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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이끈 역사의 한 축을 만나다

자동차선실 김태우 상무

회사의 창립멤버이자 자동차선 사업의 산증인으로서
현대글로비스의 태동과 성장을 모두 눈으로 보아온 김태우 상무.
그에게 우리 회사의 오래된 모습과 성장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살아 있는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그에게선 어떤 대답이 나왔을까?
사진. 커뮤니케이션팀




Q. 우선 현대글로비스 20주년 축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창립 첫 날부터 20주년까지 지켜본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20년 동안 어려운 일도 많았는데 꾸준하게 사업을 확장해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한 현대글로비스와 그 성장을 이루어내기 위해 헌신한 저를 포함한 임직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드립니다.


Q. 현대글로비스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초창기 회사의 모습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당시의 회사 상황과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원효로에서 정말 작은 회사로 시작했습니다. 팀도 몇 개 되지 않아 한가족처럼 서로 다 알고 지냈죠. 사업을 키우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처음에는 실수가 정말 많았고 거래처로부터 인정받기도 어려웠습니다.


Q. 입사 초기와 비교해 지금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해외 사업들이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는 점입니다. 사업 확장에 따라 조직도 거대해져, 이제 사업부가 다르면 직원들끼리 서로 잘 모를 정도의 규모가 됐죠. 사업 부문마다 그에 맞는 적합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모든 게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점도, 그때를 생각하면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초창기에는 모든 게 수작업이었으니까요.


Q. 현대글로비스 사업의 여러 분야 중 자동차선 사업에 집중적으로 역량을 쏟으셨는데요. 자동차선 사업은 그동안 어떤 변화와 성장을 이루었나요?


자동차선 사업은 설립 당시 우리 회사의 핵심 사업이었습니다. 첫 해 사업계획의 80%가 자동차선 사업에 관한 것이었죠. 사실 자동차선 사업은 대표적 B2B로 쌍방과점 시장이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국 선사들과 오래 거래하던 상황이었죠. 그러던 것이 2015년경 전 세계적으로 재편되는 계기를 맞았고, 저희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올해는 작년 대비 더 많은 차량을 운송할 계획이며, 비계열 물량 비중도 늘릴 예정입니다.


Q. 그렇다면 자동차선 사업의 미래와 더불어 현대글로비스의 미래는 어떨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자동차선실은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비계열 위주로 성장을 지속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는 무척 도전적인 과제인데요. 올해 큰 계약들을 잘 성사시킨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 봅니다.

그렇다고 성장의 한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신성장동력도 본격 준비하고자 합니다. 틈새시장을 공략함으로써 물류 쪽과 시너지를 내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벌크선 쪽도 장기적이고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탱커선을 지속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해운 쪽이 크게 성장한다면, 해외 3자 물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물류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결국 종합물류해운이 큰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가장 큰 성장을 기대하는 분야는 유통 쪽인데, 기존 사업의 지속 확장에 더해 미래 먹거리를 개발함으로써 성공적 신사업 창출을 이룬다면, 창립 30주년에는 정말 굴지의 명실상부한 5대 기업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현대글로비스 20년의 여러 성과들 중 회사 차원에서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이슈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부문별로 유능하고 중요한 인재들이 확보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이자 큰 재산인 것 같습니다. 또 합의한 프로세스로 사업을 수행해 나갈 수 있는 툴인 각종 시스템들도 우리의 큰 성과이자 자산이고요. 전 세계를 누비는 현대글로비스 선박들, 해외 거의 모든 곳에 포진해 있는 글로벌 조직, 건물, 기계장비 등의 인프라를 갖추면서 성장한 경험 또한 지금까지의 가장 크고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큰 성과가 있습니다. 현대기아차가 HMMA를 필두로 아주 짧은 시간에 해외에 많은 직영공장을 설립해 성공했는데, 현대차그룹의 비약적 성공의 밑바탕에 24시간 불철주야 긴급대응을 해온 KD, C/C, 포워딩, 조달물류, VPC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Q. 가장 뿌듯하거나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2006년으로 기억됩니다. 일본 앞바다에서 대형 문어가 A사 컨테이너선 프로펠러를 감아버리는 바람에 엔진이 과열돼 불가동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여기엔 150개 정도의 우리 컨테이너가 실려있었는데, 그중 20%는 절대 지연되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A사에서는 일본으로 선박을 예인한다고 했지만, 우리는 일본에서 출발해 롱비치로 가는 B사의 선박에 컨테이너를 환적해 운송하는 방안을 강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다행히 B사 배 중 스케줄 맞는 게 있어 롱비치까지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었고, 원래 일정보다 일주일 빨리 도착시켜 결품을 막아냈습니다. 그때 고객사들이 “현대글로비스의 책임 있는 서비스에 감동 받았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던 기억이 납니다.

Q. 그럼 반대로 가장 위기였거나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모빌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을 때입니다. 당시 바람과 해일 피해가 엄청났어요. 저는 카트리나가 닥치기 직전 주말에 가족과 함께 아틀랜타에 있다가 모빌로 복귀하는 중이었는데, 오는 길이 정말 험난했습니다. 다음날 부두에 갔을 때는 바닥이 진흙으로 가득했고 컨테이너는 유실되거나 다 뒤집혀 있었죠.

그 사고처리를 혼자서 해야 했는데 무려 3개월이 걸렸습니다. 정말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간이었어요. 부두에서 현장작업을 감독하고, 고객사들의 요청사항에 대응하며, 향후 대책 강구 등으로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황이었죠.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한국에 복귀한 뒤 가장 좋았던 게 혼자서 일하지 않고 조직 속에서 일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초창기라 해외법인 인프라가 세팅 중이어서 정말 외롭다고 느꼈거든요.

Q. 기억에 남는 가장 고마운 동료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제가 해외에서 근무할 때 처음 해보는 해외공장 조달운송을 우리가 담당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준 잔비즐리. 좋은 직원들을 채용하고 업무를 조율하며 포워딩 시스템을 만들어준 스텐윈터, 선사와 매일 씨름하고 팀트럭킹에 대응하느라 항상 분주했던 샤론최 책임, 컨테이너 디탠션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요하게 확인하고 또 디탠션 차지가 발생하면 끝까지 받아냈던 신지은 책임 등 모두가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한국으로 복귀한 후에도 고마운 동료들이 참 많은데요. 자동차선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 회사의 미래를 믿고 의기투합해준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 우리 사업의 일등공신인 지금의 팀장들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Q. 후배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했으면 하시나요? 선배로서 회사생활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항상 똑같은 얘기를 합니다. 매니저 때는 바쁘게 일에 집중하고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 작더라도 뭔가를 개선해 흔적을 남겨두라고요. 그럼 그 경험이 바탕이 돼 책임매니저가 됐을 땐 업무를 더 폭넓고 긍정적으로 볼 수 있고, 주변사람들과도 잘 소통하는 트러블 슈터가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일상에서도 알아두었으면 하는 게 있습니다. 사실 회사생활은 장기전이라 지겹고 힘들 때도 많은데요. 이에 취미든 뭐든 자신이 좋아하는 뭔가를 이루며 생활한다면, 그로 인해 생긴 긍정적 에너지가 회사생활도 더 잘할 수 있게 만들 거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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