. 이를 위해 물류 인프라와 더불어 현지의 탄탄한 시스템 기능이 필요한데요. 아메리카 법인의 완성차 시스템은 다년간 현업과 GUS IT 조직이 함께 개발해 업그레이드 해온 자체 시스템으로, 물류 대란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그룹사 완성차 판매 점유율 증가에 일조하고 있는 검증된 솔루션입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에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해외 파견 전과 후, 나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주재원은 직급과 상관없이 대부분 현지의 책임자입니다. 또한 본사 경영층의 대리인으로서 현지 경영진과 함께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긴밀히 소통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주재원으로서 새로운 시각을 배웠고, 때론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할 때 큰 힘을 얻었습니다.

아메리카 법인의 경우 현장 개선에 대한 니즈가 많았는데요.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혁신은 보고서라는 2차원 평면에서 오가는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현장의 복잡하고 다차원적 공간에서 매일 꾸준하게 일어나야 한다는 점도 알게 됐습니다. 그 덕분에 단일 사업이나 프로젝트에만 집중하기보다, 현지 시장과 사회의 흐름이라는 맥락 안에서 법인의 위치와 방향을 바라보는 관점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Q. 미주 총괄 책임매니저로서 보람을 느낀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미주 권역은 법인마다 성장 단계의 차이가 큽니다. 아메리카 법인은 조직적으로나 경험, 전문성 측면에서 가장 진화된 조직입니다. 아메리카 법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타 법인들과 공유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욱 빠르게 진화하고 성장하는 데 동참할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Q. 앞으로 미주 권역의 계획 또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물류 사업은 결국 연결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진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과 함께 성장 해나가는 회사가 되는 것이 미주 권역이 이뤄야 할 목표입니다.

“사상 최대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 체결에 따라

미주 권역은 완성차 수출입 포트 프로세싱 협업 확대,

내륙 운송 수행 기회 추가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Q. 체류하고 있는 미국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길 가다가 눈이 마주치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인사를 건네는 분위기가 새로웠고, 날이 어두워지면 동네 전체가 잠든 것처럼 잠잠해지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혁신을 주도하는 실리콘밸리를 가진 나라이면서도, 주야장창 코카콜라와 스타벅스를 찾는 사람이 많은 것도 신기합니다. 살면서 인상적이었던 건 세계 최고라는 국가임에도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기가 뛰어나기보다 프로세스와 매뉴얼이 잘 갖춰졌다는 점이에요.

정영환 책임매니저가 거주하고 있는 어바인 전경

Q. 현재 살고 있는 동네를 소개해주세요.

어바인은 LA와 샌디에이고의 중간에 있는 LA의 위성도시 중 하나로, 1960년대 신도시로 본격 개발됐습니다. 면적은 서울의 1/4 크기로 안전하고 사회적 인프라가 풍부합니다. 가족 친화적이며 원격근무 하기 좋고, 교육 여건도 잘 갖춰져 있어서 미국 전체 랭킹에서 비교적 상위권을 유지하는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유명한 게임회사인 블리자드와 캘리포니아에서 유명한 패스트푸드점인 인앤아웃의 본사가 있고, 디즈니랜드와 애너하임 엔절스 구장이 인접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Q. 퇴근 후 혹은 주말의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주말에는 가족과 주변 공원이나 바닷가를 찾아 산책합니다. 나무가 우거진 산은 별로 없지만, 능선을 따라 산악 자전거길이 매우 잘 갖춰져 있어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카약이나 패들 보딩을 하며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도 해요.

주말에 가족과 함께 찾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Q. 자주 가는 스폿을 소개해주세요.

가장 유명하기로는 아기자기한 공원과 산책로, 카페와 식당이 잘 갖춰진 라구나 비치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높낮이가 있는 산책로가 예쁘게 단장되어 있고, 걷다가 해변으로 진입하기도 쉬워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많아요. 해변 언덕에 자리한 멋진 주택들 뒤로는 트레일이 군데군데 있는데 거기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해변을 따라 차를 타고 조금 더 내려가면 샌클라멘테라는 해변 도시가 나오는데요. 이곳은 미국에서 서핑하기 좋은 도시 Top 5에 꼽힐 정도로 서퍼들 사이에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부두와 연결된 카페는 태평양의 멋진 일몰을 보려는 커플들로 늘 북적이고, 부두 끝에는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요. 여름날 저녁에는 형광봉을 매단 낚싯대를 따라 얕은 물에 놀던 고등어가 끝없이 잡혀 올라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라구나 비치 인근 산책로

Q. 경험자로서 행복한 해외 생활을 영위하는 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자신만을 위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것’이 기분전환과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자기 주변에 관심을 두고, 일상에서 행복을 주는 소소한 발견을 해나가다 보면 별다른 것 없는 일상이 나름의 의미를 갖게 되지 않을까요.

“한번은 동료와 함께 시내를 걷는데 한 현지인이 우리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You dropped something. Pick-up your smile on the floor.”
이런 여유로움을 배운 것이 저의 큰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덕분에 활짝 열린 마음으로 직원, 지역 교민, 현지인과 교류하면서
마음이 풍족하고 행복했던 주재원 생활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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