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인 듯 실제 아닌 실제 같은 상상의 세계



실제인 듯 실제 아닌 실제 같은 상상의 세계

드론이 날아다니고 로봇 배달이 시작되고 자율주행차가 현실화된 지금의 세상에서
영화 속 화려한 첨단기술들은 그 가능성이 얼마나 높아졌을까?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 속 상상력 가득한 설정을 팩트체크 해보려 한다.
글. 편집실

불가능한 설정 속 실용화 여지 있는 탑승형 로봇 발견

아바타


영화 <아바타>는 국내에서만 천만이 넘는 관객이 든 초대작이다. 영화의 짜임새, 놀라운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줄거리, 연출력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한 수작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적잖은 과학적 오류를 안고 있다. 공중에 떠 있는 ‘할렐루야산’ 등 애초에 물리법칙을 무시한 설정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궁금했던 건 ‘도대체 어떻게 외계 생명체와 정신을 공유할까’ 하는 점이었다. 영화에선 유전자를 복제해 외계인의 몸을 배양하고, 거기에 정신만 지구인의 것을 옮겨 넣는 장면이 나오는데, 비슷한 개념의 영화로 2009년 개봉했던 <써로게이트>가 있다. 여기서는 사람처럼 생긴 안드로이드로봇에 정신을 옮겨 넣는다.

이런 방법은 1차적으로 통신 기술이 문제가 된다.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로봇 또는 인공생명체와 인간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생각할 수 있는 매개체는 전파인데, 전파는 필수적으로 음영지역(전파를 수신할 수 있는 지역)문제가 발생하고, 거리가 멀어지면 시간차도 피하기 어렵다. 뛰고 달리고 활을 쏘던 주인공이 이 방식으로 24시간 정신을 공유한다는 건 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더구나 모든 감각을 무선신호를 통해 주고받아야 하는데, 막대한 양의 데이터가 발생하는 점도 골칫거리다. 이게 가능하려면 지금까지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전혀 새로운 통신 기술 및 데이터 처리방법이 개발돼야 한다.

반면, 가장 그럴듯한 것은 로봇 ‘AMP 슈트’이다. 이 로봇은 아이언맨과 같은 착용형 로봇이 아니라 의자를 놓고 들어가 앉는 로봇, 즉 탑승형 로봇이라 할 수 있는데, 키 4m에 폭 2.83m, 1.7t의 육중한 기계로 묘사된다. 사실 거대한 탑승형 로봇은 현실사회에서 실용화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AMP 슈트 정도 크기라면 실용화의 여지가 있다. 건설현장의 기초공사에 투입되면 커다란 돌덩어리도 쉽게 치울 수 있고, 건축물을 지지할 철근기둥을 손쉽게 가져다 나르는 등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필요 없을 때는 트레일러 차량에 싣고 옮길 수도 있으니 현실적으로도 설득력이 있다.

가장 현실적으로 보이는 하이테크 아이언맨의 반전 팩트체크

어벤져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는 여러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이 시리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은 천재과학자 토니 스타크가 착용형 로봇을 입고 활약하는 ‘아이언맨’인데, 로봇의 힘으로 많은 초능력자들의 리더 역할을 훌륭히 해내는 독특한 캐릭터다.

히어로물의 설정이 대부분 현실과 동떨어져 있긴 하지만, 얼핏 생각하기에 그나마 가장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을 꼽으라면 대부분은 아이언맨을 꼽을 것이다. 로봇으로 만든 것이니, 언젠가 기술이 좋아지면 비슷한 것도 등장하지 않겠느냐,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 아이언맨과 같은 웨어러블 로봇은 연구가 진행 중이기도 하다. 영화만큼 높은 성능은 아니지만 군사용 혹은 재난대응용으로 실용화 수준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아이언맨이 보이는 말도 안 되는 고성능에 있다. 우선 날개가 없으므로 장시간 비행이 불가능하다. 공기보다 무거운 물건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방법은 2가지뿐인데, 헬리콥터와 같이 바람을 아래로 내뿜으며 반작용으로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과 빠른 속도로 전진하면서 날개로 인해 생기는 양력을 받아 솟아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언맨은 어느 쪽도 아니다. 마치 로켓불꽃처럼 보이는 것을 발바닥과 손에서 내뿜으며 날아 다니는데, 실제 이것이 가능하려면 몸체보다 더 큰 추진장치를 등에 짊어지고 다녀야하고, 한 번 비행하고 나면 연료를 보충한 후 수리와 점검을 받아야 한다.

영화 속에서 아이언맨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바닥과 발바닥에 ‘리펄서’라는 이름의 압력 발생장치를 달고 있는데, 필요하면 이 압력을 적을 향해 장풍처럼 쏘아 공격하기도 하고, 하늘을 날 때 추진장치로 쓰기도 한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것도 과학과 상당히 동떨어진 설정이다. 전기를 그대로 운동에너지로 바꿔 쏘아내고, 이 힘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셈인데, 이런 추진 기술은 아직 개발된 바 없기 때문이다.

동력원인 ‘아크원자로’도 사실 비현실적이긴 매한가지다. 이는 손바닥보다 작은 초소형 발전장치인데, 그렇게 작은데도 초당 3기가와트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낸다. 초대형 원자력발전소 하나가 1기가와트 정도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감안하면 가까운 미래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팬들에게는 상상력을 파괴하는 말 같지만, 아이언맨은 그저 인류의 꿈을 표현한 완벽한 픽션으로만 생각하는 게 팩트인 듯하다.


공중도시 설계는 어려워도 사이보그 기술은 발전 중

알리타: 배틀 엔젤


2019년 개봉한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에는 하늘에 떠 있는 인공도시 ‘쟈렘’이 나온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어 매우 흥미로운 영화다. 쟈렘은 지상과 케이블로 연결돼 있는데, 이는 물자 공급이 목적이다. 그런데 이런 도시를 만드는 일이 가능할까? 물론 불가능하다.

그래도 가장 가능성 있는 생각은 자석, 즉 자기장을 이용하는 것이며, 전기에서 발생하는 전기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자기장을 이용하면 자석에 반응하는 물질을 공중에 띄울 수 있고, 전기장을 이용하면 질량이 있는 것을 공중에 띄울 수 있다. 효율은 자기장 방식이 더 좋은데, 둘 중 어느 것도 kg 단위의 물체를 띄우려면 전용 발전소가 있어야 한다. 현재 과학적인 실험용 장치들은 g 정도의 장치를 사용하는 데 그친다.

하지만 아예 불가능한 영역만 상상하고 있지는 않다. 이 영화는 기계를 자유자재로 연결할 수 있는 ‘사이보그 기술’이 극한으로 발전한 사회를 그리고 있다. 실제 사이보그 기술은 현재 개발 중인 부분이 많으며 일부 현실화되고 있기도 해, 다소 억지가 보인다 해도 현실성이 있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뇌 과학의 발전과 함께 점점 더 실용화되어 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색맹으로 알려진 한 예술가는 뇌에 이식한 안테나로 색깔을 구분한다고 알려졌다. 사이보그라고 하면 별도로 움직이는 사람 같은 로봇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사이보그 기술은 인간의 상실된 신체 능력을 복구하거나 또 다른 능력의 세계를 열어주는 등 다채로운 부분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이 기술의 발전이 현실에선 감동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가능성의 영역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이를 힌트로 사이보그 기술들 역시 발전해갈 것이라 본다. 현실적이면서도 희망적인 이야기가 사이보그 기술 안에 담겨 있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물류트럭

로건


2017년 개봉한 영화 <로건>은 초능력자 울버린이 점차 늙어가며 겪게 되는 삶의 무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영화 자체에 과학적 설정은 많지 않지만,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바로 ‘자율주행트럭’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로건은 운전기사를 하며 지내는데, 자율주행트럭이 길을 비키라며 경적을 울려대자 인간이면서도 길을 내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에서 이 오토트럭은 인간 운전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아 굉장히 얄밉게 그려진다. 많은 영화나 과학 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이 장면에 대해 깊은 인상을 표하는데, 언젠가는 자율주행차가 인간 운전자를 밀어내고 도로의 주역으로 대우받게 될 것이라는 함의로 해석하곤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오토트럭은 컨테이너 아래에 들어가는 형태로, 트럭 바퀴처럼 생겼다. 즉, 바퀴형 자율주행 모듈이 컨테이너를 머리에 이고 다니는 식인데, 맨 앞을 달리는 컨테이너 뒤로 다른 컨테이너를 붙이면 열차처럼 이동할 수 있다. 이런 군집식 자율주행은 자동차회사에서 실제로 기획 중인 내용과도 흡사하다. 현실가능성이 매우 높은, 대단히 참고할 만한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영화에는 미래 물류 시스템을 오토트럭이 맡게 될 거라는 제작진의 예측이 깔려 있으며, 실제로 개발 중인 오토트럭을 충분히 참고한 것으로 보여 현실감 역시 높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상상을 시각으로 바꾸어 미래의 모습을 그린다. 완전한 상상에 의존하느냐, 과학 기술적인 검증을 통해 현실성 있는 모습으로 소개하느냐는 제작진의 선택에 달려있다. 내용만 즐기면 그뿐일 수도 있지만, 영화 속 과학 기술의 실현가능성을 짚어 보는 것은 현실 속 문화를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되며, 과학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2021.05.01

드론이 날아다니고 로봇 배달이 시작되고 자율주행차가 현실화된 지금의 세상에서
영화 속 화려한 첨단기술들은 그 가능성이 얼마나 높아졌을까?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 속 상상력 가득한 설정을 팩트체크 해보려 한다.
글. 편집실

불가능한 설정 속 실용화 여지 있는 탑승형 로봇 발견

아바타

영화 <아바타>는 국내에서만 천만이 넘는 관객이 든 초대작이다. 영화의 짜임새, 놀라운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줄거리, 연출력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한 수작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적잖은 과학적 오류를 안고 있다. 공중에 떠 있는 ‘할렐루야산’ 등 애초에 물리법칙을 무시한 설정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궁금했던 건 ‘도대체 어떻게 외계 생명체와 정신을 공유할까’ 하는 점이었다. 영화에선 유전자를 복제해 외계인의 몸을 배양하고, 거기에 정신만 지구인의 것을 옮겨 넣는 장면이 나오는데, 비슷한 개념의 영화로 2009년 개봉했던 <써로게이트>가 있다. 여기서는 사람처럼 생긴 안드로이드로봇에 정신을 옮겨 넣는다.

이런 방법은 1차적으로 통신 기술이 문제가 된다.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로봇 또는 인공생명체와 인간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생각할 수 있는 매개체는 전파인데, 전파는 필수적으로 음영지역(전파를 수신할 수 있는 지역)문제가 발생하고, 거리가 멀어지면 시간차도 피하기 어렵다. 뛰고 달리고 활을 쏘던 주인공이 이 방식으로 24시간 정신을 공유한다는 건 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더구나 모든 감각을 무선신호를 통해 주고받아야 하는데, 막대한 양의 데이터가 발생하는 점도 골칫거리다. 이게 가능하려면 지금까지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전혀 새로운 통신 기술 및 데이터 처리방법이 개발돼야 한다.

반면, 가장 그럴듯한 것은 로봇 ‘AMP 슈트’이다. 이 로봇은 아이언맨과 같은 착용형 로봇이 아니라 의자를 놓고 들어가 앉는 로봇, 즉 탑승형 로봇이라 할 수 있는데, 키 4m에 폭 2.83m, 1.7t의 육중한 기계로 묘사된다. 사실 거대한 탑승형 로봇은 현실사회에서 실용화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AMP 슈트 정도 크기라면 실용화의 여지가 있다. 건설현장의 기초공사에 투입되면 커다란 돌덩어리도 쉽게 치울 수 있고, 건축물을 지지할 철근기둥을 손쉽게 가져다 나르는 등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필요 없을 때는 트레일러 차량에 싣고 옮길 수도 있으니 현실적으로도 설득력이 있다.

가장 현실적으로 보이는 하이테크 아이언맨의 반전 팩트체크

어벤져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는 여러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이 시리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은 천재과학자 토니 스타크가 착용형 로봇을 입고 활약하는 ‘아이언맨’인데, 로봇의 힘으로 많은 초능력자들의 리더 역할을 훌륭히 해내는 독특한 캐릭터다.

히어로물의 설정이 대부분 현실과 동떨어져 있긴 하지만, 얼핏 생각하기에 그나마 가장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을 꼽으라면 대부분은 아이언맨을 꼽을 것이다. 로봇으로 만든 것이니, 언젠가 기술이 좋아지면 비슷한 것도 등장하지 않겠느냐,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 아이언맨과 같은 웨어러블 로봇은 연구가 진행 중이기도 하다. 영화만큼 높은 성능은 아니지만 군사용 혹은 재난대응용으로 실용화 수준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아이언맨이 보이는 말도 안 되는 고성능에 있다. 우선 날개가 없으므로 장시간 비행이 불가능하다. 공기보다 무거운 물건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방법은 2가지뿐인데, 헬리콥터와 같이 바람을 아래로 내뿜으며 반작용으로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과 빠른 속도로 전진하면서 날개로 인해 생기는 양력을 받아 솟아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언맨은 어느 쪽도 아니다. 마치 로켓불꽃처럼 보이는 것을 발바닥과 손에서 내뿜으며 날아 다니는데, 실제 이것이 가능하려면 몸체보다 더 큰 추진장치를 등에 짊어지고 다녀야하고, 한 번 비행하고 나면 연료를 보충한 후 수리와 점검을 받아야 한다.

영화 속에서 아이언맨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바닥과 발바닥에 ‘리펄서’라는 이름의 압력 발생장치를 달고 있는데, 필요하면 이 압력을 적을 향해 장풍처럼 쏘아 공격하기도 하고, 하늘을 날 때 추진장치로 쓰기도 한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것도 과학과 상당히 동떨어진 설정이다. 전기를 그대로 운동에너지로 바꿔 쏘아내고, 이 힘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셈인데, 이런 추진 기술은 아직 개발된 바 없기 때문이다.

동력원인 ‘아크원자로’도 사실 비현실적이긴 매한가지다. 이는 손바닥보다 작은 초소형 발전장치인데, 그렇게 작은데도 초당 3기가와트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낸다. 초대형 원자력발전소 하나가 1기가와트 정도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감안하면 가까운 미래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팬들에게는 상상력을 파괴하는 말 같지만, 아이언맨은 그저 인류의 꿈을 표현한 완벽한 픽션으로만 생각하는 게 팩트인 듯하다.

 

공중도시 설계는 어려워도 사이보그 기술은 발전 중

알리타: 배틀 엔젤

2019년 개봉한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에는 하늘에 떠 있는 인공도시 ‘쟈렘’이 나온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어 매우 흥미로운 영화다. 쟈렘은 지상과 케이블로 연결돼 있는데, 이는 물자 공급이 목적이다. 그런데 이런 도시를 만드는 일이 가능할까? 물론 불가능하다.

그래도 가장 가능성 있는 생각은 자석, 즉 자기장을 이용하는 것이며, 전기에서 발생하는 전기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자기장을 이용하면 자석에 반응하는 물질을 공중에 띄울 수 있고, 전기장을 이용하면 질량이 있는 것을 공중에 띄울 수 있다. 효율은 자기장 방식이 더 좋은데, 둘 중 어느 것도 kg 단위의 물체를 띄우려면 전용 발전소가 있어야 한다. 현재 과학적인 실험용 장치들은 g 정도의 장치를 사용하는 데 그친다.

하지만 아예 불가능한 영역만 상상하고 있지는 않다. 이 영화는 기계를 자유자재로 연결할 수 있는 ‘사이보그 기술’이 극한으로 발전한 사회를 그리고 있다. 실제 사이보그 기술은 현재 개발 중인 부분이 많으며 일부 현실화되고 있기도 해, 다소 억지가 보인다 해도 현실성이 있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뇌 과학의 발전과 함께 점점 더 실용화되어 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색맹으로 알려진 한 예술가는 뇌에 이식한 안테나로 색깔을 구분한다고 알려졌다. 사이보그라고 하면 별도로 움직이는 사람 같은 로봇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사이보그 기술은 인간의 상실된 신체 능력을 복구하거나 또 다른 능력의 세계를 열어주는 등 다채로운 부분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이 기술의 발전이 현실에선 감동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가능성의 영역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이를 힌트로 사이보그 기술들 역시 발전해갈 것이라 본다. 현실적이면서도 희망적인 이야기가 사이보그 기술 안에 담겨 있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물류트럭

로건

2017년 개봉한 영화 <로건>은 초능력자 울버린이 점차 늙어가며 겪게 되는 삶의 무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영화 자체에 과학적 설정은 많지 않지만,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바로 ‘자율주행트럭’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로건은 운전기사를 하며 지내는데, 자율주행트럭이 길을 비키라며 경적을 울려대자 인간이면서도 길을 내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에서 이 오토트럭은 인간 운전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아 굉장히 얄밉게 그려진다. 많은 영화나 과학 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이 장면에 대해 깊은 인상을 표하는데, 언젠가는 자율주행차가 인간 운전자를 밀어내고 도로의 주역으로 대우받게 될 것이라는 함의로 해석하곤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오토트럭은 컨테이너 아래에 들어가는 형태로, 트럭 바퀴처럼 생겼다. 즉, 바퀴형 자율주행 모듈이 컨테이너를 머리에 이고 다니는 식인데, 맨 앞을 달리는 컨테이너 뒤로 다른 컨테이너를 붙이면 열차처럼 이동할 수 있다. 이런 군집식 자율주행은 자동차회사에서 실제로 기획 중인 내용과도 흡사하다. 현실가능성이 매우 높은, 대단히 참고할 만한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영화에는 미래 물류 시스템을 오토트럭이 맡게 될 거라는 제작진의 예측이 깔려 있으며, 실제로 개발 중인 오토트럭을 충분히 참고한 것으로 보여 현실감 역시 높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상상을 시각으로 바꾸어 미래의 모습을 그린다. 완전한 상상에 의존하느냐, 과학 기술적인 검증을 통해 현실성 있는 모습으로 소개하느냐는 제작진의 선택에 달려있다. 내용만 즐기면 그뿐일 수도 있지만, 영화 속 과학 기술의 실현가능성을 짚어 보는 것은 현실 속 문화를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되며, 과학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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