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나의 힘

출퇴근길 전철이나 거리 벤치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워진 시대에도, 시간이 나면 책장을 펼치는 현대글로비스인들이 있다. 사색과 서정이 더없이 어울리는 계절, 틈틈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이들에게 ‘내가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책을 읽는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언을 남긴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의 말이다. 책은 지식과 지혜의 보고이자, 데카르트의 말처럼 지식을 탐험하는 시간여행도 가능하게 하는 타임머신이다. 하지만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각종 OTT 등이 난무하는 시대에 책의 자리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책의 힘과 역할, 기능이 축소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독서의 힘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책을 읽음으로써 키우는 생각의 힘, 공감과 대화의 능력은 그 어떤 매체를 통해 얻는 것보다 강하다. 책은 여전히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경험 중 하나이며, 책을 통해 갖는 감정, 지식, 혜안은 그 무엇보다 생생하다.

스트레스 해소법 1위는 독서

영국 서섹스대학교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팀은 여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취미인 독서, 음악, 커피 등의 스트레스 감소 지수를 분석했다. 연구 끝에 단 6분간의 독서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무려 68퍼센트나 감소한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음악은 61퍼센트, 커피는 54퍼센트, 산책은 42퍼센트로 독서가 마음의 안정을 가장 많이 가져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책을 읽으면 불안과 걱정으로부터 뇌의 주의가 분산돼 심박수가 줄고 근육의 긴장도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독서로 인해 자극되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뇌의 불안 브레이크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루이스 박사는 “어떤 책을 읽어도 상관없다. 책에 빠짐으로써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며 현대인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강조했다.

전중하 매니저는 틈틈이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독서로 채운다. 출퇴근길 지하철과 잠자리에 들기 전 그리고 한가로운 주말 오전이 그가 책을 집어드는 순간이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과 장소는 주말 오전 한가로운 카페다.

“회사 업무로 바쁜 주중과 달리 주말은 여유롭잖아요. 특히 주말 오전 시간은 여유롭기 그지없죠. 조용한 카페를 찾아 독서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저만의 힐링 비법이에요.”

전 매니저가 주로 읽는 책은 소설보다 비소설 위주다. 자기계발, 경제경영, 미술, 인문 등 다방면의 책을 읽는데 그렇게 읽는 책이 한 달에 4~5권이나 된다. 한국인의 평균 독서량이 1년에 7권가량임을 떠올리면 무척이나 다독가다. 그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안에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도전의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장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은 조원재 작가의 <방구석 미술관>이다.

“빈센트 반 고흐, 에드가 드가, 클로드 모네 등 미술계의 거장들의 삶과 작품이 만들어진 에피소드를 ‘알쓸신잡’스럽게 담은 책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어요. 일독 추천드려요!”

책에서 얻은 인생의 지혜

“행복은 부산물이지. 절대 목표가 될 수 없다. 행복은 삶을 잘 살아낼 때 주어지는 뜻밖의 횡재 같은 것이다.”

–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좋은 책을 알아보는 비법은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고 독서에 관심 있는 지인의 추천을 받는 것. 더불어 독서 습관이 자연스럽게 좋은 책으로 인도하는 경우가 많다.

“자주 책을 읽다 보면 더 깊게 파고들고 싶은 분야가 생기는데, 그때는 동일 주제의 책을 여러 권 읽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책을 고르는 눈도 길러지더라고요.”

비용이 저렴하고 가독성이 좋아서 최근 전자책의 매력에 빠졌다는 전 매니저의 독서 습관은 동시에 여러 권 읽는 것. 기분에 따라 읽는 책을 바꾸다 보니 어떤 책은 하루만에 읽기도 하고 어떤 책은 완독에 일주일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 걸맞는 방법이 아닐 수 없다.

“독서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는 것 같아요. 독서는 하나의 힐링 수단이자,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매체예요. 요즘 오디오 북과 같이 다양한 수단으로 책을 접할 수도 있으니 부담감 없이 독서를 시작해보세요.”

현유진 매니저의 귀갓길 동행자도 한 권의 책이다. 바쁜 하루에서 벗어나 버스와 전철에 몸을 실으면 습관처럼 책을 편다. 오늘도 하루를 잘 보냈다는 안도감과 뿌듯함에 몸이 노곤한 만큼 머리가 개운해지는 시간이다. 그렇게 읽는 책들이 일주일에 1권 정도는 된다.

“처음에는 서점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서 서점을 자주 방문했어요. 서점에 들를 때마다 한 권씩 사다 보니 책장에 꽂히는 책들이 늘어가는 재미로 책을 좋아하게 됐어요.”

그렇게 모은 책들은 그의 보물 중 하나다. 구매, 읽기 등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요즘에도 여전히 직접 종이책을 구입하는 그의 꿈은 “방 한 쪽 벽면을 책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현 매니저는 책이 좋은 이유로 “종이가 주는 즐거움”을 꼽았다. 유튜브 등 새로운 정보의 플랫폼을 이용하지만 계속해서 책에 손이 가는 이유다.

책에서 얻은 인생의 지혜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제아무리 무료한 시간도 모두 한정판인 셈이다.”

– 류쉬안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현 매니저가 주로 읽는 책은 소설, 산문집 등이다. 소설은 작가가 내용과 등장인물을 온전히 창조하고 구성해서 흥미롭고 산문집은 가독성이 좋아서 즐겨 읽는다. 가장 최근에는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었다.

그는 책과 친해지는 방법으로 글 양이 적은 가벼운 책을 시작할 것을 권했다. 삽화가 있는 책 또는 시집 같이 짧은 글귀로 이루어진 책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읽어도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책이든 완독할 것을 당부했다.

“유난히 읽는데 어려움이 있는 책이 있어요. 그래도 무작정 읽어요. 같은 페이지를 여러 번 읽어야 할 때도 있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는 경험은 몸과 마음이 충만해지는 또 다른 성취예요.”

 편집실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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