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나의 반쪽, 반려동물 이야기

지난 5월 ‘사랑스러운 반려동물과 가족’ 선정 이벤트에서 1, 2, 3위를 차지한 반려동물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한층 더 사랑스러워진 반려동물들을 다시 만난다.

내 인생의 반려자, 또 다른 가족

단순히 예뻐해주고 놀아주면 기쁨만 안기는 존재가 아닌, 일상을 함께 보내고 희로애락을 공유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 반려동물은 그 단어가 이미 내포하듯이 내 인생을 함께 하는 또 다른 가족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아지 유치원’ ‘냥집사’ ‘멍집사’ ‘캣맘’ 같은 시설과 말들도 생겨났다. 이제는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도 동물을 인간과 세상을 함께 나누는 귀한 생명체라는 것을 인식하고,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나의 반려동물을 주변과 조화롭게 키워야 할지를 두고 고민한다.

반려동물 콘테스트 이후 이야기

‘사랑스러운 반려동물과 가족’ 선정 이벤트에서도 현대글로비스인들이 어떤 반려동물과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새로운 트렌드를 살짝 엿볼 수 있었다. 1, 2, 3위를 차지한 세 반려동물들도 저마다의 개성과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이 귀여운 생명체들을 애완동물이 아닌 인생의 파트너로 맞이한 현대글로비스인 3인에게 첫만남부터 이벤트 이후 최근의 에피소드까지 모든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5월 콘테스트에서 당선되었을 때의 사진

유기견도 일반 반려견들과 다르지 않아요”

수소사업팀 서현 매니저 & 호야

“호야를 많이 예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순박한 눈망울이 눈에 콕 박히는 호야는 서현 매니저가 2017년 5월 경기도 양주에 있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 데려왔다. 처음에는 계속 콧물 흘리고 재치기를 하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온 가족의 사랑과 정성으로 한 달 만에 기력을 찾을 수 있었다.

서현 매니저가 유기견을 입양한 것은 첫째 반려견 롱롱이에 이어 두 번째다. 몇 년 간 유기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성견인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유기견이었던 롱롱이와 호야 모두 가족이 되었다.

“대단한 신념이 있는 건 아니예요. 한 마리의 동물이라도 살리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어요. 그리고 유기견을 키워보면 아시겠지만 일반 반려동물과 똑같아요. 강아지의 눈을 바라보면서 쓰다듬어주면 나를 향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호야와 함께할 때 진짜 그래요.”

처음에 왔을 때는 만지려고 하면 겁부터 먹어서 손길을 피하던 호야는 이제는 그가 퇴근해 들어오면 10분 동안 얼굴을 핥는 등 애교만점의 막내로 거듭났다. 밥 시간 10분만 넘겨도 낑낑대며 보채는 통에 난감할 때도 있지만 그 모습마저 예쁘다. 호야가 품에 안겨 잘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유기견 입양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유기견들은 한번 버림을 받았던 친구들입니다. 그들에게 후회 없는 두 번째 인생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각오가 됐을 때 선택을 했으면 좋겠어요. 선택을 했다면 평생 사랑해주었으면 합니다.”

애교 가득한 호야의 일상

“한번의 선택이 책임감 있게 끝까지 갔으면 해요.

유기견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으니까요.

그리고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잘 지켜야 해요.

외출 시 목줄 잘 채우기, 배변봉투에 배변 잘 처리하기 같은 것들이요.”

“가슴으로 낳고 지갑으로 키운 내 자식”

경영분석팀 김정인 매니저 & 삼칠이

흑백의 부드러운 털과 투명한 푸른 눈이 현대글로비스인들을 사로잡으며 콘테스트 2위에 오른 샴고양이 삼칠이. 우아한 외모와 달리 구수한 이름을 가진 삼칠이는 물을 싫어하는 여타 고양이들과 달리 물놀이를 좋아하는 반전매력의 소유자다. 동시에 벌레 사냥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 집사인 김정인 매니저를 부리는 천상 고양이기도 하다. 한 살 때까지는 아기 고양이들이 으레 그렇듯이 무는 버릇 때문에 팔다리가 성할 날이 없었지만 이제는 어느 덧 철이 들어 그 행동을 멈추자 오히려 그때가 그립다고 말하는 김정인 매니저는 천상 고양이 집사다. 고양이가 독립적인 동물이라 반려동물로서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그럴까?

집사에게 애교 부리는 삼칠이

“고양이는 혼자만의 시간이 있어야 스트레스를 덜 받아요. 그런데 그 무심한 틈을 비집고 나오는 은은한 애교가 있어요. 그 차이로 더 사랑스럽게 느껴져요. 삼칠이도 애교가 있어요. 늦게 귀가하면 신발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린다거나 집에 돌아오면 제 다리에 부드러운 머리를 부딪히며 반겨요. 집사만 아는 애교 덕분에 갈수록 정이 쌓여요.”

삼칠이는 그의 첫 반려묘다. 보통 ‘첫째엄마’들이 그렇듯이 처음에는 그도 시중에 나와있는 온갖 장난감을 안겨주며 애정과 물량공세를 펼쳤다. 그 덕에 이제는 어떤 장난감을 새로 사줘도 시큰둥해 그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삼칠이를 “마음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 자식!”이라고 말한다. 고양이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집사를 자처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모든 동물이 마찬가지겠지만 고양이의 습성을 정확히 알아야 건강히 잘 키울 수 있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요. 냉장고 위도 혼자 올라가고, 옷장에도 올라가고, 건조기 안에도 들어가 있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더 유심히 살펴보고 청소를 열심히 해야 한답니다.”

삼칠이의 일상

“첫 고양이인 삼칠이는 분양 받았지만,
둘째 고양이는 길거리에서 데려왔어요. 품종묘도 예쁘고 귀엽지만
유기묘/유기견 분양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면 따뜻한 보금자리를
기다리는 고양이들이 많아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좋은
‘묘’연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됐죠!”

국내물류구매팀 최재용 매니저 & 푸름이

“푸름이 생일날 찍었는데 사진이 잘 나와서 선정된 것 같아요. 역시 포토숍의 힘인가 보다 했죠. 푸름아, 미안!”(웃음)

콘테스트 당시 흡사 진지하게 버스킹하는 싱어송라이터 같았던 푸름이의 모습은 현대글로비스인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푸름이의 진짜 매력은 ‘댕청미’. 푸들이 똑똑하다는 것은 약간 편견이 섞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푸름이는 그 흔한 손! 엎드려! 같은 것은 못 한다며 직언을 날리는 최재용 매니저. 그래도 푸름이에 대한 자랑을 은근슬쩍 꺼낸다. “다른 강아지들처럼 영특한 재주는 없지만, 누구보다 건강해서 여태 설사 한번 해본적이 없어요.”

말린 고구마를 기다릴 줄 알고 때때로 요가를 즐기는 푸름이

푸름이는 그의 아버지가 예전에 키우던 반려견이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너자 유독 힘들어하셨던 어머니를 위해 데리고 오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은퇴하신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덕에 보통 강아지들보다 잠이 없다는 푸름이. 가끔은 하는 행동도 사람 같을 때가 있다.

“한번은 푸름이와 같이 등산을 했어요. 처음에는 엄청 팔팔해서 산을 오르더니 중반쯤 지나서 체력을 다 썼는지 계속 안아달라고 보채더라고요. 결국 아버지가 등에 업고 산을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잘 자서 좋다며 다시금 푸름이의 매력 포인트를 어필한다. 흉 아닌 흉을 볼 때도 푸름이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던 그는 “사람의 시간과 반려동물의 시간은 같지 않습니다. 길어야 20년 사는 가족에게 더 많은 애정과 시간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바람을 남겼다.

푸름이의 일상

“사람의 행복만을 위해서가 아닌, 가족으로서 함께
시간을 쌓아간다는 개념으로 반려동물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실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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