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는 여자만 하는 운동?
남자도 할 수 있어요!”
필라데스(Pila Death)

‘요가처럼 유연해야 가능한 운동’ ‘여성들만의 전유물’. 필라테스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견이다. 하지만 필라테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전신 근육 운동이다. 강사 자격증이 있는 권지영 매니저를 제외하고 14명의 회원 모두가 남성인 필라테스 동글이 ‘필라데스’를 만났다.

어마어마한 고통이 수반돼서 필라 ‘Death’?

현대글로비스 울산2C/C 1F 헬스장에는 다양한 운동기구와 함께 꽤 넓은 빈 공간이 남아 있다. 그러나 8명의 남성이 각자의 요가매트 위에 서자 공간은 금세 꽉 찼다. 건장한 회원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위해서가 아닌 필라테스를 하기 위해서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필라테스 동글이 ‘필라데스(Pila Death)’는 지난 9월 부품물류2팀 회식자리에서 권지영 매니저가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격 결성됐다.

권지영 매니저를 제외한 회원 14명 전원은 남성이고 필라테스 초보다. 그래서 기본 동작조차 쉽지 않다. 허리를 세운 후 한쪽 무릎을 구부리고 다른 다리를 쭉 뻗는 동작을 취하자 몇 초 만에 외마디 비명소리가 나온다. 그래도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회원은 없다. 동글이 회장직을 맡은 김성학 매니저는 “평화로워 보이는 동작과 달리 고통이 어마어마해서 ‘Pila Death’라는 이름을 지었다”며 센스 있는 작명의 이유를 전했다. 10초 후 권지영 매니저가 동작을 바꾸자 회원들의 입에서 절로 “아이고” 소리가 나왔다.

남성을 위한 재활치료가 기원

‘여자들만 하는 운동’이라는 세간의 선입견과 달리 필라테스는 천식과 류머티즘 질환을 앓던 독일의 남성 운동선수 요제프 필라테스가 기초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창시한 전신운동으로, 남성을 위한 재활 치료가 그 기원이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연속적으로 근육을 움직여 강화하는 것이 필라테스의 특징이다. 필라테스는 고유의 호흡 패턴이 있는데 이 호흡에 맞춰 근육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정확한 동작을 취해야 운동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면 체형교정과 근력, 유연성을 기를 수 있으며 관절과 척추가 튼튼해진다. 오성혁 매니저는 “필라테스를 하는 동안 마음은 오직 몸, 균형, 힘, 호흡의 작용에 집중하게 된다”며 이 운동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필라 ‘데스’가 아니라 필라 ‘라이프’로

몇 동작을 하고 나니 움직임이 크지 않았는데도 회원들의 등과 이마에는 벌써 땀이 맺혔다. “볼 때는 모르는데 웬만한 격한 운동만큼 힘이 들고 그래서 성취감이 큰 운동”이라는 것이 백장현 매니저(울산2C/C)의 소감이다. 최현규 책임매니저(울산1C/C)는 “이 운동을 접한 후 앉을 때나 서 있을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며 필라테스 경험 이후 달라진 점을 꼽았다. 팀의 회식자리에서 창설됐고 이제 3번째 정기모임을 가져서 현재 필라데스의 회원은 모두 부품물류2팀 소속이다. 김성학 매니저는 남녀구분없이 모든 임직원에게 열려 있으니 필라테스에 관심이 있다면 동글이 필라데스를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할 때는 힘들어도 하고 나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어요. Pila 데스(Death)에서 Pila ‘라이프(Life)’로 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예요. (웃음)”

강사를 제외한 회원 모두가 남성으로 이루어진 이유가 있나요?

저희 팀은 여성 직원이 3명으로 남성 직원 비율이 높은 편이에요. 여성 직원들은 이미 필라테스 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있거나, 다른 활동을 하고 있어 함께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동글이 필라데스는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향후 지속 홍보활동을 통해 여성 회원도 함께 할 수 있는 동글이로 이끌어 갈 예정입니다.

이전에 필라테스를 경험한 적이 있나요?

관심은 있었지만 멀고 어렵게만 느껴져서 해본 적이 없었어요. 동글이를 통해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하니 설레는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굳은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강사님께 많은 지적을 받고 있지만 깃털처럼 날아다닐 수 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할 예정입니다!

필라테스는 생각보다 부상의 위험이 있는 운동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수칙이 있을까요?

운동 전 필수 사항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편한 복장입니다. 신축성이 있어 동작을 수행하기에 좋고 바람이 잘 통하고 땀 흡수가 잘되는 옷이면 돼요. 두 번째는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에요. 모든 운동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적으로 병행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아요 갑자기 안 쓰던 근육을 쓰면 다칠 수 있으니 준비 운동이 필수죠. 세 번째는 운동하기 전 나의 컨디션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몸상태가 좋지 않을 때 운동하면 몸에 역효과를 줄 수 있어요.

동글이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간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었다면요?

운동 할 때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양산되고 있어요. 기본 동작을 하는 데도 골반이 탈출했다고 강사인 권지영 매니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회원도 있고 비명을 지르는 회원도 있어요. 그 상황이 다 공감되고 웃겨서 힘들지만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현대글로비스인들에게 추천의 말을 남겨주세요.

필라테스는 직장인들에게 필수적인 운동이에요.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안 좋아지거나 다리가 굉장히 많이 붓잖아요. 근육들이 오랜 시간 제대로 쓰이지 않아 근육의 길이가 짧아진 상태에서 굳어버리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럴 때 필라테스를 하면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근력 운동의 효과도 누릴 수 있어요. 직장인에게 굉장히 좋은 운동입니다. 현대글로비스 여러분들도 할 수 있습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이 있지만 동료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을 때 부담스럽지 않았나요?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제가 2021년 3월에 입사를 했는데 입사 이후로는 필라테스를 가르치기는커녕, 제대로 한 적도 없었거든요. 강사 경력이 길지 않았을뿐더러 입사 이후로는 꾸준히 헬스만 해왔기 때문에 첫 모임 직전까지 ‘다들 기대가 클 텐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한가득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남성 회원들이다 보니 손으로 자세를 잡아주는 ‘핸즈온(hands-on)’이 가장 걱정스러웠어요. 그래서 동글이 첫 모임 때 이 부분에 대해 회원들에게 양해의 말씀을 구했어요. 제가 핸즈온을 하지 않으면 가장 기본적인 동작도 잘 안되는 상황이었거든요. 이 정도로 다들 몸이 안 좋으신 줄 몰랐어요. 첫 수업 시작 전에는 ‘파이팅’이 넘치던 동료들이 막상 끝나고 나니 아무 말도 없이 본인 매트만 정리하시던 모습에 빵 터졌던 기억이 나요. (웃음)

필라테스를 부상 없이 잘하기 위한 노하우가 있을까요?

절대 무리하지 않기. 스프링의 강도를 조절하거나 소도구를 사용해서 운동 레벨을 높이기도 하는데 괜히 남들보다 더 잘해보겠다고 욕심 내다가 대기구에서 떨어지고 구르는 분들을 정말 많이 봤어요. 필라테스는 내 몸을 이용하는 운동입니다. 외부의 자극이나 압력이 없어도 내 몸을 온전히 사용하는 법을 가장 먼저 깨우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필라테스는 유연해야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요. 다리찢기나 허리를 구부려 손이 바닥에 안 닿는 사람도 할 수 있을까요?

필라테스는 유연성을 크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강사로 활동할 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통나무처럼 뻣뻣하신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개개인에게 맞는 레벨로 운동을 진행하다 보면 유연성은 자연스럽게 좋아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필라테스를 하고 싶어하는 현대글로비스인들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필라테스를 고민하는 이유는 다양해요. 여자 분들의 경우는 ‘운동이 싫어서’ ‘해본 적이 없어서’, 남자 분들의 경우엔 ‘여자들이 많이 하는 운동이라 부끄러워서’, ‘운동 효과가 미미할 것 같아서’ 등이 주된 이유인데요. 요즘에 이런 유행어가 있죠. ”쉽지 않네”, “가보자고” 라는 유행어요! 일단 한걸음 내딛어보는 건 어떨까요? 현대글로비스인들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근골격계를 위해 저희 필라데스 일동이 적극 추천합니다.

왜 필라테스 동글이에 가입했나요?

평소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은 편인데 김성학 회장님이 필라테스가 에너지의 소비를 관장하는 신진대사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신진대사 속도를 올리고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동글이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여성을 위한 운동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주저하진 않았나요?

필라테스는 걷기, 춤추기, 뛰기, 수영, 자전거 등의 유산소 운동과 비교해도 뛰어난 운동이라고 해요. 오랜 사무실 생활로 근력이 떨어져 있던 저에게는 몸의 균형 회복과 체중 감량에 제일 효율적인 방법이라 생각돼서 ‘여성을 위한 운동’이라는 선입견이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어요.

남자들은 어떤 복장으로 필라테스를 하나요?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면 서서히 체중은 줄고 근육이 늘어나면서 몸의 윤곽이 돋보이게 돼요. 하지만 우리 동글이 회원들은 아직 배가 나온 분들이 많아서 몸에 딱 붙는 레깅스는 절대로 입지 못합니다. (웃음) 몸에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해요.

이전에 필라테스 경험이 있었나요?

태어나서 처음해보는 운동이었어요. 안 쓰던 근육을 써서 처음에는 몸 컨디션이 더 안 좋아진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몇 번 해보니 바른 자세를 만들어주는 운동인 것 같아요. 복부 근육 강화는 굽은 등을 펴주고, 탄탄해진 아래 등이 허리를 안전하게 지지해주거든요. 또한 몸의 움직임과 호흡에 집중하다 보니 잠시나마 머리를 비울 수 있어요.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고 장시간 이어지는 컴퓨터 업무로 일자목이나 거북목 증후군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 추천합니다.

브릿지(bridge)

몸으로 브릿지, 즉 다리를 만드는 동작. 무릎을 세운 채로 누운 다음 팔을 골반 옆에 나란히 두고 엉덩이부터 견갑골 하각까지 1cm씩 들어올린다고 생각하면서 최종적으로는 어깨부터 무릎까지 사선으로 일직선이 되게 만들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몸이 곡선이 되지 않도록 버티기 위해 몸 뒤쪽 근육에 엄청난 힘이 들어간다.

크리스 크로스(criss cross)

배꼽 양쪽에 위치한 내·외복사근을 이용해 코어를 강화시키는 동작.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직각으로 들어올리고 두 손을 머리 뒤에 받친 채로 준비한다. 오른쪽 등을 다 뗀다는 느낌으로 상체를 들어올리면서 오른쪽 팔꿈치와 왼쪽 무릎이 만날 수 있도록 왼쪽 무릎을 가슴 쪽으로 가져온다. 이 때 반대쪽 다리는 사선으로 쭉 뻗는다. 두 팔과 다리의 좌우를 바꿔가며 동작을 반복한다. 상체가 한 쪽으로 치우쳐지지 않고, 허리가 바닥에서 과하게 뜨지 않도록 한다.

 편집실
202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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