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6 Vol.231

팀풀어파일링
변수? 오히려 좋아!
‘Chill’한 가스/원유선팀
바람 잘 날 없다는 바다 위 세상. 정작 이곳을 누비는 가스/원유선팀은 어떤 변수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위기가 닥쳐도 빠르게 대응할 능력과 의지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을 확실하게 바로잡아가는 과정 속에서 모두가 성장했고 팀은 더욱 단단해졌다. “잔잔한 바다는 유능한 선원을 만들지 못한다”라고 말하는, 이런 ‘Chill’한 가스/원유선팀은 어떤가! 2025-06-12

(왼쪽부터) 이창한 책임, 강승현 매니저, 김성록 매니저, 나문석 책임, 서주연 매니저, 권규성 팀장, 김진수 매니저, 조인영 매니저, 유석원 책임

가스/원유선팀은 주요 화물인 LNG(액화천연가스)와 LPG(액화석유가스), 원유 등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선박에 대한 영업과 운송을 맡고 있다. 암모니아, 액화이산화탄소처럼 탄소 중립과 관련된 화물을 개발하는 친환경적인 역할도 놓치지 않는다. 나아가 선대를 확장하고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업무도 이 팀의 역할이다. 에너지 트레이더, 해외 주요 정유사, 국영 석유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도 주력하고 있다. 화주가 요하는 시황 정보나 조선소 선가 등 다방면의 정보도 전문적으로 제공한다. 차별점이라면 ‘대면 영업’을 내세워 해외 화주사를 ‘찾아가는’ 영업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Be visible(항상 눈앞에 보일 것)’이라는 팀의 모토와 맞닿아있다.

“영업 분야에선 우리 편을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감정이 개입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평소에 유대감을 쌓아온 사람들과 비즈니스가 성사될 확률이 높아지죠. 주변을 둘러봤을 때 바로 보일 수 있는 사람들, 도움이 필요할 때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이 되고자 합니다.”
권규성 팀장

가스/원유선팀의 불빛은 24시간 꺼지지 않는다. 배 위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은 서주연 매니저

원유선과 가스선에 대한 비즈니스 방식은 사뭇 다르다. 원유선은 현대글로비스가 직접 운송하는 형태이지만, 가스선은 선박을 제공하고 해당 선박의 기술적인 이슈에 대응하며 화주들이 원활하게 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원유선 업무는 10년 동안 이어져온 데 반해, 가스선은 시장에 진입한 기간이 길지 않아 화주사의 요구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나서서 신규 화주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신규 화주사의 수요가 발생했을 때 가스/원유선팀은 원가, 적합성 등을 분석해 계약 요건에 맞는 수치적 지표를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가계약이 어느 정도 협의되면 가스/원유선팀이 유관부서와 내부 심의를 거쳐 투자 금액을 확정 짓고, 양사의 최종 의사 결정 후 계약 체결이 이뤄진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통상적으로 6~7개월이 소요된다. 여기까지가 영업을 담당하는 구성원들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운항 담당 구성원들은 항차 정보가 확정되는 즉시 관련 정보와 기술적인 부분을 화주사와 공유한다.

김성록 매니저가 팀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요즘은 화주사의 운항 관련 요구사항이 디테일하고 복합적이다. 예전처럼 한 번 운항을 시작했다고 해서 화주사가 오랫동안 그 배만 필요로 하는 경우도 드물다. 가스/원유선팀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는 상황이다.

“배가 잘 들어갈 수 있는지, 기술적 결함은 없는지, 화물 운송에 문제는 없는지, 현지 대리점의 세부 요청사항은 무엇인지 등등 본선의 요청과 화주사의 요청에 365일 24시간 쉬는 시간 없이 대응할 수 있어야 해요. 이전에 제가 운항을 담당한 배가 대서양 쪽에 있어서 꼭 새벽 두 시쯤 선장들의 전화를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창한 책임
“선박 위나 해외에서 이뤄지는 일은 유동적인 경우가 많아요. 변화에 맞춰 옵션을 고려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많죠. 예를 들어 선적 직전에 양하지가 변경되면 새롭게 들어갈 항구부터 빨리 조사해야 해요. 본선을 담당하는 선장님과 소통하면서 실시간으로 정확한 상황 판단도 해야 하고요. 저 혼자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순간에는 과거 사례를 찾아보거나 책임님들께 도움을 요청하곤 하죠. 매번 척하면 척! 명확한 답변을 주시는 책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강승현 매니저

눈을 맞추며 대화하는 모습에 어색함이 없다. 팀원들의 웃음소리가 골목을 채웠다.

불확실성에 확실하게 대응하는 가스/원유선팀의 역량이 눈부시다.
변수는 팀원의 성장과 팀의 도약을 이끈다. 사진은 나문석 책임

가스선과 원유선은 위험화물 운송 선박으로 등재돼 있다. 때문에 추가 규정이나 검사가 적용된다. 구성원들은 이 부분에 대해 미리 학습하고 이해한 상태여야 한다. 알아야 할 것도 챙길 것도 많지만, 가스/원유선팀에게 ‘난제’는 흥미로운 문제로 다가온다. 고난도 문제를 풀고 난 후에 밀려오는 짜릿함, 뿌듯함 같은 것이리라.

“올해 초 팀에 합류해 운항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정말 새롭고 전문적인 분야라고 느낄 때가 많아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운항뿐 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많은 경험이 축적돼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한 단계 한 단계 밟을 때마다 매뉴얼이 축적되어간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김진수 매니저
“운항 중인 선박이 기술적 결함이나 다른 이슈로 가동을 못하면 저희는 그 일수만큼 용선주로부터 임대료 취득을 할 수 없어요. 협의를 통해 ‘임대료가 적용되지 않는 기간’을 정하게 되는데요. 저희는 그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약서를 정독하고 논리를 세우죠. 그렇게 해서 회사에 발생하는 손해를 줄였을 때 뿌듯한 보람을 느낀답니다.”
서주연 매니저
“다양한 팀들과 협업해 이뤄내는 결실도 크죠. 선박을 확보할 땐 해운사업부 해운사업전략팀과, 선박을 들여올 땐 국제금융팀과, 배 운항 때는 해운자산운영팀과 법무팀 등 여러 팀들과 머리를 맞대요. 팀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협업이 쉽지 않을 때도 있지만 결국 공동 목표는 ‘사익’이니까요. 사익을 향해 함께 달리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석원 책임

구성원들이 꼽은 가스/원유선팀의 업무적 강점은 ‘빠른 핵심 파악과 의사결정’, ‘글로벌한 소통 능력’이다. 구성원이 모든 사안들을 공유하고 있어 언제든 누구든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이 특징이다.

“해운 사업 자체가 그렇겠지만 저희 역시 외부 환경에 굉장히 민감해요. 전쟁이 터지면 해당 지역의 선박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외부 환경을 컨트롤할 순 없더라도,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미리 숙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나문석 책임
“위험화물을 운송하다 보니 화주사가 해상운송사의 업무 능력을 더 면밀히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죠. 선박 운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것도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화주들의 아젠다 파악을 위해 화주협회에서 분기별로 주관하는 포럼이나 세미나를 팔로잉하고 관련 법률이나 뉴스 등도 미리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진수 매니저

잔잔함에 안주하기보단 도전의 가치에 무게를 싣는다. 사진은 권규성 팀장

권규성 팀장은 팀원들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 팀원들은 알아서 잘한다”라는 게 그의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가스/원유선팀은 누군가의 일방적인 판단에 좌우되지 않고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분위기이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 나눌 수 있는 팀 분위기도 한몫한다.

서로 칭찬하기 바쁜 구성원들. 사진은 서주연 매니저와 강승현 매니저, 권규성 팀장과 이창한 책임

“저희 팀은 정말 친근하고 편하게 의견을 낼 수 있는 곳이에요. 저는 정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선박 운항이라는 게 워낙 변수가 많아서 정산 역시 평범하진 않더라고요(웃음). 팀에 정산 업무를 해보신 분들이 많아서 자문을 구하며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조인영 매니저

위기를 기회로, 더 나아가 도약까지. 앞으로도 가스/원유선팀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2025년은 전략적인 파트너들과 대면 영업하며 장기 계약을 이루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정받는 한 해로 만들어 볼 계획이다.

“잔잔한 바다는 유능한 선원을 만들지 못한다’(A smooth sea never made a skillful mariner)는 영국 속담을 좋아해요. 변화의 시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고 부딪히며 새로운 것을 생산해낼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권규성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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