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놀자 신나게 놀자꾸나



놀자~ 놀자~ 신나게 놀자꾸나!

2022년이 밝았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네덜란드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를 통해 ‘놀이는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라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에 불었던 K-컬처열풍, 그중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파급력을 생각해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의 놀이문화 에 대한 세계인의 호기심에 불을 당겼는데,
이 계기를 통해 알면 알수록 신나는 국내외 놀이문화에 관한 이모저모를 살펴보려 한다.
글. 편집실 / 참고자료. 『호모 루덴스』 『민속놀이와 명절』 『한국의 근대 놀이문화』



우리의 놀이, 세계인이 사랑하는 K-컬처가 되다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외국인들이 달고나를 만들며 국자를 태우는 날이 올 줄을. 이제 더 이상 K-컬처열풍은 우리만의 자화자찬이 아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에서 4관왕을 달성했고, 윤여정 배우도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또 ‘빌보드 1위’란 뉴스가 더 이상 새롭지 않은 BTS도 있다.

여기에 2021년 하반기를 강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우리의 놀이를 만천하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분명 한 시절, 전국의 학교 운동장과 골목길을 평정했던 놀이였지만 지금은 우리 기억에서도 다소 희미해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딱지치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오징어놀이’의 추억을 되살려준 것이다. 젊은 세대들의 경우,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이 놀이들을 새롭게 알게 된 이들도 많다고 한다.

재미를 넘어 운동효과와 제반능력도 기를 수 있다


주로 아이들이 많이 하는 놀이라 놀이방법이 쉽고 규칙도 간단한데, 이 놀이를 처음 접했더라도 드라마에서 이미 놀이법과 게임 잘하는 팁을 상세히 알려줬기에, 여기서는 이 놀이들의 효과에 대해 덧붙여볼까 한다.

먼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술래와 눈치싸움을 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순발력과 민첩성을 기를 수 있고, 술래 역할을 하는 아이는 관찰력도 증진되는 효과가 있다. ‘딱지치기’는 딱지를 접는 것부터 출발한다. 때문에 섬세한 손기술이 필요하고 딱지를 내리치는 과정에서 판단력과 힘을 기를 수 있다. ‘구슬치기’ 역시 딱지치기처럼 손기술이 중요한 동시에 세심한 완급조절을 필요로 하는 놀이다. 구르기 쉬운 구슬의 특성상 심리상태가 즉각적으로 반영되므로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한 놀이이기도 하다.

‘줄다리기’는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놀이로 손꼽힌다. 줄을 힘껏 잡아당겨야 해 근력이 증진되는 효과가 있고, 팔힘뿐 아니라 허리와 다리의 힘까지 골고루 향상시킬 수 있다. ‘오징어놀이’는 신체 전반적인 기능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놀이다. 상대와 힘을 겨루거나 상대를 피해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때론 한 발로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해 한발 먼저 움직이는 순발력과 판단력을 기를 수 있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이 놀이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상대와 힘이나 기술을 겨루거나 쫓고 쫓기는 방식의 경쟁하는 놀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놀이의 특징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세계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놀이방법이다. 이에 <오징어 게임>을 논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달고나’는 조금 다른 패턴의 놀이라 할 수 있다.

1980년대까지 전국 초등학교 앞을 지나친 사람 중 달고나의 달달한 유혹에 빠지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달고나는 아이들세계에서는 혼자 즐길 수 있는 스릴 넘치는 놀이이자 인기 높은 군것질거리였다. 드라마에서는 성공여부에 따라 승패를 가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달고나는 혼자 여유롭게 즐기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즐길 수 있는 평화로운 놀이에 속한다. 그리고 ‘전후 한국의 학교와 장난감가게 근처에서 판매했던 황갈색 원형 모양의 사탕’이라는 내용이 미국 「뉴욕타임스」에 소개됐을 정도로, 이제는 달고나 역시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놀이와 군것질이 되었다.



겨울철에 즐기기 좋은 실내외 전통놀이는 무엇


이제 조금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볼까 한다. 앞서 언급한 놀이들은 줄다리기 외에는 모두 근대의 놀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이보다 더 오랫동안 우리 민족이 즐겨왔던 전통놀 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금 시즌에 하면 좋을 겨울철 대표 민속놀이로 ‘팽이치기’가 있다. 나무로 팽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손재간을 키울 수 있고 팽이를 치거나 상대의 팽이와 힘을 겨루며 사고력과 판단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조선시대 문헌인 「한청문감」에는 팽이가 핑이로 기록돼 있는데, 핑이란 ‘물체가 빙빙 돈다’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썰매타기’는 지금도 아이들에게 최고의 겨울놀이로 손꼽힌다. 눈이 내리면 동네 경사진 곳을 찾아 플라스틱썰매를 타거나 큰 비닐이나 종이상자를 썰매처럼 사용하며 노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썰매의 유래에 대해선 「세종실록」에 ‘함경도에서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막히자 설마 타는 사람들이 식량을 날랐다’는 기록이 나온다. 썰매란 명칭도 설마(눈 위로 달릴 때는 말을 탄 것 같다는 뜻)에서 점차 발음이 변해 근대부터는 썰매라 부르게 됐다. 썰매타기는 온 몸을 사용하며 노는 놀이라 겨울철 체력을 키우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과거 음력 정초부터 대보름날까지 가장 인기있던 놀이는 ‘연날리기’다. 바람의 힘을 이용해 종이로 만든 연을 하늘에 띄우며 노는데, 「삼국사기」에는 신라에서 연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한 예가 나온다. 고려시대 역사서인 「고려사」에도 왕궁 노비가 어린이들이 노는 연을 빼앗아 왕자에게 갖다 바친 일이 적혀 있으니, 연날리기는 우리네 오랜 전통놀이라 하겠다.



다른 나라 친구들은 어떻게 놀까


사람 사는 곳엔 어디나 놀이가 있는 법, 세계 각국의 놀이문화도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에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있다면 미국엔 ‘Red Light, Green Light’ 놀이가 있다. “Green Light”를 외치면 움직이고 “Red Light”를 외치면 멈추는 놀이다. 봄이 되면 베트남 여자아이들은 전통옷을 입고 ‘냐이 삽’ 놀이를 한다. 우리네 고무줄놀이와 비슷한데, 베트남에선 고무줄 대신 대나무를 양손에 들고 흔들면 대나무 중간에 있던 사람이 이를 피하며 뛰는 방식으로 게임을 한다.

몽골엔 양의 복숭아뼈로 만든 ‘샤가이’를 활용한 전통놀이가 많다. 샤가이 공기놀이나 구슬치기, 샤가이 쏘아 맞추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놀이를 즐긴다. 파라과이에선 아이들이 ‘펭귄 달리기’를 하며 논다. 독특하게도 아이가 어른의 바지를 입고 달리는 놀이인데, 바지를 고정시키지 않기 때문에 뒤뚱뒤뚱 달릴 수밖에 없다. 이 모양새가 펭귄을 닮았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놀이는 어려워선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방금 소개한 외국의 놀이문화 중 호기심이 생기는 게 있다면 한번쯤 이색적으로 도전해보면 어떨까. 처음 접하는 놀이라 해도 무엇을 고르든 절대 어렵지 않을 테니 말이다



2022.02.01

놀자~ 놀자~ 신나게 놀자꾸나!
2022년이 밝았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네덜란드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를 통해 ‘놀이는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라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에 불었던 K-컬처열풍, 그중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파급력을 생각해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의 놀이문화 에 대한 세계인의 호기심에 불을 당겼는데,
이 계기를 통해 알면 알수록 신나는 국내외 놀이문화에 관한 이모저모를 살펴보려 한다.
글. 편집실 / 참고자료. 『호모 루덴스』 『민속놀이와 명절』 『한국의 근대 놀이문화』

 

 

우리의 놀이, 세계인이 사랑하는 K-컬처가 되다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외국인들이 달고나를 만들며 국자를 태우는 날이 올 줄을. 이제 더 이상 K-컬처열풍은 우리만의 자화자찬이 아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에서 4관왕을 달성했고, 윤여정 배우도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또 ‘빌보드 1위’란 뉴스가 더 이상 새롭지 않은 BTS도 있다.

여기에 2021년 하반기를 강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우리의 놀이를 만천하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분명 한 시절, 전국의 학교 운동장과 골목길을 평정했던 놀이였지만 지금은 우리 기억에서도 다소 희미해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딱지치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오징어놀이’의 추억을 되살려준 것이다. 젊은 세대들의 경우,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이 놀이들을 새롭게 알게 된 이들도 많다고 한다.

재미를 넘어 운동효과와 제반능력도 기를 수 있다

주로 아이들이 많이 하는 놀이라 놀이방법이 쉽고 규칙도 간단한데, 이 놀이를 처음 접했더라도 드라마에서 이미 놀이법과 게임 잘하는 팁을 상세히 알려줬기에, 여기서는 이 놀이들의 효과에 대해 덧붙여볼까 한다.

먼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술래와 눈치싸움을 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순발력과 민첩성을 기를 수 있고, 술래 역할을 하는 아이는 관찰력도 증진되는 효과가 있다. ‘딱지치기’는 딱지를 접는 것부터 출발한다. 때문에 섬세한 손기술이 필요하고 딱지를 내리치는 과정에서 판단력과 힘을 기를 수 있다. ‘구슬치기’ 역시 딱지치기처럼 손기술이 중요한 동시에 세심한 완급조절을 필요로 하는 놀이다. 구르기 쉬운 구슬의 특성상 심리상태가 즉각적으로 반영되므로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한 놀이이기도 하다.

‘줄다리기’는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놀이로 손꼽힌다. 줄을 힘껏 잡아당겨야 해 근력이 증진되는 효과가 있고, 팔힘뿐 아니라 허리와 다리의 힘까지 골고루 향상시킬 수 있다. ‘오징어놀이’는 신체 전반적인 기능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놀이다. 상대와 힘을 겨루거나 상대를 피해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때론 한 발로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해 한발 먼저 움직이는 순발력과 판단력을 기를 수 있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이 놀이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상대와 힘이나 기술을 겨루거나 쫓고 쫓기는 방식의 경쟁하는 놀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놀이의 특징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세계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놀이방법이다. 이에 <오징어 게임>을 논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달고나’는 조금 다른 패턴의 놀이라 할 수 있다.

1980년대까지 전국 초등학교 앞을 지나친 사람 중 달고나의 달달한 유혹에 빠지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달고나는 아이들세계에서는 혼자 즐길 수 있는 스릴 넘치는 놀이이자 인기 높은 군것질거리였다. 드라마에서는 성공여부에 따라 승패를 가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달고나는 혼자 여유롭게 즐기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즐길 수 있는 평화로운 놀이에 속한다. 그리고 ‘전후 한국의 학교와 장난감가게 근처에서 판매했던 황갈색 원형 모양의 사탕’이라는 내용이 미국 「뉴욕타임스」에 소개됐을 정도로, 이제는 달고나 역시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놀이와 군것질이 되었다.

 

 

겨울철에 즐기기 좋은 실내외 전통놀이는 무엇

이제 조금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볼까 한다. 앞서 언급한 놀이들은 줄다리기 외에는 모두 근대의 놀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이보다 더 오랫동안 우리 민족이 즐겨왔던 전통놀 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금 시즌에 하면 좋을 겨울철 대표 민속놀이로 ‘팽이치기’가 있다. 나무로 팽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손재간을 키울 수 있고 팽이를 치거나 상대의 팽이와 힘을 겨루며 사고력과 판단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조선시대 문헌인 「한청문감」에는 팽이가 핑이로 기록돼 있는데, 핑이란 ‘물체가 빙빙 돈다’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썰매타기’는 지금도 아이들에게 최고의 겨울놀이로 손꼽힌다. 눈이 내리면 동네 경사진 곳을 찾아 플라스틱썰매를 타거나 큰 비닐이나 종이상자를 썰매처럼 사용하며 노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썰매의 유래에 대해선 「세종실록」에 ‘함경도에서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막히자 설마 타는 사람들이 식량을 날랐다’는 기록이 나온다. 썰매란 명칭도 설마(눈 위로 달릴 때는 말을 탄 것 같다는 뜻)에서 점차 발음이 변해 근대부터는 썰매라 부르게 됐다. 썰매타기는 온 몸을 사용하며 노는 놀이라 겨울철 체력을 키우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과거 음력 정초부터 대보름날까지 가장 인기있던 놀이는 ‘연날리기’다. 바람의 힘을 이용해 종이로 만든 연을 하늘에 띄우며 노는데, 「삼국사기」에는 신라에서 연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한 예가 나온다. 고려시대 역사서인 「고려사」에도 왕궁 노비가 어린이들이 노는 연을 빼앗아 왕자에게 갖다 바친 일이 적혀 있으니, 연날리기는 우리네 오랜 전통놀이라 하겠다.

 

다른 나라 친구들은 어떻게 놀까

사람 사는 곳엔 어디나 놀이가 있는 법, 세계 각국의 놀이문화도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에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있다면 미국엔 ‘Red Light, Green Light’ 놀이가 있다. “Green Light”를 외치면 움직이고 “Red Light”를 외치면 멈추는 놀이다. 봄이 되면 베트남 여자아이들은 전통옷을 입고 ‘냐이 삽’ 놀이를 한다. 우리네 고무줄놀이와 비슷한데, 베트남에선 고무줄 대신 대나무를 양손에 들고 흔들면 대나무 중간에 있던 사람이 이를 피하며 뛰는 방식으로 게임을 한다.

몽골엔 양의 복숭아뼈로 만든 ‘샤가이’를 활용한 전통놀이가 많다. 샤가이 공기놀이나 구슬치기, 샤가이 쏘아 맞추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놀이를 즐긴다. 파라과이에선 아이들이 ‘펭귄 달리기’를 하며 논다. 독특하게도 아이가 어른의 바지를 입고 달리는 놀이인데, 바지를 고정시키지 않기 때문에 뒤뚱뒤뚱 달릴 수밖에 없다. 이 모양새가 펭귄을 닮았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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