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향기를 머금고, Goodbye 2022
레드벨벳

어느 새 한 해를 마무리할 시간이 돌아왔다. 열심히 달려온 올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 연인, 아끼는 지인들과 기분 좋은 모임이 잦은 12월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즐거운 파티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 와인 만한 것이 있을까? 와인 동글이 ‘레드벨벳’과 조금은 이른 송년회를 열었다.

조지아 와인과 함께한 특별한 저녁

각양각색의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벌써부터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11월 어느 날, 와인 동글이 레드벨벳의 정기 모임이 열렸다. 여느 달처럼 열린 와인애호가들의 모임이지만 때가 때인만큼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오는 동글이 회원들의 얼굴에는 연말의 설레고 들뜬 마음이 그대로 묻어났다.

이날의 주인공은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위치한 나라 조지아에서 온 와인. 아는 사람만 아는 조지아 와인 특유의 독특한 현지 품종 맛을 접할 수 있는 자리였다. 김시은 책임매니저는 “특히 ‘심수봉 와인’으로 불리우는 피로스마니가 가장 인상 깊었다”는 감상을 남겼다. 여명균 매니저 또한 “평소에 접하기 힘든 조지아 와인들의 역사와 특징을 알게 되어 좋았다”며 ‘구레마니 피로스마니 2019’ 와인을 이 달의 와인으로 꼽았다.

매월 새로운 호스트가 새로운 와인을 소개

와인 입문자부터 소믈리에 못지않은 준 전문가까지 모인 와인 동글이 레드벨벳의 특징은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의 호스트를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는 것이다. 각 호스트가 자신이 선택한 주제를 바탕으로 직접 고른 와인을 원하는 장소에서 소개하고 함께 시음하는 형식이다. 이번 조지아 와인을 소개한 호스트는 문성욱 매니저. 그는 “와인은 변수가 다양한 술이라 그만큼 맛도 스토리도 천차만별”이라며 와인의 폭넓은 다양성을 매력으로 꼽았다. 이는 모든 레드벨벳 회원들이 첫 번째로 꼽는 와인의 매력이다. 생산지의 토양과 기후, 연도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질 뿐 아니라 같은 와인이어도 함께 먹는 음식, 와인 잔, 장소, 온도에 따라 맛이 변화해서 늘 새롭다는 것이다. 김시은 책임매니저는 “알면 알수록 새로운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어서 와인의 다채로움에 매번 경탄하게 된다”며 조지아 와인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와인의 생산 과정에서 알게 되는 그 지역의 역사적 지식은 이 술을 더욱 근사하게 만든다. 회원들은 레드벨벳 활동을 통해 너무 광범위해서 혹은 높은 가격대라 혼자 마시기엔 부담스러웠던 와인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 매 모임이 기대된다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가장 큰 즐거움은 좋은 와인을 함께 하는 좋은 동료들이 있다는 것. 12월에는 회원 각자 와인을 한 병씩 가져와서 제대로 된 송년회를 즐길 예정이다.

평소 와인 애호가였나요?

자주 가던 식당에서 가성비 좋은 와인을 처음 마셔봤는데, 다른 술과는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점차 와인을 좋아하게 됐어요. 와인이 좋은 이유를 하나 꼽자면 ‘예측불가능’ 입니다. 국가∙지역∙품종∙빈티지에 따라 수많은 와인이 있는데, 같은 와인도 어떤 음식과 먹는지 어떠한 방식으로 어떤 컨디션의 와인을 마시는지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져요. 모든 것이 딱 떨어지는 좋은 와인을 마셨을 때의 느낌은 마치 예상치 못한 보물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과 견줄 수 있어요.

와인이 다른 술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다고 하지만 음주 모임이라 동호회 규칙이 있을 것 같습니다.

모임의 목적이 와인을 마시는 것 뿐 아니라 함께 공부하는 것에도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양을 마시지 않게 됩니다. 초반 2회의 모임을 통해 멤버들의 주량을 대략적으로 파악했고, 지금도 인당 한 병을 넘지 않는 선에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와인 하면 보통 프랑스를 떠올리지만 호주∙이탈리아∙스페인∙칠레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인들이 있습니다. 생산지마다 다른 와인의 특징이 있을까요?

사실 국가별 특징을 정확히 말한다는 건 불가능해요. 그래도 굳이 구분을 해보자면 직관적이고 검은 과실의 향을 원하신다면 호주와 미국의 와인을, 이와 비슷하면서도 강렬한 향이 있는 와인을 원하시면 스페인 와인, 산도가 좋은 와인을 원하신다면 이탈리아 와인을 추천하고 싶어요.

와인을 취미로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인생의 가장 큰 재미로 식도락을 많이 이야기하잖아요. 와인은 식도락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느낌입니다. 다만 통장이 ‘텅장’이 되는 단점이 있어요. (웃음) 와인에 대한 이론공부를 하고 관련 강의를 듣고, 외부 모임 혹은 집에서 다양한 와인들을 비교 시음하고, 해외 나가게 되면 와이너리를 꼭 들러서 다양한 와인을 경험하려고 해요.

와인을 더 맛있게 마시는 나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저만의 방법은 아닙니다만, 너무 향이 세거나 맛이 강한 음식과의 페어링은 피해요. 화이트 와인은 마시기 한두 시간 전 냉장고에 넣어두고, 레드와인은 병을 손으로 잡았을 때 약간 시원하다 느껴질 정도의 온도에서 마시기를 권해요. 한 모금 마셨을 때 알코올 향이 너무 세다 싶으면 온도를 더 낮추고, 향이 아무것도 안 난다 느껴지면 온도를 높여주세요.

추천! 이 와인

“드라이한 와인을 좋아하면 이탈리아의 ‘랑게 네비올로’ 혹은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을 추천드려요.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은 토마토 소스와 정말 잘 어울려요. 퇴근 후 피자와 함께 먹으면 환상적입니다. 달콤한 와인을 원한다면, ‘모스카토 다스티’를 추천해요. 그 중에서도 브리코 꽐리아/사라코/비에티 모스카토 다스티가 좋아요.”

평소 와인 애호가였나요?

애호가까진 아니고, 친구들과 와인을 종종 마시다 보니 점점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게 됐어요. 벌써 5년이 좀 넘었네요.

와인 동글이 레드벨벳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와인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개인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아요. 와인에 관심을 가지면서 단기 클래스도 몇 번 참여해봤는데 우리 동글이 모임이 더 유익했습니다. 특히 김지수 회장님을 비롯해 와인에 대한 지식 수준이 높은 회원들이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많이 배우고 있어요.  또한 다른 사업부와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동글이를 통해 친목을 도모할 수 있어서 좋아요. 와인과 함께하다 보면 진솔한 이야기가 솔솔 나와요.

와인을 취미로 갖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재미있어요. 영화와 음악처럼 새로운 와인을 맛보게 되면 공부하고 탐구하게 돼요. 하지만 정보나 지식으로 인한 편견은 금물이에요. 모임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각 품종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을 내려놓는 좋은 기회가 됐어요.

주로 어떤 와인을 선호하시나요?

화이트 와인을 좋아해요. 그 중에서도 산도가 높고 상큼한 쇼비뇽블랑을 좋아해요. 맛의 스펙트럼이 넓은 샤도네이나 은은한 맛의 리슬링도 즐겨요. 레드 와인 중에서는 피노누아를 좋아하는데 그래도 화이트 와인이 가장 입맛에 맞는 것 같아요. 최근 오스트리아에 갔다가 맛본 그뤼너 벨트리너 또한 좋았습니다.

추천! 이 와인

“쇼비뇽블랑 품종은 2~4만원대 합리적 가격으로도 괜찮은 품질의 와인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뉴질랜드산 쇼비뇽블랑이라면 일단 기본적인 맛과 향은 보장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니 두려워 말고 도전해보세요~”

왜 와인을 좋아하나요?

평소에 미식 탐방을 즐기는 편인데 와인만큼 반주하기에 좋은 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소주보다 덜 부담돼요. 그리고 와인 자체의 매력에 끌렸어요.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데, 스탠더드 재즈도 같은 멜로디 라인이 누가, 언제 연주하냐 따라서 세세하게 달라지거든요. 와인도 그런 점이 재미있어요. 그래서 안 질리고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나만의 와인을 마시는 방법이 있나요?

주로 고기와 함께 마셔요. 육즙 가득한 소고기와 레드와인은 실패가 없는 조합이에요. 저는 와인을 차갑게 ‘칠링’해서 마셔요. 마시기 전 와인을 10분 정도 아이스 버킷에 담가두면 딱 먹기 좋은 온도가 돼요.

즐겨하는 페어링을 말씀해주세요.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와 이탈리아 BDM. 자칫 질리기 쉬운 육미를 BDM이 확 잡아줍니다. 느슨해진 고기 맛에 긴장감을 준다고 할까요?

와인동글이 레드벨벳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와인동글이 사람들은 와인만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In vino veritas.” 와인 안에 진리가 있다는 뜻이에요.

추천! 이 와인

“선물용이라면 ‘투핸즈’라는 메이커에서 나오는 와인을 추천합니다. 병 라벨 디자인이 예뻐요. 크리스마스 및 연말 파티용으로는 이탈리아 BDM이 제격이에요. 고기와 딱 어울리는 와인이에요.”

와인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평소에 ‘혼술’을 즐겨요. 주로 맥주만 마시다 우연히 선물로 들어온 와인을 몇 병 마셔보면서 좋아하게 됐어요. 아직 초보라 갈 길이 멀지만 관련도서를 읽고 ‘와인킹’ 같은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와인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와인 초보자가 와인을 잘 고르는 팁이 있나요?

세계적인 와인 어플 ‘비비노(VIvino)’로 집앞 편의점에서 저렴한 와인부터 스캔해보면 와인에 대한 평점이 나와요. 평점 높은 것 위주로 도전해보세요.

레드벨벳의 총무를 맡고 있는데, 기존 회원들과 와인 동글이에 관심이 있는 현대글로비스인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총무가 된 지 얼마 안됐는데, 제가 오히려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회원들이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조하려고 합니다. “좋은 와인은 값비싼 와인이 아니라, 지금 당신이 마시고 있는 와인이다.” 라는 말이 있어요. 레드벨벳에 부담 없이 오셔서 같이 와인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 이 도서

“전 아직 초보자라 자신 있게 와인을 추천하긴 어렵고, 대신 책을 추천할게요. 와인은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술이라고 하잖아요. 레드벨벳 회원들에게 추천받은 책 <와인 바이블>은 와인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아우르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예요. 와인의 모든 것이 자세하고 알기 쉽게 나와 있는 책이니 필독을 권해요!”

 편집실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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