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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계속되는 한
축제도 계속된다

“코로나 시국에 축제라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BTS 노래제목처럼 삶은 계속되며(Life Goes On), 팬데믹 시대에도 축제는 열린다.
올해는 직접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정보를 기억해두었다가 내년을 기약해보는 건 어떨까?
지금부터 한국의 가을축제를 비롯해 세계 유명축제들의 다채로운 문화를 소개한다.
글. 편집실



계절감 느낄 수 있는 국내 가을축제

사계절 모두 저마다의 놀거리가 있지만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계절은 단연 가을이다. 그래서 가을엔 전국 곳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주로 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소재로 한 축제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단풍축제인데 ‘봄=벚꽃, 가을=단풍’은 마치 수학공식처럼 자리 잡았을 정도다.

실제 우리나라엔 전국에 걸쳐 유명한 단풍축제가 많다. 하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확정된 축제는 드물다. 현재 확실히 열리는 단풍축제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2회 연속 선정된 수도권 단풍명소 화담 숲에서 열리는 ‘화담숲 단풍축제’다. 다만 이번에는 안전한 관람을 위해 시간당 정원제로 진행하며,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화담숲은 내장단풍과 털단풍, 노르웨이단풍 등 4백여 종의 단풍들이 군락을 이루는 장관으로 유명하다.
단풍은 아니지만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를 소재로 한 축제도 있다. 일부 지역에선 행사를 이미 치렀고, 올해 17회를 맞이한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는 아직 진행 중이다. 다만 기존과 같은 축제가 펼쳐지는 것은 아니고 익산역, 중앙체육공원, 미륵사지 등 익산 주요 도심 곳곳에서 국화작품 전시로 대체하거나 꽃으로 조성된 정원을 운영하는 정도로 크게 축소됐다.

몇 년 전부터 SNS 바람을 타고 젊은 층에게 핫플로 사랑받는 가을축제도 있다. 바로 핑크뮬리축제다. 핑크뮬리는 9~11월경 신비로운 분홍색 꽃을 피우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위 ‘사진발 잘 받는’ 아름다움으로 인해 가을이면 태안, 고창,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핑크뮬리축제가 열린다. 다만, 핑크뮬리축제는 화려한 프로그램이 펼쳐지기보다 정원을 거니는 느낌으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도 올해는 날씨가 추워 예정했던 일정보다 일찍 마감하는 분위기다.



다채로운 지역축제의 아련한 추억


축제의 또 다른 묘미는 풍성한 문화를 즐기는 데 있다. 해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는 장소를 배경으로 테마축제가 열리기도 하고, 역사를 배경으로 그 깊이를 소개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지기도 한다. 다채로운 문화를 지역민들을 비롯해 외지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문화제를 열거나 때로는 로봇과 할로윈 등 미래적이고 이색적인 내용으로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축제도 있다.

그중 몇 가지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올해 70주년을 맞는 진주 ‘개천예술제’의 경우 진주 남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뮤지컬 촉석산성아리아, 진주성 시간여행, 진주 구도심 상가에서 열리는 미술·시화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또 올해는 취소됐지만, 왜구를 물리친 유탁 장군의 부하들이 불렀다는 고려가요 동동의 역사적 배경을 테마로 우렁찬 북소리가 특히 웅장한 여수 ‘동동북축제’도 있다. 이 외에도 전주에서는 ‘거리인형극제’, 산청에서는 ‘한방약초축제’, 연천에서는 ‘구석기축제’, 대전에서는 ‘로봇융합페스티벌’ 등이 열린 바 있다.

축제를 논하는 데 먹거리가 빠지면 섭섭한 법이다. 하지만 너무나 안타깝게도 북적북적했던 전통적인 먹거리축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래도 온라인으로 즐기는 비대면 축제가 그 명맥을 간신히 이어 나가고 있다.

광주 ‘세계김치축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서 열리는데, 온라인으로 광주김치명인 요리교실, 꼬마요리사 김치교실, 팔도김치 아카데미 등 여러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 홍성 ‘남당한대하축제’에서는 산지직송 대하를 판매했고, 보은 ‘대추축제’도 판매를 비롯해 온라인 이벤트를 펼쳤으며, 춘천 ‘막국수닭갈비축제’는 먹방대결로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버킷리스트에 새겨 놓을 글로벌축제


그리고 해외는 현재 국내보다 더 가기 어려운 현실인 만큼 시기와 상관없이 훗날을 위해 버킷리스트에 올릴 만한 축제들 중심으로 소개해볼까 한다. 우선 웃음이 더욱 귀해진 요즘, 필리핀에서 가장 즐거운 축제로 손꼽히는 ‘마스카라 페스티벌’이 있다. 4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축제는 필리핀 원주민의 민족 회복성을 기념하는 행사로, 축제기간 동안 사람들은 색색의 웃는 얼굴 가면과 화려한 의상을 뽐내며 거리를 활보하고 각종 이벤트를 즐기는데, 그 모습이 화려하고 평범치 않은 만큼 즐거움은 더욱 크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르반티노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 여름축제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이어 세계 4위의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축제다. 이 축제는 맨 처음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의 막간극을 공연한 데서 유래해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고, 1970년대에 정식 국제 페스티벌로 이어졌다. 그리고 점차 그 영역을 확장해 설치미술, 행위예술, 전시회, 영화제까지 예술문화를 총망라하게 됐으며, 2000년부터는 한 대륙의 대표국가를 택해 공연예술을 포함한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 초청국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2007년에 특별 초청국가로 선정됐다.

미국 하와이에선 ‘알로하 페스티벌’이 열린다. 하와이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개최된 행사로, 1백여 개의 크고 작은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축제기간의 마지막 토요일에 펼쳐지는 꽃차행렬은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데,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한 대형 꽃차 40여 대가 무려 4시간에 걸쳐 거리를 행진하는 장관을 펼친다. 스코틀랜드의 신년맞이축제도 주목해볼 만하다. 연말연시에 펼쳐지는 ‘호그마니 페스티벌’인데, 새해 첫 손님으로 검은 머리를 가진 사람이 찾아오면 행운이 온다는 미신이 전해져, 아시아 여행객이 유독 환대 받는 축제다. 이 축제의 가장 큰 이벤트는 스코틀랜드인들이 바이킹 전사 복장을 하고 횃불을 들며 거리행진을 하는 것이다. 짧은 기간에 펼쳐지며 볼거리 가득하고 또 이색적이면서도 환영받는 행사라니 정말 가보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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