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로봇의 등장, 우리 곁에는 언제쯤 다가올까?



배달로봇의 등장, 우리 곁에는 언제쯤 다가올까?

배달 산업이 비대면 물류와 맞닿으며 빠른 속도로 변화 중이다.
이에 업계는 배달로봇에 적극적인 손짓을 보내고 있다.
이미 등장했다는 소식은 들린다. 하지만 쉽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배달로봇은 과연 언제쯤 우리 곁에 다가올까?
글. 편집실

배달로봇과의 만남 빨라진다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산업 생태계 판도 변화로 침몰한 산업이 있는가 하면, 미래 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산업도 있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19가 가속화시킨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브레이크 없이 미래를 향해 가속페달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완전히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린 배달 산업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는 무척 궁금하다.

배달 산업의 달라진 미래 모습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배달로봇이다. 배달로봇은 언택트 생태계가 조성된 상황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를 빠짐없이 포함하는 기술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달오토바이나 트럭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대신 주로 전기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여기에 더해 배달인력의 인건비 등 물류비 절감에도 한몫한다.

사실 팬데믹 이전에는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라이더가 익숙한 우리에게 로봇이 대신 배달해주는 일이 다소 먼 미래의 얘기처럼 보였다. 새로운 먹거리 수요와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할 매개체를 찾던 기업들도 각종 규제와 상용화에 산적한 기술적 문제 등을 고려해 배달로봇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배달 수요를 폭발적으로 촉진시키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에 확실한 수요와 차세대 기술의 조합이라는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배달로봇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이제는 많은 기업들이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도 한시적 규제 완화로 지원 나선다


정부도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며 지원에 나섰다. 본래 배달로봇은 각종 안전사고 우려로 인해 도로교통법상 인도나 차도 그 어느 곳으로도 다닐 수 없었다. 또 녹지공원법상 배달의 성지라 할 수 있는 공원조차도 배달로봇 중량이 30kg 이상이면 출입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배달업계의 선두인 우아한형제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자사의 배달로봇에 대해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승인 받았다. 이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일정조건과 기간 동안 규제를 면제해 안전성 등을 검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로써 우아한형제들은 향후 2년간 보도와 공원 등에서 자사의 배달로봇을 실제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상용화의 핵심인 문 앞 배달을 실증할 수 있게 돼 더 고무적인데, 배달로봇이 아파트 현관을 출입하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할 수 없다면, 아파트가 많은 국내 주거여건상 상용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2년간 얻게 되는 실제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달로봇은 기술적 가능성과 서비스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게 됐고, 정부는 배달로봇이 보행자 안전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상용화 앞당기기 위해 다양한 시도 펼친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확장돼, 배달을 주요 서비스로 하지 않는 기업들도 배달로봇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시범운영도 한창이다.

아마존은 미국 캘리포니아, 조지아, 테네시의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인 스카우트를 운영 중이며, 운영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스카우트는 현재 식료품과 소형 택배를 각 가정으로 배달하고 있다.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는 푸드 공급업체와 제휴해 약 30대의 배달로봇을 통해 미국 각 주의 대학교에 식음료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 시범운영되는 배달로봇은 주행속도가 사람 보행속도와 비슷하고 감독관이 동행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안전 사고가 보고되지 않았다.

기대가 우려를 점점 더 앞선다


이렇게 배달로봇이 실제로 운영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로봇 기술 역시 이에 맞춰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으며, 배달 수요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배달오토바이들을 보면 정말 배달로봇이 가까운 미래의 모습일까, 조금은 의구심이 생긴다.

만약 배달로봇이 곧 다가올 미래라 해도 ‘배달로봇이 도로와 인도 중 어디를 달려야 할까’라는 단순한 의문부터 ‘행인이나 차량과 충돌해 사상자나 재물손괴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져야 할지’ ‘배달로봇끼리 사고가 나면 손상에 대한 책임이나 과실비율은 어떻게 산정할지’ 등 풀어야 할 법적·제도적 숙제도 많이 남아 있다. 안전문제와 결부된 각종 법령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속히 뒷받침되어야 하는 이유다.

기술 장벽도 완벽히 뛰어넘을 것이라 단언할 수 없다. 요구되는 센서 기술과 인공지능 수준은 그간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배달로봇은 도로교통법규를 스스로 인식하고 준수해야 하며, 보행자는 물론 자동차나 자전거 같은 이동물체를 감지해야 사고 없이 운행할 수 있다. 아울러 혹한이나 폭염과 같은 기후상황과 눈과 비가 많이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이런 수많은 변수 속에서 그 모든 것에 오류가 없어야 하는데, 과연 그게 그렇게 빨리 될 것이냐는 말이다.

하지만 역사가 증명하듯 기술의 발전은 수요에 의해 가속화되고 고도화돼 왔다. 그리고 지난 1년간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할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했다. 게다가 정부의 지원과 시대의 요구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 우려는 잠시 접어두고 조금만 더 기다리는 인내를 발휘해보자. 배달로봇의 속도전이 끝나고 나면 이후엔 인건비 상승, 라이더의 각종 안전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등 배달 산업이 직면한 과제들도 한 번에 풀려버리는 긍정의 선물을 함께 받게 될 테니 말이다.

2021.05.01

배달 산업이 비대면 물류와 맞닿으며 빠른 속도로 변화 중이다.
이에 업계는 배달로봇에 적극적인 손짓을 보내고 있다.
이미 등장했다는 소식은 들린다. 하지만 쉽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배달로봇은 과연 언제쯤 우리 곁에 다가올까?
글. 편집실

배달로봇과의 만남 빨라진다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산업 생태계 판도 변화로 침몰한 산업이 있는가 하면, 미래 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산업도 있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19가 가속화시킨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브레이크 없이 미래를 향해 가속페달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완전히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린 배달 산업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는 무척 궁금하다.

배달 산업의 달라진 미래 모습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배달로봇이다. 배달로봇은 언택트 생태계가 조성된 상황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를 빠짐없이 포함하는 기술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달오토바이나 트럭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대신 주로 전기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여기에 더해 배달인력의 인건비 등 물류비 절감에도 한몫한다.

사실 팬데믹 이전에는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라이더가 익숙한 우리에게 로봇이 대신 배달해주는 일이 다소 먼 미래의 얘기처럼 보였다. 새로운 먹거리 수요와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할 매개체를 찾던 기업들도 각종 규제와 상용화에 산적한 기술적 문제 등을 고려해 배달로봇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배달 수요를 폭발적으로 촉진시키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에 확실한 수요와 차세대 기술의 조합이라는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배달로봇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이제는 많은 기업들이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도 한시적 규제 완화로 지원 나선다

정부도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며 지원에 나섰다. 본래 배달로봇은 각종 안전사고 우려로 인해 도로교통법상 인도나 차도 그 어느 곳으로도 다닐 수 없었다. 또 녹지공원법상 배달의 성지라 할 수 있는 공원조차도 배달로봇 중량이 30kg 이상이면 출입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배달업계의 선두인 우아한형제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자사의 배달로봇에 대해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승인 받았다. 이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일정조건과 기간 동안 규제를 면제해 안전성 등을 검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로써 우아한형제들은 향후 2년간 보도와 공원 등에서 자사의 배달로봇을 실제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상용화의 핵심인 문 앞 배달을 실증할 수 있게 돼 더 고무적인데, 배달로봇이 아파트 현관을 출입하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할 수 없다면, 아파트가 많은 국내 주거여건상 상용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2년간 얻게 되는 실제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달로봇은 기술적 가능성과 서비스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게 됐고, 정부는 배달로봇이 보행자 안전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상용화 앞당기기 위해 다양한 시도 펼친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확장돼, 배달을 주요 서비스로 하지 않는 기업들도 배달로봇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시범운영도 한창이다.

아마존은 미국 캘리포니아, 조지아, 테네시의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인 스카우트를 운영 중이며, 운영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스카우트는 현재 식료품과 소형 택배를 각 가정으로 배달하고 있다.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는 푸드 공급업체와 제휴해 약 30대의 배달로봇을 통해 미국 각 주의 대학교에 식음료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 시범운영되는 배달로봇은 주행속도가 사람 보행속도와 비슷하고 감독관이 동행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안전 사고가 보고되지 않았다.

기대가 우려를 점점 더 앞선다

이렇게 배달로봇이 실제로 운영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로봇 기술 역시 이에 맞춰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으며, 배달 수요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배달오토바이들을 보면 정말 배달로봇이 가까운 미래의 모습일까, 조금은 의구심이 생긴다.

만약 배달로봇이 곧 다가올 미래라 해도 ‘배달로봇이 도로와 인도 중 어디를 달려야 할까’라는 단순한 의문부터 ‘행인이나 차량과 충돌해 사상자나 재물손괴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져야 할지’ ‘배달로봇끼리 사고가 나면 손상에 대한 책임이나 과실비율은 어떻게 산정할지’ 등 풀어야 할 법적·제도적 숙제도 많이 남아 있다. 안전문제와 결부된 각종 법령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속히 뒷받침되어야 하는 이유다.

기술 장벽도 완벽히 뛰어넘을 것이라 단언할 수 없다. 요구되는 센서 기술과 인공지능 수준은 그간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배달로봇은 도로교통법규를 스스로 인식하고 준수해야 하며, 보행자는 물론 자동차나 자전거 같은 이동물체를 감지해야 사고 없이 운행할 수 있다. 아울러 혹한이나 폭염과 같은 기후상황과 눈과 비가 많이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이런 수많은 변수 속에서 그 모든 것에 오류가 없어야 하는데, 과연 그게 그렇게 빨리 될 것이냐는 말이다.

하지만 역사가 증명하듯 기술의 발전은 수요에 의해 가속화되고 고도화돼 왔다. 그리고 지난 1년간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할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했다. 게다가 정부의 지원과 시대의 요구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 우려는 잠시 접어두고 조금만 더 기다리는 인내를 발휘해보자. 배달로봇의 속도전이 끝나고 나면 이후엔 인건비 상승, 라이더의 각종 안전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등 배달 산업이 직면한 과제들도 한 번에 풀려버리는 긍정의 선물을 함께 받게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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