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 Vol.254

글로비스 모먼트
AX 전환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지난 4월 20일, 현대글로비스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AI시대, 현대글로비스의 리더는 어떻게 일해야 할까?”
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AX 인사이트와 바이브 코딩’이었다. 현대글로비스 교육문화팀이 주관하는 리더 대상 정기 교육 프로그램 '리더스랩'의 2회차 특강이다. 강단에는 (주)데이터마케팅코리아 대표이자 저자인 이진형 대표가 섰다. 2026-05-14

“AI 시대를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은 결국 하나입니다. 직접 해보는 것! 오늘은 강의보다 실습 위주로 진행하겠습니다.”

강의가 시작되자 리더들의 표정에 기대감이 번졌다.

이제는 AX 시대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새로운 AI 모델이 매달 등장하고, 어제의 혁신이 오늘의 기본이 된다. 이 흐름 속에서 리더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언어다.

"지금은 AX 전환의 시대입니다. 이 표현 하나만 바꿔도 주변에서 당신을 다르게 보게 될 겁니다. 한번 써보세요."

참석자들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언어가 사고를 만들고, 사고가 전략을 만든다. 결국 말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전략도 달라진다.

기술을 쫓지 말고, 지도를 만들어라

AI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지금 AI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이진형 대표는 복잡한 기술 흐름을 하나의 ‘지도’로 정리해 설명했다. 반도체·에너지·통신이라는 인프라 위에 생성형 AI가 얹히고, 현실 세계로 확장되면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으로 이어진다. 가상 세계에서는 XR이 강화되고, 이를 통제하는 것이 AI 거버넌스다. 비약적 발전을 이끄는 촉매는 양자컴퓨팅, 모든 기술이 집약되는 무대는 스마트시티다.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단순했다.
“새로운 키워드가 나올 때마다 TF팀을 만들어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술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그 지도 어딘가에 끼워 넣으세요. 기술을 쫓아가지 말고, 지배하셔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AI의 판도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오픈AI가 선보인 영상 생성 AI 모델 ‘소라(Sora)’조차 중국의 시댄스(Seedance)에 밀려 경쟁에서 밀려났다. 매번 반응하기에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그래서 더욱 전략적 시각이 필요하다.

AI 4강 체제, 누구와 손잡을 것인가

현재 생성형 AI 시장은 네 개의 축으로 나뉜다.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그리고 X AI다. 각각의 강점은 분명하다. 멀티모달, 성능 경쟁, 코딩 특화, 실험적 접근이 꼽힌다.

설명이 끝난 뒤 이진형 대표가 질문을 던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어느 진영과 손을 잡겠습니까?”

가벼운 질문처럼 시작됐지만, 분위기는 곧 진지해졌다. 어떤 AI 생태계를 선택하느냐가 기업의 미래 경쟁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강의 후 물류사업본부 김태우 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AI를 이해하는 것이 다음 시대 리더를 가르는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AI를 활용하면 과거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고, 그것이 실무 역량을 높이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AI가 하는 일은 결국, 사람이 하던 일이다

생성형 AI가 수행하는 업무는 크게 다섯 가지다. 문서 작성, 콘텐츠 생성, 데이터 분석, 코딩, 에이전트 자동화. 그리고 이제는 커머스와 광고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 목록을 보며 이진형 대표가 질문을 던졌다.

"저 중에 지금 사람이 하지 않는 일이 있나요?"

답은 명확했다. 없다. AI는 새로운 일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던 일을 더 빠르고 자동화된 방식으로 수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서·학습 영역에서는 구글 NotebookLM이 대표적이다. 수백 페이지 분량의 PDF를 업로드하면 오디오 요약은 물론, 인포그래픽과 퀴즈까지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미지 생성 AI는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안내문과 캐릭터 이미지를 함께 제시하면, 별도의 지시 없이도 상황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중국의 시댄스(Seedance) 모델은 사진 한 장으로 영상까지 구현해낸다. 이제는 AI로 제작한 광고가 광고제에서 수상하는 시대다.

데이터 분석 역시 마찬가지다. 엑셀에 클로드(Claude)를 연동하면 복잡한 함수 없이도 데이터 관리와 분석이 가능하다.

“여러분, 엑셀 잘해서 여기까지 오셨죠? 하지만 이제는 AI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관리와 분석을 위해 복잡한 함수를 외울 필요는 없다. AI에게 원하는 결과를 설명하면 된다. 이제는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시키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다.

강의에 참여한 벌크선실 전지완 실장은 “AI 시대에는 리더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 같다”며 변화에 대한 다짐을 전했다.

바이브 코딩: 말 한마디로 만드는 업무

잘 시키는 법을 배우려면 강의보다 실습이 우선이다. 이날 강의의 하이라이트는 실습이었다. 현대글로비스의 리더들은 챗지피티(ChatGPT)와 클로드(Claude)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웹사이트를 만들고, 코딩까지 직접 경험했다. 실습에 앞서 이 대표는 예시로 결과물을 먼저 선보였다. 단 세 줄의 프롬프트로 만든 웹사이트였다.

“AI 거버넌스 PDF를 바탕으로 웹사이트를 만들어라, LLM 챗봇을 넣어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라.”

단순한 명령이었지만, 결과물은 로그인, 자가진단 설문, 챗봇, 상세 콘텐츠까지 갖춘 완성형이었다. 작업 시간은 고작 2시간이었다.

“예전에는 웹사이트 하나 만들려면 기획 미팅, 개발사 선정, UX/UI 디자이너 섭외, 수정 반복… 빠르면 6개월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두세 시간으로 가능합니다. 오늘 해보시면 여러분도 주말에 웹사이트 하나씩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기술의 변화는 이렇게 현실이 되어 있었다.

이규복 사장도 리더스랩에 함께 참여하며 메시지를 전했다.

“도메인 지식이 없어도 바이브 코딩으로 업무를 해낼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오늘 직접 확인했습니다. AI 확산은 거대한 조직을 만들어 위에서 아래로 밀어붙이는 방식보다는, 현장 구성원들이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참여하며 확산시키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복적인 보고서 업무에 직원들의 시간을 쓰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 공수를 줄여 고객을 케어하고 부가가치를 만드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우리 업무의 무게중심을 옮겨가야 할 때입니다.”

참여자들은 챗지피티(ChatGPT)와 클로드(Claude)를 활용해 실습을 이어갔다. 참석자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는 이진형 대표의 의지처럼 모두가 어렵지 않게 따라왔다. 실습 후 참석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AI를 피상적으로만 써왔는데요. 이제는 한 단계 더 깊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 것 같습니다."
– 전략소재사업실 김진환 실장

(좌) 자동차선선대/마케팅실 유창민 실장/ (우) 해운사업지원실 김강재 실장

"처음엔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실습을 통해 배워보니 생각보다 훨씬 쉽고 편리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 자동차선선대/마케팅실 유창민 실장

“AI활용을 해오긴 했었는데요.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이제 업무 능률이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 해운사업지원실 김강재 실장

리더에게 지금 필요한 것

우리는 AI를 막연히 두려워한다. 내 일을 대신하지는 않을지, 뒤처지지는 않을지 걱정한다. 하지만 이진형 대표는 단언한다. 두려워할 시간에, 한발 앞서 나갈 것을 생각하라고.

막연한 걱정보다 먼저 한 번 써보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AI는 대체가 아니라 해방입니다”

㈜ 데이터마케팅코리아 이진형 대표

AI 시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업무 표준화가 먼저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잘게 나누고, 각각을 연결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자동화가 가능하거든요. 그 다음은 데이터 표준화입니다. AI는 데이터가 정리되어 있으면 더 똑똑해지고, 반대로 데이터가 엉망이면 결과도 엉망이 됩니다. 이 두 가지만 갖춰지면, 나머지는 AI가 발전하면서 점점 더 쉽게 해결됩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요?

직접 손으로 눌러보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머리로 판단하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챗지피티(ChatGPT), 제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 등 가장 앞서 있는 모델 하나를 선택해 직접 사용해 보세요. 그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AI 시대, 어떻게 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을까요?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결국 앞서갑니다. 스스로 시도하고 활용하면 주도하는 사람이 되고,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가면 결국 뒤처지게 됩니다. AI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직접 써보면 훨씬 쉽고 빠릅니다.

그래도 시도가 어렵다면 주변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교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은 당근 앱에도 AI 모임이 있거든요. 그런 모임에 나가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흘러옵니다.

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할 때, AI를 대하는 좋은 마인드셋은 무엇일까요?

AI는 대체가 아니라, 해방입니다. AI는 일을 빼앗는 존재가 아니라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두려움 대신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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