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는 언택트 기술과는 컨택트



사람과는 언택트
기술과는 컨택트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과 세상을 바꾸고 있다.
전염을 막기 위한 방역지침으로 국가가 목이 터져라 거리두기를 외친다.
디지털 소통으로 촘촘하게 연결되던 사회는 접촉 없는 세계로 바뀌고 있다. 언택트 시대가 온 것이다.
달라지고 있는 세상, 우리는 어떤 변화 앞에 서게 될까?.
글.편집실

언택트는 탄생한 게 아니라 당겨진 것



2002년에 사스, 2012년에는 메르스가 세상을 덮쳤다. 그때마다 마스크의 소요는 급증했고, 전염을 막기 위한 당부들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유난스럽다. 전염의 파급력은 전례 없이 강하고 빠르며, 치사율은 사스와 메르스를 압도한다. 그러자 세상이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각종 SNS를 통해 연결되던 사람과 사람의 거리는 마스크와 투명한 플라스틱 벽으로 단절됐고, 혁명적 진화를 거듭하며 빨라지던 국가 간 물류와 유통은 극단적으로 둔화하기 시작했다. 컨택트(contact)를 통해 촘촘해지던 세상이 다시금 느슨해지는 언택트(untact)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미 언택트 시대는 서서히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사람과 유무형 객체들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하나둘 나타났고, 각종 모바일 플랫폼을 매개로 새로운 형태의 물류와 유통이 활성화됐다. 인건비 상승과 로봇기술의 발달로 로봇이 사람을 서서히 대체해오고 있었다. 어쩌면 코로나19가 급작스럽게 언택트 시대를 열었다기보다는 언택트 시대를 급격히 앞당겼다고 보는 것이 맞다.

언택트 시대를 두고 뉴노멀 2.0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뉴노멀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새로운 경제질서를 뜻하는 말이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지금, 일상생활과 사회에 나타난 변화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이른바 뉴노멀 2.0이다. 우리의 삶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워질 것이고, 이로 인해 지금의 변화가 코로나19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언택트 시대가 아닌 뉴노멀 2.0 시대



우리의 일상을 살펴보자. 학생들은 등교하지 못하지만 온라인수업을 하고 있고, 학원가도 온라인으로 강의한다. 회사원들은 1년에 어쩌다 1~2번 하던 재택근무나 원격근무를 더욱 자주 하고, 회사 내에서도 모여서 하는 회의보다 화상회의를 더 많이 한다.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해야 하다 보니 식당에 가는 대신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음식을 받는 순간에도 배달원과 접촉하지 않는다.

신도들로 붐비던 교회와 절과 성당도 이제 유튜브를 통해 행사를 한다. 건강 유지와 체력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하지만 헬스장에 가지 못하니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트레이닝을 받는다. 그런데 이렇게 변화한 일상들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예전에 자주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뿐이다.

사실 ‘언택트 시대’라는 말보다 ‘뉴노멀 2.0 시대’라는 표현이 더 맞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언택트되고 있지만, 사람과 디지털 플랫폼 혹은 로봇과는 더욱 긴밀하게 컨택트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대면하는 대신,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기기와 로봇이 자리를 잡았다.

따라서 언택트 시대는 시대의 변화를 절반만 설명하는 워딩일 수 있다.일상으로 눈을 다시 돌려보자. 이제는 식당 등에서 점원 대신에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은 지 좀 됐다. 호텔의 객실 서비스나 식당의 음식 서빙을 대신하는 로봇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사람들과 더욱 긴밀하게 접촉하는 기기와 로봇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의 일상은 사람과의 접촉이 느슨해지고 기기나 로봇과는 더욱 긴밀하게 접촉될 것이다.

언택트 시대는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마저 바꾸려 하고 있다. 원격의료가 대표적인 예다. 세계 각국은 의료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환자가 의사를 직접 찾지 않고 화상으로 진찰을 받고 원격으로 검진을 받거나 치료를 받는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의사를 원격으로 만나 약을 처방 받는 일이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뉴노멀 2.0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뉴노멀 2.0 시대에는 편리와 불편, 순기능과 부작용이 공존한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인간이 더 이상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이 더 빨리 올지 모른다는 걱정도 앞선다.

반면, 사회적 거리가 멀어질수록 가족 간의 거리는 오히려 가까워졌다. 이는 가족과 자신에게 더욱 충실해질 기회일 수 있다. 그리고 조금은 더 느리고 적게 소비하면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의 생활방식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변화는 분명한데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제는 새로운 일상이 된 뉴노멀 2.0 시대가 긍정적일 것인가, 부정적일 것인가는 오롯이 우리들의 시각에 달려 있다.

2020.07.01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과 세상을 바꾸고 있다.
전염을 막기 위한 방역지침으로 국가가 목이 터져라 거리두기를 외친다.
디지털 소통으로 촘촘하게 연결되던 사회는 접촉 없는 세계로 바뀌고 있다. 언택트 시대가 온 것이다.
달라지고 있는 세상, 우리는 어떤 변화 앞에 서게 될까?.
글.편집실

언택트는 탄생한 게 아니라 당겨진 것

2002년에 사스, 2012년에는 메르스가 세상을 덮쳤다. 그때마다 마스크의 소요는 급증했고, 전염을 막기 위한 당부들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유난스럽다. 전염의 파급력은 전례 없이 강하고 빠르며, 치사율은 사스와 메르스를 압도한다. 그러자 세상이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각종 SNS를 통해 연결되던 사람과 사람의 거리는 마스크와 투명한 플라스틱 벽으로 단절됐고, 혁명적 진화를 거듭하며 빨라지던 국가 간 물류와 유통은 극단적으로 둔화하기 시작했다. 컨택트(contact)를 통해 촘촘해지던 세상이 다시금 느슨해지는 언택트(untact)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미 언택트 시대는 서서히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사람과 유무형 객체들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하나둘 나타났고, 각종 모바일 플랫폼을 매개로 새로운 형태의 물류와 유통이 활성화됐다. 인건비 상승과 로봇기술의 발달로 로봇이 사람을 서서히 대체해오고 있었다. 어쩌면 코로나19가 급작스럽게 언택트 시대를 열었다기보다는 언택트 시대를 급격히 앞당겼다고 보는 것이 맞다.

언택트 시대를 두고 뉴노멀 2.0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뉴노멀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새로운 경제질서를 뜻하는 말이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지금, 일상생활과 사회에 나타난 변화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이른바 뉴노멀 2.0이다. 우리의 삶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워질 것이고, 이로 인해 지금의 변화가 코로나19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언택트 시대가 아닌 뉴노멀 2.0 시대

우리의 일상을 살펴보자. 학생들은 등교하지 못하지만 온라인수업을 하고 있고, 학원가도 온라인으로 강의한다. 회사원들은 1년에 어쩌다 1~2번 하던 재택근무나 원격근무를 더욱 자주 하고, 회사 내에서도 모여서 하는 회의보다 화상회의를 더 많이 한다.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해야 하다 보니 식당에 가는 대신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음식을 받는 순간에도 배달원과 접촉하지 않는다.

신도들로 붐비던 교회와 절과 성당도 이제 유튜브를 통해 행사를 한다. 건강 유지와 체력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하지만 헬스장에 가지 못하니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트레이닝을 받는다. 그런데 이렇게 변화한 일상들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예전에 자주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뿐이다.

사실 ‘언택트 시대’라는 말보다 ‘뉴노멀 2.0 시대’라는 표현이 더 맞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언택트되고 있지만, 사람과 디지털 플랫폼 혹은 로봇과는 더욱 긴밀하게 컨택트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대면하는 대신,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기기와 로봇이 자리를 잡았다.

따라서 언택트 시대는 시대의 변화를 절반만 설명하는 워딩일 수 있다.일상으로 눈을 다시 돌려보자. 이제는 식당 등에서 점원 대신에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은 지 좀 됐다. 호텔의 객실 서비스나 식당의 음식 서빙을 대신하는 로봇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사람들과 더욱 긴밀하게 접촉하는 기기와 로봇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의 일상은 사람과의 접촉이 느슨해지고 기기나 로봇과는 더욱 긴밀하게 접촉될 것이다.

언택트 시대는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마저 바꾸려 하고 있다. 원격의료가 대표적인 예다. 세계 각국은 의료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환자가 의사를 직접 찾지 않고 화상으로 진찰을 받고 원격으로 검진을 받거나 치료를 받는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의사를 원격으로 만나 약을 처방 받는 일이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뉴노멀 2.0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뉴노멀 2.0 시대에는 편리와 불편, 순기능과 부작용이 공존한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인간이 더 이상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이 더 빨리 올지 모른다는 걱정도 앞선다.

반면, 사회적 거리가 멀어질수록 가족 간의 거리는 오히려 가까워졌다. 이는 가족과 자신에게 더욱 충실해질 기회일 수 있다. 그리고 조금은 더 느리고 적게 소비하면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의 생활방식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변화는 분명한데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제는 새로운 일상이 된 뉴노멀 2.0 시대가 긍정적일 것인가, 부정적일 것인가는 오롯이 우리들의 시각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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