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에서는 경쟁자, 그라운드에서는 한 팀!
현대글로비스 ‘손흥민들’ 첫 출전 준우승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해 기획된 것이 바로 2025년 제1회 축구 물류리그다.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해 고려해운, SM그룹, HMM, LX판토스, 태웅로직스 등 물류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운동장에서 만났다.
시장에서 경쟁자, 그라운드에서는 새로운 연결
‘2025년 제1회 축구 물류리그’는 국내 물류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경쟁자가 아닌 선수로 마주하는 첫 축구 리그 행사다. 2025년 4월부터 11월까지 총 15경기가 펼쳐졌고, 7개월간 이어진 대장정의 마지막인 결승전은 11월 15일, 남양주체육문화센터 축구장에서 열렸다. 그라운드에는 긴장감과 설렘이 동시에 감돌았다.
경기 전 건전한 경쟁을 다짐하며 함께 남긴 기념샷
현장 곳곳에서는 평소 업무를 통해 얼굴을 익힌 직원들이 타사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몇 개월간 필드에서 맞붙으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결과다. 몸을 부딪치며 뛰는 과정에서 관계가 더욱 견고해졌고, 승패보다 중요한 것이 ‘함께 뛰는 경험’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경기 전, 몸을 풀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현대글로비스 선수들
개회식에서는 대회 운영위원들의 따뜻한 격려사가 이어졌다. 현대글로비스의 이진욱 사업부장, HMM의 이정엽 전무, LX판토스의 신상영 전무 등이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글로벌해상프라이싱실 최정재 상무도 열띤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이어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대표이사와 태웅로직스의 최홍식 부사장도 직접 현장을 찾아 대회의 열기를 더욱 높였다.
격려사를 전하는 현대글로비스 이진욱 사업부장
“봄에 시작했는데 벌써 가을이 되었네요. 앞으로도 이런 만남의 장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현대글로비스 이진욱 사업부장
“지난 겨울 술 한 잔하며 던진 이야기가 씨앗이 되어 이렇게 큰 리그로 성장했네요. 앞으로도 자주 만납시다.”
-HMM 이정엽 전무
“다치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시다. 오늘은 축제처럼 즐깁시다!”
-태웅로직스 최홍식 부사장
개회사에서 격려의 말을 듣고 있는 오늘의 선수들
개회사부터 업계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동료’로 바라보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대회 운영위원인 안성관 회장과 손민기 회장, 손형권 총무도 그간 애쓴 모든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
삐익! 휘슬이 울리자, 시장에서 서로를 경쟁자로 의식하던 기업들이 같은 잔디 위에 나란히 섰다. 모두가 같은 공을 향해 뛰며 같은 땀을 흘렸다. 넘어졌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준 사람은 상대 팀 선수였고, 골이 터지면 회사 구분 없이 박수가 쏟아졌다.
운영진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정식 자격증을 보유한 심판을 섭외했다. 지나친 몸싸움이 발생하면 즉시 휘슬을 울리겠다는 안내도 사전에 공지되었다. 경쟁은 치열했지만 과열은 없었다. 회사의 소속은 달랐지만, 이날만큼은 ‘업계의 동료’로서 서로를 존중하며 경기를 뛰었다.
치열하게, 하지만 정정당당하게!
이날 열린 두 경기는 물류업계 전체가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축구라는 매개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준 현장이었다. 몸을 부딪치며 함께 뛴 경험은 앞으로 시장에서도 더 건전한 경쟁을 이어 가게 할 작은 씨앗이 되었다.
현대글로비스의 단합, 그리고 등장한 손흥민?!
준결승전인 현대글로비스와 HMM의 경기가 시작되자 현대글로비스 응원석이 금세 뜨거워졌다. 가족과 동료들이 응원 도구를 흔들며 목이 터져라 응원해준 덕분이다. 선수들은 그 응원을 등에 업고 더욱 빠르게, 더욱 힘있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정준 매니저의 프리킥 골 성공! 서로의 손을 마주치며 환호하는 선수들
경기 초반, 이정준 매니저의 프리킥 골이 터지며, 현대글로비스가 1:0으로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골망이 흔들리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손흥민이다!”라는 감탄이 쏟아졌다.
홍승우 매니저도 아내와 아이가 응원을 온 만큼 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며 쉴 틈 없이 뛰었고, 권해옥 책임도 “사장님과 고기 파티만 기다리고 있다”며,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 결과, 현대글로비스는 HMM을 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태웅로직스와 LX판토스의 경기 역시 치열했지만, 접전 끝에 태웅로직스가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드디어 결승전!
현대글로비스는 태웅로직스와 맞붙어 다시 한번 뜨거운 경기를 펼쳤다. 특유의 끈기와 저력으로 집요하게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골이 터지지 않았다. 경기는 0:2로 마무리되며 태웅로직스의 승리로 돌아갔다.
경기를 마치고 관객석을 향해 인사하는 현대글로비스 선수들
경기 후, 현대글로비스 선수들 모두 “아쉽지만 준우승이면 충분히 잘했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관객석에서도 아쉬움보다 환호와 박수가 더 크게 울려 퍼졌다. 그중에서도 현대글로비스 조현호 매니저는 팀 내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오늘의 에이스는 조현호 매니저입니다!”라는 발표가 나오자 응원석에서는 또 한 번 박수가 쏟아졌다.
오늘의 MVP 조현호 매니저
오늘의 진짜 MVP는 가족
경기장을 가득 채운 응원 중 가장 인상 깊은 주인공은 바로 선수들의 가족이었다. 권해옥 책임의 아들은 “아빠 다치지 말고 꼭 이겨!”라며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고, 빈상훈 매니저의 아내는 “남편이 자기 잘한다고 장담하며, 꼭 보러 오라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최원락 책임의 딸은 “학교에서도 축구해요! 오늘 아빠가 뛰는 거 보니 너무 재밌어요”라며 기대 가득한 눈빛을 반짝였다.
플랜카드를 만들어 온 최원락 책임의 가족(왼쪽)과 권해옥 책임의 가족(오른쪽)
선수들은 “응원 덕분에 마지막까지 뛸 수 있었다”며, 가족이 이날의 ‘숨은 MVP’였음을 인정했다. 업무에서는 알기 어려웠던 서로의 일상 모습들을 공유하고 이해하게 되는 이 시간은, 이번 물류리그가 단순한 회사 이벤트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진짜 장 (場)’임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빈상훈 매니저의 가족(왼쪽)과 아이와 함께 한 홍승우 매니저(오른쪽)
응원 온 가족들을 위해 즐거운 이벤트 시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애플 에어팟, 백화점 상품권, 올리브영 상품권, 외식 이용권, 스타벅스 상품권까지 풍성한 경품이 연이어 쏟아졌다. 현대글로비스 가족들에게서 좀처럼 당첨자가 계속 나오지 않자, 응원석에서는 “우리는 이벤트 상품 말고 우승 상금 100만 원 가져갈게요!”라는 유쾌한 농담까지 터져 나왔다.
즐거운 이벤트 시간
경기가 끝난 뒤에는 시상식이 이어졌다. 4위는 LX판토스(포상금 30만 원), 3위는 HMM(40만 원), 2위는 현대글로비스(60만 원), 그리고 최종 우승은 태웅로직스가 차지하며 100만 원의 포상금이 수여됐다. 개인상은 상대팀의 임원이 직접 시상해 스포츠맨십의 의미를 더했고, 단체상은 태웅로직스 최홍식 부사장이 전달하며 마지막까지 축제의 온기를 지켜냈다.
시상식 후에는 이규복 대표이사가 선수들에게 따뜻한 축하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며 저녁 자리를 함께해 하루의 감동을 더욱 깊게 했다.
준우승컵과 상금을 들고 기념샷
제1회 물류리그는 이날로 막을 내렸지만, 오늘의 웃음과 환호, 그리고 업계를 잇는 따뜻한 연대는 다음 리그를 향한 씨앗이 될 것이다. 시장에서 경쟁하더라도, 그 경쟁을 건강하게 만드는 힘이 이 자리에 있었다.
이날의 경기는 여기서 결코 끝나지 않는다.
내년에 다시 뛰고, 다시 웃고, 또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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