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대세!

무신사의 홍보모델 무아인, TV 광고에 종종 등장하는 로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인간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SNS를 하고 무대나 TV에서 공연도 하는 등 여느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3D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요즘,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대해 살펴보자.

로지에서 무아인까지, 너 대체 누구니?

2021년 새로 출범한 신한 라이프에서는 광고 모델로 20대 신인을 기용했다. 30초 남짓의 짧은 광고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춤 잘 추고 경쾌해 보이는 이 모델이 사람이 아닌 버추얼 인플루언서였기 때문이었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만든 사이버 인플루언서 ‘로지(rozy)’는 곧바로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2021년도말 로지의 광고 수익은 10억 이상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출처: 로지 인스타그램)

국내 첫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

조금 더 핫한 인물들이 있다. 미국의 ‘릴 미켈라(Lil Miquela)’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300만 이상, 유튜브 구독자수 26만 이상의 슈퍼스타다. 일본의 대표적인 사이버 인플루언서 이마(imma)는 2020년 이케아 하라주쿠 매장에서 TV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처럼 혼자 사는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으로 유명해졌다.

(출처: 릴 미켈라 인스타그램)

미국의 슈퍼스타로 등극한 릴 미켈라

(출처: 이마 인스타그램)

일본의 대표적인 사이버 인플루언서 이마

다시 국내로 돌아와보자. 그룹 에스파(aespa)는 현실 세계의 4명과 아바타 4명, 총 8명으로 이루어진 SM 소속의 걸그룹이다. 토끼 인간 아뽀키는 유튜브를 무대로 다른 가수의 노래를 재해석해 부르는 ‘커버송’으로 유명해졌는데, <GET IT OUT> 이란 이름의 공식 앨범을 발매하며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출처: SM컬쳐) 

 (출처: 아뽀끼 유튜브)

SM컬쳐 유니버스가 공개한 에스파와 아바타 포스터(왼쪽), 토끼 인간 아뽀키의 뮤직 비디오

롯데홈쇼핑은 루시란 이름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만들어 쇼호스트로 데뷔시켰고,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배우 유아인을 닮은 무아인을 홍보모델로 내세웠다. 이외에도 많은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이 있고, 또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의 지금까지 활동은 광고 모델, 가수 두 가지 영역으로 정리할 수 있다.

(출처: 롯데홈쇼핑)

쇼호스트로 데뷔한 루시

(출처: 무신사)

무신사의 홍보모델 무아인

버추얼 인플루언서란 무엇인가?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란 인공지능과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해 만든 인플루언서를 의미한다. 버추얼 휴먼이나 사이버 휴먼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영향력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면 인플루언서란 호칭이 붙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이버 상에서 활동하기에 실제 사람과 차이가 없을 정도의 정교한 그래픽으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2D 평면의 그래픽으로 이루어져도 크게 관계없다. 2D 그래픽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대표 주자는 빙그레의 인스타그램에서 활동 중인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들 수 있다. 인공지능 음성 조합을 통해 자신의 고유 목소리를 가지거나 실제 사람의 목소리를 빌려 쓰고 얼굴만 버추얼-딥페이크 기술을 입히는 경우도 있다. 후자는 1990년대 후반의 사이버 가수 아담이 시초라 할 수 있고, 2022년에는 커버 송 전문 가수 루이가 대표적이다.

MZ세대, 사이버 상에서 그들과 소통하다

사이버 인플루언서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급작스럽게 많은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강제됐다.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알려면 인스타그램 등의 SNS나 카카오톡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사이버 인플루언서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 역시 동일하다. 어차피 나의 친구들도 사이버 상에서 만나게 되는데, 사이버 인플루언서나 현실의 인플루언서나 모두 사이버에서 만나야 한다는 점에서 별 차이가 없다.

바로 이 부분에 1990년대 후반 사이버 가수 아담과 현재의 사이버 인플루언서의 차이가 있다. 사이버 인플루언서들은 광고나 가수로 활동하지만 평소에는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한다. 로지의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남기면 로지가 답글을 단다. 유튜브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그 댓글을 다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소통하다 보면 그들은 나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의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로지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로지

업계에서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선호하는 이유

업계에서도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 변하지 않는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둘째, 과거가 없다. 간판 광고 모델에게 학교폭력 등의 과거 있다면 기업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는데, 이들은 그런 걱정이 없다. 마지막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 물론 처음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만들 때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만들고 난 후에는 다르다.

예를 들어 인플루언서와 해외 에펠탑 앞에서 광고를 찍기로 했다고 가정해보자. 그 장소까지 가기 위한 각종 경비와 제반 사항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배경을 에펠탑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앞으로 어떻게, 어디까지 발전할까?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무대는 넓다. 지금은 광고와 가수 영역에 그치고 있지만 단편 영화, 기상 캐스터, 온라인 강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연결되는 순간, 현실이 아닌 사이버 상에서 만나는 모든 공간에 사이버 인플루언서들이 자리잡게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관련 업의 종사자가 아니라도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과 검토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점만 있을까? 그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 문제다. 10년간 고생해서 데뷔한 그룹보다 1년만에 만들어진 버추얼 인플루언서 그룹의 인기가 더 좋다면 사이버 인플루언서 때문에 광고 계약을 파기당한 모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더 많은 이슈들이 발생하기 전에 지금부터 다양한 논의와 해결책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임복(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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