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물류 시장 진출한 현대글로비스
‘아세안 시장 집중 공략’

현대글로비스가 태국에 새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물류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설립한 동남아시아 권역 법인들과 힘을 합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에 대한 사업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베트남에 첫 동남아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엔 인도네시아에도 현지 법인을 만들어 꾸준히 사업 역량을 키워왔다.

아세안은 권역 인구 6억6000만명으로 세계 3위 규모, GDP는 3조 1062억달러로 세계 5위권을 수성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성 또한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내외 물류 인프라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세계를 잇는 글로벌 공급망 구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현대글로비스가 반드시 공략해야 할 시장이다.

그 중에서도 태국은 세계 주요 식품, 전자 및 자동차부품 기업의 공장과 판매망이 있어 물류 수요가 높은 나라다. 코트라(KOTRA) 자료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항공 및 물류 산업을 12대 육성 산업의 하나로 포함하고 각종 물류 발전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보유한 물류 등 사업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현대글로비스는 현지 우량 식품∙유통 기업과 파트너십 구축, 자동차 산업 공급망 구축, 글로벌 제조사 대상 3PL(Third Party Logistics, 제3자물류) 등을 전개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7일 태국 현지 포시즌스 호텔에서 ‘태국 법인 개소식’, ‘CP그룹과의 MOU’ 두 개의 행사를 연이어 진행하며 태국 물류시장 진출을 알렸다. 개소식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코삭 차이라스미삭 태국 CP그룹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양사 경영진과 한국기업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태국 현지 파트너사 뿐만 아니라 태국에 거점을 둔 국내 물류사, 선사와 항공사, 공공기관까지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전조영 주태국 한국대사관 공사도 개소식을 찾아 현대글로비스의 태국 물류시장 진출을 축하했다.

개소식에서 현대글로비스는 태국법인의 향후 행보를 소개하며 발빠르게 태국 물류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하며 현대글로비스 태국 법인을 통해 현지 재계 1위인 CP그룹의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 날 개소식과 별개로 치뤄진 MOU 행사에서 자세한 사업 방향을 논의하고 상호 협력을 합의했다.

CP그룹은 식품 사업을 영위하는 CP푸드, 유통회사 CP올 등 전 세계 21개국에서 연간 7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글로벌 그룹이다. 현대글로비스는 CP그룹이 태국 전역에서 편의점 ‘세븐일레븐(7-Eleven)’ 약 1만 3000여개 점포를 포함해, 식료품전문 체인 ‘마크로(Makro)’와 대형 마트 체인 ‘로투스(Lotus)’를 운영하며 태국의 생활소비재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구체적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연내 전기트럭 150대를 투입해 현지 CP 물류센터에서 방콕 시내 전역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매장으로 상품을 나르는 배송을 수행한다. 무엇보다 CP그룹이 친환경 물류에 관심이 높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전기트럭이라는 운송 전략을 내세워 사업에 참여한다.

또한 CP그룹이 물류업 전반에 걸쳐 매년 대량의 신규/교체 운송차량을 필요로 하는 만큼 향후 5년 동안 전기트럭 투입 대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선식품 등 CP 그룹의 물량이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주변 동남아국가로 진출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양사는 중장기적 비즈니스 모델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전기차(EV)·수소차 등을 활용한 친환경 물류 서비스인 ‘그린 물류(Green Logistics)’, 도심형 물류센터(MFC, micro fulfillment center)·드론·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Smart Logistics)’, 현지 대형 화주사 대상 영업을 통한 ‘신시장 발굴’ 등이 합의사항에 포함됐다.

이외에도 현대글로비스는 다양한 현지 물류기업과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먼저 태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서밋’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물량을 차량운반트럭(TP)을 통해 나르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토대로 태국 내 자동차 물류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또한, EAL(이에이엘, Eastern Air Logistics)과는 글로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한 3PL(전문업체를 통해 물류업무를 대행하는 서비스) 영업을 추진 중이다. EAL은 태국내 진출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통관, 보관, 운송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현지 유력 물류사다. EAL의 태국 현지 물류 운영 노하우 및 네트워크에 현대글로비스의 유럽, 미주, 동북아 권역 대상 물류 경쟁력이 더해지면 태국-유럽/태국-미주 간 물류 사업 추진 시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입∙수출시 운송은 현대글로비스가, 태국 내에서 수입통관부터 조달운송, 보관, 판매 등의 과정은 EAL이 담당하는 식이다.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시장의 ‘삼각편대’로 삼게 된 현대글로비스. 법인 설립과 더불어 다양한 현지 기업과 협력관계를 형성해 속도감 있는 사업 확장에 나선 현대글로비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편집실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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