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제대로 살고 싶은 그대가 갖춰야 할 조건



인생을 제대로 살고 싶은 그대가
갖춰야 할 조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가고,
자신의 일에 책임을 다하는 사람은 분명 자신만의 굵직한 인생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감동스러운,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 편집실


신뢰를 각인시키는 진정한 책임감

지난 4월, 한 여행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왔다. 코로나19로 외국에 발이 묶였던 마지막 고객이 귀국했다며, 이제 마음 편히 여행사를 폐업한다는 글이었다. 글을 올린 이는 ‘여행이 행복한 사람들’의 대표 여주희 씨였다. 그녀는 사비를 들여 고객의 귀국길을 끝까지 책임진 후 여행사를 폐업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지만 ‘티켓을 산 사람은 항공사도, 여행사 본사도 아니고, 나를 믿고 돈을 낸 내 고객’이라며 진정한 책임감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얼마 전 그녀는 EBS의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시 여행사를 개업했음을 알렸다. 그녀의 첫 고객은 바로 끝까지 책임진 마지막 고객이었다. 업무상 해외 출장이 잦은 그 고객은 화상인터뷰를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분명히 사람들은 다시 떠날 것이다. 그때까지 여주희 씨의 여행사가 강건히 버텨주기를, 그리하여 더욱 더 많은 고객들에게 여행의 행복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주체적으로 살라는 스승의 가르침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본 사람이라면 잊지 못할 장면이 있다. 자신의 의견을 잘 말하지 못했던 소극적인 학생 토드가 책상 위로 올라서서 “오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는 장면이다. 부모와 학교가 바라는 대로만 살던 자신에게 처음으로 주체적인 삶에 대해 알려준 키팅 선생. 그리고 그런 스승이 억울하게 교단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토드는 용기 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물론 전통과 규율에 맞춰 사는 삶을 평가절하할 이유는 없다. 다만, 이제 막 인생의 날개를 펼치기 시작한 청춘에게 ‘기존의 틀 그 너머’란 선택지가 사라지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미래를 선택할 자유가 있음을 알려줬고, 그 선택을 위해선 주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 영화가 오랫동안 회자되는 건 아마도 그 선택의 문제가 비단 청춘의 전유물만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10대 환경운동가의 삶을 선택한 소녀

타임지 ‘2019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그레타 툰베리는 청소년 환경운동가다. 그녀는 2018년 8월, 스웨덴 국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피켓을 들고 지구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고, 작년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 “미래세대의 눈이 당신들을 향해 있다. 실망시킨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연설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레타 툰베리는 2011년, 기후변화 문제를 처음 접했다. 이후 생산과정에서 탄소를 발생시키는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집에서 채소를 길렀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으며, 부모가 비행기를 타지않도록 설득했다. 자신의 생활부터 바꾸기 시작한 그녀는 서서히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일깨웠다. 일각에선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며 비판하기도 하지만, 그녀가 보여준 주체적인 삶은 기후변화에 무관심하던 많은 어른들을 부끄럽게 한게 사실이다. 물론 모두가 그녀처럼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널 수는 없을 것이다. 당연하지만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상호작용하는 책임감에 대하여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의 주인공 제임스는 마약중독자에 집 없는 떠돌이로, 그를 돕는 유일한 인물은 마약치료를 담당하는 센터의 직원 벨이다. 벨은 관청에서 제공하는 지원주택에 머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관청 직원은 그를 거절하지만, 벨은 “그 사람에겐 이게 마지막 기회다. 의지는 있는데 환경이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며 끝없이 설득한다. 그렇게 벨은 마약중독자의 치료를 돕는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과 치료의지를 가진 제임스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는데,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타인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이 원을 그리듯 점점 넓어져 간다는 것이다.
지원주택에 살게 된 제임스는 어느 날 집 앞에서 상처 입은 고양이 밥을 발견하는데, 벨이 제임스에게 그랬듯 제임스 역시 밥을 외면하지 못한다. 제임스는 가진 돈 전부를 털어 밥을 치료해주고… 영화를 끝까지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밥은 제임스의 인생을 구한다. 책임감은 누군가의 희생이 아니며, 그 긍정의 에너지가 크고 아름답게 퍼져나갈 수 있다는 걸 영화는 말하고 있다.

2020.11.01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가고,
자신의 일에 책임을 다하는 사람은 분명 자신만의 굵직한 인생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감동스러운,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 편집실

 

신뢰를 각인시키는 진정한 책임감
지난 4월, 한 여행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왔다. 코로나19로 외국에 발이 묶였던 마지막 고객이 귀국했다며, 이제 마음 편히 여행사를 폐업한다는 글이었다. 글을 올린 이는 ‘여행이 행복한 사람들’의 대표 여주희 씨였다. 그녀는 사비를 들여 고객의 귀국길을 끝까지 책임진 후 여행사를 폐업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지만 ‘티켓을 산 사람은 항공사도, 여행사 본사도 아니고, 나를 믿고 돈을 낸 내 고객’이라며 진정한 책임감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얼마 전 그녀는 EBS의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시 여행사를 개업했음을 알렸다. 그녀의 첫 고객은 바로 끝까지 책임진 마지막 고객이었다. 업무상 해외 출장이 잦은 그 고객은 화상인터뷰를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분명히 사람들은 다시 떠날 것이다. 그때까지 여주희 씨의 여행사가 강건히 버텨주기를, 그리하여 더욱 더 많은 고객들에게 여행의 행복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주체적으로 살라는 스승의 가르침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본 사람이라면 잊지 못할 장면이 있다. 자신의 의견을 잘 말하지 못했던 소극적인 학생 토드가 책상 위로 올라서서 “오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는 장면이다. 부모와 학교가 바라는 대로만 살던 자신에게 처음으로 주체적인 삶에 대해 알려준 키팅 선생. 그리고 그런 스승이 억울하게 교단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토드는 용기 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물론 전통과 규율에 맞춰 사는 삶을 평가절하할 이유는 없다. 다만, 이제 막 인생의 날개를 펼치기 시작한 청춘에게 ‘기존의 틀 그 너머’란 선택지가 사라지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미래를 선택할 자유가 있음을 알려줬고, 그 선택을 위해선 주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 영화가 오랫동안 회자되는 건 아마도 그 선택의 문제가 비단 청춘의 전유물만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10대 환경운동가의 삶을 선택한 소녀
타임지 ‘2019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그레타 툰베리는 청소년 환경운동가다. 그녀는 2018년 8월, 스웨덴 국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피켓을 들고 지구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고, 작년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 “미래세대의 눈이 당신들을 향해 있다. 실망시킨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연설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레타 툰베리는 2011년, 기후변화 문제를 처음 접했다. 이후 생산과정에서 탄소를 발생시키는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집에서 채소를 길렀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으며, 부모가 비행기를 타지않도록 설득했다. 자신의 생활부터 바꾸기 시작한 그녀는 서서히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일깨웠다. 일각에선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며 비판하기도 하지만, 그녀가 보여준 주체적인 삶은 기후변화에 무관심하던 많은 어른들을 부끄럽게 한게 사실이다. 물론 모두가 그녀처럼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널 수는 없을 것이다. 당연하지만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상호작용하는 책임감에 대하여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의 주인공 제임스는 마약중독자에 집 없는 떠돌이로, 그를 돕는 유일한 인물은 마약치료를 담당하는 센터의 직원 벨이다. 벨은 관청에서 제공하는 지원주택에 머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관청 직원은 그를 거절하지만, 벨은 “그 사람에겐 이게 마지막 기회다. 의지는 있는데 환경이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며 끝없이 설득한다. 그렇게 벨은 마약중독자의 치료를 돕는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과 치료의지를 가진 제임스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는데,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타인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이 원을 그리듯 점점 넓어져 간다는 것이다.
지원주택에 살게 된 제임스는 어느 날 집 앞에서 상처 입은 고양이 밥을 발견하는데, 벨이 제임스에게 그랬듯 제임스 역시 밥을 외면하지 못한다. 제임스는 가진 돈 전부를 털어 밥을 치료해주고… 영화를 끝까지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밥은 제임스의 인생을 구한다. 책임감은 누군가의 희생이 아니며, 그 긍정의 에너지가 크고 아름답게 퍼져나갈 수 있다는 걸 영화는 말하고 있다.

NEWSLETTER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