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파도와 언덕, 포르투갈에서 만난
워케이션의 진짜 얼굴
유럽 여행으로 보통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먼저 떠올리지만, 여행 공력이 있는 이들은 꼭 가봐야 할 나라로 포르투갈을 꼽는다. 와인을 물처럼 즐기고, 해산물이 풍부하며, 지중해의 낭만을 가득 품은 나라가 바로 포르투갈이다. 2025-09-18
“대학생 때 방학을 이용해 서유럽 일대를 여행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포르투갈은 가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다녀온 이들의 추천, 무엇보다 서핑을 저렴하게 배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번 워케이션 목적지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박초롱 매니저

인천공항 출발, 파리 공항을 경유하는 긴 비행 끝에 도착

시차를 극복한 고군분투 근무

포르투갈은 한국보다 8시간이 늦다. 협업이 필요한 ‘코워킹’ 측면에서는 결코 효율적인 환경이 아니다. 박초롱 매니저는 아침형 생활 패턴을 최대한 살려 포르투갈 시간 새벽 5시부터 업무를 시작했고, 이를 통해 한국 시간 오후 1시부터 협업을 맞출 수 있었다.

숙소 한쪽에 마련한 작업 공간

“동료들이 퇴근하기 전까지는 협의가 필요한 업무를 중점적으로, 동료들이 퇴근한 후에는 데이터 분석, 모델 개발, 결과 정리 등 개인적으로 집중이 필요한 업무를 했습니다. 팀즈 예약 메시지를 보내는 등 효율적으로 업무를 하려고 신경 썼는데, 동료들이 퇴근 이후나 추가 근무를 하면서까지 답을 주셔서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박초롱 매니저

퇴근 후 석양을 보며 맥주 한 잔

카페는 노트북 충전 시설이 부족했고, 인터넷도 느린 편이라 업무는 주로 숙소에서 이루어졌다. 대신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근무를 시작해 오후 2~3시면 퇴근할 수 있었고, 덕분에 오후 시간은 서핑과 여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의 환경이 됐다.

서핑으로 채운 여유 시간

이번 워케이션의 목표인 ‘서핑 레슨’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긍정적 효과.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서핑보드만 빌려 혼자 서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실력을 높인 것! 12회 패키지로 등록하면 1회에 24,000원 수준으로 가성비 넘치는 경험했다는 것. 서핑 레슨만큼이나 좋았던 건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러운 교류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이국적인 서핑센터 모습

낯선 곳에서 홀로 있다 보면 외로워지는 순간이 오기도 하는데, 서핑을 하며 만나는 인연들이 있었기에 적적함 없이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서핑 후 마주하는 일몰 풍경

“일정 기간 머물며 서핑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자주 마주친 이들과는 서핑을 마친 뒤 함께 식사하거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죠. 현지인들은 제가 여러 유럽 국가 중 포르투갈을 선택해 오래 머문다는 사실을 무척 뿌듯해하더라고요.”
박초롱 매니저

먹고, 또 먹고! 미식의 나라

포르투갈은 두 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다. 해산물 요리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덕분에 동네 레스토랑에서도 생선, 조개, 문어 등을 활용한 메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좀 짠 편이에요. 그래도 향신료를 쓰지 않아 거부감이 없었죠. 문어 밥, 해물 밥, 생선구이뿐만 아니라 양념된 돼지고기를 빵 사이에 넣은 비파냐 같은 음식도 정말 맛있었어요.”
박초롱 매니저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대구살 파스타, 도미구이, 문어 리소또, 해물 밥, 프란게지냐, 문어 밥

“문어 밥은 문어를 정말 정말 오랜 시간 끓여서 부드럽게 만든 후 조리한다고 해요. 처음 먹었을 때는 문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없어서 낯설고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박초롱 매니저

해산물과 와인(ⓒunsplash)

포르투갈의 명물 중 하나인 에그타르트

“포르투갈은 와인으로도 유명하죠. 포르투에서 유래한 포트와인은 달콤해서 디저트와 곁들이면 잘 어울려요. 저는 산이 많은 미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산미 있는 그린 와인을 자주 마셨는데, 식사할 때 곁들이기에 딱 좋더라고요.”
박초롱 매니저

일과 여가의 공존을 배운 시간

워케이션은 당연했던 일상을 새롭게 바라볼 기회를 준다. 여행을 늘 휴식과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으로만 여겼던 박초롱 매니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일상 속 여유는 결국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신트라, 리스본 여행에서 남긴 한 컷

한국에서는 반복적인 루틴 속에 일하고 생활하는 데 익숙했지만, 워케이션 동안에는 업무 후 여가를 즐기며 이것이 충분히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포르투갈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의 방식을 경험하고 업무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됐어요. 업무가 과중할 때는 조바심이 들기도 하는데, 이런 마음 자체가 절 힘들게 하는 행동이더라고요. 불필요한 긴장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고 생각했죠.”
박초롱 매니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낯선 환경에서 일하고 퇴근 후에는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업무 역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습니다. 그 과정이 생산성과 창의성에도 큰 힘이 되었죠. 아마 매일 성실히 살아가다 보면, 또다시 마음이 이끄는 새로운 워케이션 목적지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초롱 매니저

⛵ 포르투갈 즐기는 법 ⛪

“포르투갈에서 리스본만 떠올린다고요?”
박초롱 매니저가 추가 휴가를 써가며 북부부터 남부까지 두루 경험하고 발견한 포르투갈의 찐 매력.

#1. 포르투 해변의 발견

시내를 벗어나 인근 해변을 방문해볼 것. 도심에서 버스나 열차로 40분 정도만 이동하면 이국적 해변이 펼쳐진다. 특히 포르투에서 도우로강을 지나 포즈 해변, 마토지뉴스 해변까지 해안가를 달리는 버스 투어도 매력적!

#2. 서퍼의 천국, 나자레

<지구마블>에도 소개된 나자레 해변은 빅웨이브 챌린지가 열릴 만큼 거센 파도로 유명해 서퍼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7~8월에는 북풍이 불지 않아 서핑은 어렵지만, 해식동굴 그늘에 앉아 여유를 즐기기만 해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3. 전망대에서 보내는 한때

리스본은 ‘언덕의 도시’라 불릴 만큼 언덕과 전망대가 많고, 포르투 역시 도우로 강을 따라 곳곳에 전망대가 자리한다. 풍경을 즐기며 맥주 한 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포르투갈의 일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