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코딩을 프로그래밍하다



세상을 바꾸는 코딩을 프로그래밍하다

멋쟁이 사자처럼 이두희 대표

‘서울대 천재해커’ ‘슈퍼 공대생’ ‘청년 CEO’로 불렸던 남자.
이젠 ‘사람 이두희’로 기억되고 싶다는 남자.
활활 타오르는 에너지를 발산하던 스무 살을 지나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 깊이 단단한 열정을 품은 남자. 초연결·초융합 사회라는 시대적 흐름 위에서
자유자재로 리듬을 타는 서퍼를 닮은 프로그래머 이두희 대표를 만났다.
글. 편집실 / 사진. 김정호

Q. 최근 현대글로비스 온라인강의에서 대표님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Digital Transformation, DT)’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미래는 초연결의 시대”라고 말씀하셨어요.이와 관련해 변화의 흐름에 어떤 분야들이 특히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며, 디지털 변화와 크게 관계없어 보이는 문학이나 예체능 등의 분야는 또 어떤 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IT 분야는 당연히 적극적으로 초연결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IT와 연계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도 마찬가지고요. 예를 들어, 현대글로비스는 물류기업이지만 IT와 접목해 물류 최적화를 구현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죠. 그 외 분야에선 굳이 DT나 초연결 시대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을 거예요. 특히, 문학이나 예체능 분야는 그만의 특수성이 강하니까요. 다만, 디지털 관련 작업을 많이 하는 아티스트라면 생각해봐야 하겠죠. 그러니 아티스트 개개인의 성향이나 작업 스타일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Q. 기업 차원에서 DT의 흐름을 따라가거나 앞서가기 위해선 어떤 교육과 지원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요즘엔 직무 연관성에 따라 코딩교육을 하는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회사의 변화를 한 번에 효율적으로 끌어내기 위해선 전사교육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휴대폰 어플로 간단하게 은행 업무를 보지만 예전엔 텔레뱅킹을 사용했죠. 그 전엔 직접 은행에 가야만 했고요. 만약 어떤 은행이 이 과정 중 하나라도 놓쳤다면 새로운 체계에 적응하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졌을 거예요. DT라는 거대한, 전 세계적 흐름에 올라탈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어요.

Q. 코딩을 활용한 수익 사업을 고민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코딩교육을 통해 앱 개발 등으로 성공하려면 어떤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창의적인 나만의 아이디어’가 정말 중요합니다. 아무 이유 없이 무작정 코딩을 배운다면 참 지루할 거예요. 하지만 ‘코딩을 배워서 이렇게 활용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코딩 공부를 열심히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코딩교육을 하며 이런 사례를 많이 봐왔어요.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앱으로 구현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죠. 전공자들은 서버의 반응속도를 줄이는 등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한데, 오히려 비전공자들은 아이디어를 하나하나 실현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더라고요.

Q. 대표님께서는 2006년 모교인 서울대학교 전산원 해킹을 통해 보안 문제를 제기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후 꽤 오랫동안 천재해커란 별명이 따라다녔는데요. 원래 컴퓨터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나요?


아뇨. 컴퓨터에 특별히 흥미가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재수를 하면서 ‘컴퓨터는 단기간에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는 공학 분야’란 생각이 들어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는데, 막상 입학하고 나니 컴퓨터를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 어찌나 많던지! 저는 학점이 1점대였죠. 내 길이 아니란 생각에 경영대로 전과하려고 했는데 학점이 나빠서 실패하고 말았고요. 심지어 수능을 다시 보기까지 했어요. ‘이러다 진짜 인생을 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컴퓨터 공부를 진지하게 시작했습니다. 코딩과 관련한 책을 읽고 또 읽었죠. 지금은 ‘컴퓨터 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Q. 회사를 운영하고 업무를 진행하면서 꼭 지키는 원칙이 있나요?


거창하게 원칙이라 말하긴 쑥스럽지만, 저는 회사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사람은 CEO가 아니라 엔지니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엔지니어가 회사 경영의 실질적인 핵심이니까요. 그래서 제가 멋쟁이 사자처럼의 대표지만, 저희 회사의 최고연봉자는 엔지니어랍니다.

Q. 2013년 대학 프로그래밍 동아리로 만든 ‘멋쟁이 사자처럼’이 이제 비전공자들이 코딩을 배워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를 통해 대표님이 이루고자 하시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대한민국의 이율곡이 되고 싶어요. 이른바 ‘대한민국 개발자 10만 양병설’이라고나 할까요? 초연결·초융합 사회가 도래하고 DT가 폭넓게 진행될수록 일상생활에서 코딩을 활용할 기회도 점점 늘어날 겁니다. 꼭 코딩과 관련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코딩을 배우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으니까요. 실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해 3월에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코딩교육을 받은 문과 대학생들이 ‘마스크 알리미’ 사이트를 만들었어요. 앞서 언급했던 ‘아이디어’에 ‘코딩 기술’이 합쳐져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이룬 거죠.

Q. 오래 전 인터뷰 자료를 찾아보니 “본인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를 묻는 질문에 “일을 다 끌어안는! 내 일도 내 일, 니 일도 내 일이니까!”란 답을 하셨습니다. 지금 대표님께 같은 질문을 드린다면 어떤 답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와! 거의 십여 년 전의 인터뷰 내용을 들으니 새롭네요. 그땐 20대였고 정말 미친 듯이 일할 때라 그렇게 대답했나 봐요. 지금은 사람 이두희이고 싶어요. 미래는 예측할 수 없으니 어떤 특정한 틀에 갇히고 싶지 않거든요. 담백하게, ‘사람 이두희’가 좋겠어요.

Q. 2020년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함께 2021년의 소망과 계획을 들려주세요.


2020년은 정말 힘든 한 해였습니다. 멋쟁이 사자처럼이 2019년부터 베트남 진출을 준비했는데,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춰버렸어요. 비대면교육 수요는 증가했지만 기존의 거대기업으로 수요가 몰리는 통에 사업적으로도 녹록지 않았고요. 오히려 그래서 2021년은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바닥을 찍었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나 할까요? 2020년에 힘들었던만큼 이를 자양분 삼아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요. 개인적으로는 이제 결혼도 했으니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리고 싶습니다.


[이두희 대표는]


1983년생.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6년 서울대의 시스템 보안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전산원을 해킹해 ‘천재해커’란 별명을 얻었다. 2011년 울트라캡숑 최고기술 경영자를 시작으로 네오위즈 게임즈 연구원, 콩두컴퍼니 공동설립자, 바로가기 대표 등 프로그래머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멋쟁이 사자처럼의 대표로 재직하며 코딩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2021.01.01

멋쟁이 사자처럼 이두희 대표

‘서울대 천재해커’ ‘슈퍼 공대생’ ‘청년 CEO’로 불렸던 남자.
이젠 ‘사람 이두희’로 기억되고 싶다는 남자.
활활 타오르는 에너지를 발산하던 스무 살을 지나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 깊이 단단한 열정을 품은 남자. 초연결·초융합 사회라는 시대적 흐름 위에서
자유자재로 리듬을 타는 서퍼를 닮은 프로그래머 이두희 대표를 만났다.
글. 편집실 / 사진. 김정호

Q. 최근 현대글로비스 온라인강의에서 대표님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Digital Transformation, DT)’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미래는 초연결의 시대”라고 말씀하셨어요.이와 관련해 변화의 흐름에 어떤 분야들이 특히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며, 디지털 변화와 크게 관계없어 보이는 문학이나 예체능 등의 분야는 또 어떤 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IT 분야는 당연히 적극적으로 초연결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IT와 연계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도 마찬가지고요. 예를 들어, 현대글로비스는 물류기업이지만 IT와 접목해 물류 최적화를 구현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죠. 그 외 분야에선 굳이 DT나 초연결 시대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을 거예요. 특히, 문학이나 예체능 분야는 그만의 특수성이 강하니까요. 다만, 디지털 관련 작업을 많이 하는 아티스트라면 생각해봐야 하겠죠. 그러니 아티스트 개개인의 성향이나 작업 스타일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Q. 기업 차원에서 DT의 흐름을 따라가거나 앞서가기 위해선 어떤 교육과 지원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요즘엔 직무 연관성에 따라 코딩교육을 하는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회사의 변화를 한 번에 효율적으로 끌어내기 위해선 전사교육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휴대폰 어플로 간단하게 은행 업무를 보지만 예전엔 텔레뱅킹을 사용했죠. 그 전엔 직접 은행에 가야만 했고요. 만약 어떤 은행이 이 과정 중 하나라도 놓쳤다면 새로운 체계에 적응하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졌을 거예요. DT라는 거대한, 전 세계적 흐름에 올라탈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어요.

Q. 코딩을 활용한 수익 사업을 고민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코딩교육을 통해 앱 개발 등으로 성공하려면 어떤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창의적인 나만의 아이디어’가 정말 중요합니다. 아무 이유 없이 무작정 코딩을 배운다면 참 지루할 거예요. 하지만 ‘코딩을 배워서 이렇게 활용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코딩 공부를 열심히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코딩교육을 하며 이런 사례를 많이 봐왔어요.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앱으로 구현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죠. 전공자들은 서버의 반응속도를 줄이는 등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한데, 오히려 비전공자들은 아이디어를 하나하나 실현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더라고요.

Q. 대표님께서는 2006년 모교인 서울대학교 전산원 해킹을 통해 보안 문제를 제기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후 꽤 오랫동안 천재해커란 별명이 따라다녔는데요. 원래 컴퓨터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나요?

아뇨. 컴퓨터에 특별히 흥미가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재수를 하면서 ‘컴퓨터는 단기간에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는 공학 분야’란 생각이 들어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는데, 막상 입학하고 나니 컴퓨터를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 어찌나 많던지! 저는 학점이 1점대였죠. 내 길이 아니란 생각에 경영대로 전과하려고 했는데 학점이 나빠서 실패하고 말았고요. 심지어 수능을 다시 보기까지 했어요. ‘이러다 진짜 인생을 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컴퓨터 공부를 진지하게 시작했습니다. 코딩과 관련한 책을 읽고 또 읽었죠. 지금은 ‘컴퓨터 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Q. 회사를 운영하고 업무를 진행하면서 꼭 지키는 원칙이 있나요?

거창하게 원칙이라 말하긴 쑥스럽지만, 저는 회사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사람은 CEO가 아니라 엔지니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엔지니어가 회사 경영의 실질적인 핵심이니까요. 그래서 제가 멋쟁이 사자처럼의 대표지만, 저희 회사의 최고연봉자는 엔지니어랍니다.

Q. 2013년 대학 프로그래밍 동아리로 만든 ‘멋쟁이 사자처럼’이 이제 비전공자들이 코딩을 배워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를 통해 대표님이 이루고자 하시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대한민국의 이율곡이 되고 싶어요. 이른바 ‘대한민국 개발자 10만 양병설’이라고나 할까요? 초연결·초융합 사회가 도래하고 DT가 폭넓게 진행될수록 일상생활에서 코딩을 활용할 기회도 점점 늘어날 겁니다. 꼭 코딩과 관련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코딩을 배우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으니까요. 실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해 3월에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코딩교육을 받은 문과 대학생들이 ‘마스크 알리미’ 사이트를 만들었어요. 앞서 언급했던 ‘아이디어’에 ‘코딩 기술’이 합쳐져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이룬 거죠.

Q. 오래 전 인터뷰 자료를 찾아보니 “본인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를 묻는 질문에 “일을 다 끌어안는! 내 일도 내 일, 니 일도 내 일이니까!”란 답을 하셨습니다. 지금 대표님께 같은 질문을 드린다면 어떤 답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와! 거의 십여 년 전의 인터뷰 내용을 들으니 새롭네요. 그땐 20대였고 정말 미친 듯이 일할 때라 그렇게 대답했나 봐요. 지금은 사람 이두희이고 싶어요. 미래는 예측할 수 없으니 어떤 특정한 틀에 갇히고 싶지 않거든요. 담백하게, ‘사람 이두희’가 좋겠어요.

Q. 2020년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함께 2021년의 소망과 계획을 들려주세요.

2020년은 정말 힘든 한 해였습니다. 멋쟁이 사자처럼이 2019년부터 베트남 진출을 준비했는데,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춰버렸어요. 비대면교육 수요는 증가했지만 기존의 거대기업으로 수요가 몰리는 통에 사업적으로도 녹록지 않았고요. 오히려 그래서 2021년은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바닥을 찍었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나 할까요? 2020년에 힘들었던만큼 이를 자양분 삼아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요. 개인적으로는 이제 결혼도 했으니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리고 싶습니다.

[이두희 대표는]
1983년생.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6년 서울대의 시스템 보안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전산원을 해킹해 ‘천재해커’란 별명을 얻었다. 2011년 울트라캡숑 최고기술 경영자를 시작으로 네오위즈 게임즈 연구원, 콩두컴퍼니 공동설립자, 바로가기 대표 등 프로그래머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멋쟁이 사자처럼의 대표로 재직하며 코딩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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