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발자전거를 타던 어린이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두 바퀴 자전거에 몸을 싣고 달린다. 자전거 동글이 ‘ARC’ 회원들은 회사 동료들과 자전거를 타며 건강을 유지하고, 친목도 다진다. 자연 풍경을 즐기며 속도감을 느끼는 쾌감은 자전거가 최고의 취미임을 느끼게 해 준다. ‘ARC’ 회원들이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달리는 그 길을 동심을 떠올리며 함께 따라가 본다.
‘ARC(Autobiz Riders Club)’의 시작은 소박했다. 2020년 초 자전거에 관심을 가진 오토비즈사업실 팀원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시작했다가 회원이 늘면서 전사 동글이로 등록해 활동하게 됐다. 동글이 이름을 보고 오토비즈사업실 팀원만 가입이 가능한가 하는 걱정은 금물. 글로비스인이라면 누구에게나 동글이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회원들은 자전거를 타며 심신의 건강을 챙기고, 근교 유명지나 맛집을 탐방하며 회원 간 교류도 활발히 한다. 라이딩 코스는 계절이나 라이딩 시간, 참여 인원을 고려해 그때그때 정한다. ‘ARC’는 초보 라이더들의 모임인 만큼 샤방 라이딩(평속 25km/h 정도의 비교적 수월한 라이딩을 의미)을 위주로 즐기고 있다. 비록 전문가처럼 출중한 실력자들은 아니지만,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근교에서 진행하는 그란폰도(장거리 자전거 주행 대회)에 희망자만 연 2회 정도 참가하고 있고, 지난 6월 1일 가평 자라섬 그란폰도에도 참가했었다.
자전거는 혼자 타도 무척 재밌고 보람 있는 운동이다. 하지만 동글이 회장을 맡은 이규창 책임매니저는 ‘여럿이 어딘가를 향해 함께 달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앞뒤 회원들을 살피고 서로의 속도를 맞춰 가다 보면 혼자 달릴 때보다 힘은 덜 들이면서 훨씬 더 멀리 오래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ARC’는 자전거가 없어도, 라이딩을 하지 않아도 부담 없이 같이 밥 먹고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회원 중 한 번도 라이딩을 같이하지 않았음에도 전혀 이질감 없이 식사 모임 때 만나 웃을 수 있는 훈훈한 동글이죠. 하하. 회비가 많이 쌓여 있다는 점도 ‘ARC’의 자랑거리임을 살짝 공개합니다!”
이런 이유로 ‘ARC’는 자전거를 사랑하는 마음과 튼실한 하체에 기반한 건강한 육체를 갖는 것은 기본! 더 나아가 소위 말하는 자전거 덕후들의 모임이 아닌, 누구나 쉽게 참여해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대중적인 동글이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올해는 단체 춘천 라이딩을 계획 중이다. 기회가 된다면 동해안 종주도 도전해 보려고 한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기분을 혼자가 아닌, 동료 회원들과 함께 느껴볼 수 있다는 것, ‘ARC’만이 누리는 특권이자 행복이다.
자전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단순히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특히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기분은 정말 최고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평소 차로 다니던 곳을 오롯이 내 힘으로 갈 수 있다는 점도 꽤 매력적이에요. 과정은 힘들지만, 성취감은 엄청나게 큰 게 바로 자전거 타기입니다.
동글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자전거 동글이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다들 의욕이 앞서서 무작정 가보자 하고 출발한 춘천 라이딩이 기억에 남습니다. 준비가 덜 된 만큼 아주 힘들었지만, 북한강을 따라 춘천까지 가는 길이 정말 예뻤어요. 도착했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죠. 그 후로 매년 한두 번씩은 춘천에 꼭 가고 있습니다.
추천 1
한강 자전거길은 어느 코스를 타든 참 좋습니다. 본사에서 접근하기도 좋으니 요즘 같은 날씨에 한강 라면과 함께 야경을 즐겨보면 좋을 것 같아요.
추천 2
북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까지 가는 코스도 추천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옛 양수철교를 건너는 재미가 있고, 두물머리에서 사진을 찍고 유명한 핫도그도 먹을 수 있어 더 좋아요. 주말에 자동차를 타고 두물머리까지 가는 길은 정말 막히지만, 자전거로는 금방 갈 수 있습니다. 장거리 라이딩이 힘들다면 자전거를 가지고 전철을 이용해서 팔당역까지 가서 출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전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극한의 러닝 상태일 때 느끼는 쾌감을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하잖아요. 자전거도 비슷한 것 같아요. 허벅지와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상태일 때 느껴지는 라이딩만의 만족과 쾌감이 있습니다.
‘ARC’는 어떤 종류의 자전거를 타시나요?
일반 도로를 달리는 로드 바이크와 산을 타는 MTB 중에서 회원들은 모두 로드 바이크를 타는데요. 자전거 모델은 아주 다양해요. 저는 브랜드 ‘트렉’의 ‘마돈(MADONE)’이라는 모델을 갖고 있어요. ‘ARC’ 회원인 김성호 책임매니저가 좋은 가격에 양도를 해준 덕분에 잘 타고 있습니다.
동글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예전에 춘천까지 약 100km 정도를 라이딩한 적이 있어요. 동글이 회원 모두 무척 힘들었죠. 그때 제가 김성호 책임매니저를 도와주려고 뒤에서 밀었는데, 오히려 제가 밀리는 바람에 옆 난간에 부딪혔어요. 자전거와 옷이 망가지고, 살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일이 ‘까불지 않고’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전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자전거의 매력은 한두 시간만 투자해도 운동량이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작은 힘으로 생각보다 먼 거리를 갈 수 있고, 라이딩 후 아픈 곳이 없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유산소 운동이라 장시간 타도 근육이 뭉치지 않아 부담감이 덜하기 때문이죠.
동글이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서해 전곡항 라이딩이 기억에 남습니다. 날씨가 정말 맑은 날,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라이딩을 했는데요. 타이어 펑크를 시작으로 복귀할 때는 비까지 맞는 힘들고 긴 여정이었지만, 유쾌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자전거 입문자가 알아 두어야 할 에티켓 2~3가지만 알려주세요.
자전거를 탈 때 헬멧 착용은 필수입니다. 더불어 주행 시 필요한 좌회전, 우회전, 정지, 요철 등의 간단한 수신호를 익혀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글 편집실
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