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닌 글로비스인
모두가 협력하는 유럽 법인 스토리

EU의 중심에 위치한 독일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세계 물류의 중요한 축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럽 현지 물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비스가 선택한 나라, 독일은 중요한 물류거점으로 우수한 글로비스인들이 진출해 일하고 있다. 그중 서명석 책임매니저가 있다. 현지 적응과 유럽법인의 현안을 해결하고자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 중인 서명석 책임매니저의 유럽 이야기를 들어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위성도시인 애쉬본에 글로비스 유럽 법인이 있다. 그곳에서는 완성차 및 포워딩 비즈니스, 그리고 신규로 중고차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완성차 물류의 경우 크게 체코 현대와 슬로바키아 기아 공장에서 국가별 물류 거점까지 운송하는 공장발 운송과, 국가별 물류거점에서 딜러 대리점까지 운송하는 내수 딜러 운송으로 구분된다. 포워딩 물류는 수출입 해상, 항공 물류 및 내륙 조달물류와 W&D 사업으로 구분한다. 이처럼 유럽 국가 전역을 커버하는 수출입 및 내륙 운송을 책임지고 있으며, 본사 외 주요 물류 거점에 4개 지사 및 9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서명석 책임매니저는 22년 5월 유럽법인으로 부임해 유럽 물류 사업의 최전방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글로비스 입사 14년 차를 맞은 서명석 책임매니저는 입사 후 8년간 포워딩 물류 부서 업무를 수행하고, 현재의 경영개선실에서 4년간 근무한 후 유럽 주재원이 됐다. 현재는 같은 해 7월에 부임한 정정현 책임매니저와 함께 법인의 완성차 물류 업무를 수행 중이며, 코디네이터로서 그룹사의 전체 완성차 업무를 담당한다.

서명석 책임매니저의 하루는 소통하는 시간의 연속이다. 보통 출근하면 한국은 오후 3, 4시경이기 때문에 먼저 본사 유관부서와의 회의가 주가 된다. 공장 VPC 주재원들과도 자주 통화를 한다. 그 이후에는 내부 회의나 유럽 내 고객사 대응이 이어진다. 최근에는 COO와 업무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도 많아졌다.

“고객사 업무는 이슈가 있을 때 각 국가의 주재원들 위주로 컨택하고 있는데요. 주재원으로 부임했을 당시에는 유럽연합이니까 모든 게 비슷하고 획일적일 거라고 예상했어요. 그런데 유럽 국가별로 법인 및 주재원이 다 따로 있는 등 업무를 하다 보면 부루마블 게임을 하는 느낌이 자주 들어요.”

업무가 게임처럼 재미있기만 할 수는 없는 법. 서명석 책임매니저는 부임한 직후부터 어려운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야만 했다. 유럽 완성차 물류 시장의 운송수단 공급 부족에 따른 적기 운송 및 고운임 이슈가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고운임으로 인한 운임 협상은 작년 말까지 전사적인 이슈였고, 서명석 책임매니저가 맡은 업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힘든 경험이었다.

주재원으로서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서명석 책임매니저는 새해를 맞이하며 또 한 번 각오를 다진다. 올해는 협력사 위주의 운영에서 탈피한 물류 인프라 투자 및 운영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수행하고자 한다. 유럽 법인의 업무와 실적은 판매량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유럽 완성차 판매 시장이 팬데믹 시기가 지난 후 최대치를 찍고 침체기가 오고 있다는 전망이 나와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서명석 책임매니저는 부임 이후 쭉 그래왔듯이 오늘도, 내일도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고운임으로 인한 운임 협상 당시 열심히 업무를 해준 직원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유럽법인은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헤쳐 나가고 있음을 깨달았어요.
특히 운송자회사 아담폴에서 내륙 운송을, 해운사업부에서 해상 운송에 대한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요. 아담폴 주재원분, 그리고 스테나 글로비스 주재원님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풍경

유럽 주재원 업무가 부루마블 같다고 하셨는데요. 어떻게 조율하며 업무를 수행하시나요?

EU(유럽연합)이지만, 생각보다 국가마다 차이점이 있어요. 유럽 전체 물류를 총괄하는 우리 법인과 달리 고객사는 국가마다 개별 판매 법인이 따로 있어 조율이 늘 쉽지 않아요. 예로 들어, A국가의 공장발 수출 CAPA를 신경 쓰다 보면 B국가의 한국발 수입 CAPA가 줄어드는데, 국가별 이해당사자가 다르기 때문에 조율 자체가 안되는 경우가 많죠. 이에 판매 법인 별로 연락하기 전에는 로컬담당자가 보낸 이메일이나 시스템에서 국가별 정보를 확인해 대응하고, 조율이 필요할 때는 고객사 유럽 권역 주재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최적의 안을 결정하는 편입니다.

해외 파견 전과 후, 나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파견 전에는 팀원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업무 위주로 진행했다면, 법인에서는 조직의 장(長) 혹은 코디네이터로서의 매니지먼트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개인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결정권자로서 때로는 중간 조율자의 입장에서 적절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매니지먼트 능력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유럽 법인에서 근무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다양한 국가에서 온 직원들과 업무는 물론, 업무 이외의 면에서도 허물없이 지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2년간 유럽법인 물류 조직의 변화가 많았는데, 새로운 COO와 운영총괄이 부임하는 과도기를 거치면서 지금은 조직이 많이 안정화된 거 같아요.

“우선 24년의 법인의 목표와 계획을 위해서 지속해서 스터디가 필요할 거 같고,
저 혼자가 아닌 GEU 구성원 모두가 협심하여 이뤄낼 수 있도록
주재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독일 에쉬본의 첫인상과 살고 있는 동네를 소개해 주세요.

글로비스 본사가 위치한 애쉬본은 신규 오피스 빌딩이 즐비해서 처음 왔을 때는 우리나라의 경기도 판교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오피스 빌딩들을 신축하고 있는 동네예요. 우리 가족은 회사에서 차로 8분 정도 걸리는 프랑크푸르트 시내 초입의 신도시 주변에 거주합니다. 집 앞에 서울숲처럼 무척 큰 공원이 있어서 전망이 좋아요.

퇴근 후 혹은 주말의 일과를 소개해 주세요.

독일의 일요일은 대부분의 마트 및 상점이 문을 닫기 때문에, 토요일에 외부 활동을 하는 편입니다. 아침에 딸아이가 한글학교에 갔다가 하교하면, 일주일 치 장을 보고요. 간혹 근교 소도시나 아울렛 등을 가곤 합니다. 일요일은 보통 집에 머물면서, 일주일 동안 놓친 일과를 체크하거나, 집 앞 Rebstock 공원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여가 시간을 보내는 Rebstock 공원

독일에서 느끼는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적응하고 계신가요?

아무래도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서비스에 비하면 독일은 느긋한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어떤 일을 하든 예약은 필수이고, 상당한 대기 시간이 필수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적응 방법은 음, 이방인으로서 독일의 속도에 맞춰 적응하는 수밖에 없겠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 혹은 즐거운 경험이 있다면요?

지금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 딸아이가 조그마한 정원이 딸린 주택에 살고 싶다고 해서 이사 갈 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근데 독일에서 집 구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살만한 집이라고 하면 집주인에게 지원서를 제출해서 심사받고 세입자로서 면접도 봐야 해요. 입주 희망자들과 경쟁도 해야 하고요. 지난번에는 서류에서 탈락했었는데, 다행히 다음에 마음에 드는 집이 나와 집주인 면접 기회가 주어졌거든요. 이 인터뷰가 웹진에 소개되는 무렵이면 이사 여부가 결정이 나 있겠네요.

자주 가는 스팟은 어디인가요?

아무래도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집 앞 Rebstock 공원이 아닐까 싶네요. 공원 한바퀴가 4km 정도인데, 일주일에 2~3회 조깅할 때 애용하는 운동 코스입니다. 산책하러 오기도 하고요. 그리고 인근 소도시인 하이델베르크를 가끔 가요. 프랑크푸르트에서 1시간 거리로 산 중턱에서 보는 중세도시 전망이 아름답고, 독일 전통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도 꽤 많아서, 리프레시가 필요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곤 합니다.

중세 도시 하이델베르크에서의 즐거운 시간

유럽 또는 독일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나만의 꿀팁이 있다면요?

우리 가족 중에 독일 적응 속도가 제일 느렸던 건 저 같아요. 아무래도 저는 회사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현지 직원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한 게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어요. 평소 일상 대화를 나누거나 농담도 하면서 친하게 지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딸은 잘 적응하는 듯해서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았어요. 이 질문의 진짜 답은 아내와 딸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은 키즈 카페와 같은 시설이 잘되어 있다면, 독일은 좀 더 자연 친화적인 놀이터나 수영장이 많고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8살짜리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이런 장소를 잘 활용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독일은 총 9개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아우토반도 잘되어 있어서
여행 가기가 좋아요. 독일 외 인근 국가로 여행 다니면서
국가마다 조금씩 다른 건축물이나 문화를 체험하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편집실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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