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법인 책임매니저의 웰빙 라이프
“일과 삶, 모두 충실한 주재원이 되겠습니다!”

동유럽의 아름다운 나라 슬로바키아는 유럽 내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는 나라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05년 그룹내 완성차 브랜드와 동반 진출해 일찌감치 기반을 다져왔다. 슬로바키아를 향한 기대치가 커질수록 주재원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작년 말 슬로바키아 법인에 부임한 안성호 책임매니저를 만나 업무와 일상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안성호 책임매니저입니다. 2013년도에 입사하여 KD품질팀, 미주KD사업팀에서 근무했고, 2022년 10월부터 슬로바키아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KD 업무 경험을 활용하여 슬로바키아 공장(KaSK) 생산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부임했습니다.

Q. 슬로바키아 법인을 소개해주세요.

슬로바키아 법인은 2005년 진출하여 완성차 생산 물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와 오랜 기간 많은 이슈를 함께 극복하며 상당히 굳건한 신뢰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가치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KD 업무 소개와 업무 수행 시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KD 부품의 발주부터 라인 투입까지 일정과 현안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는데요. 점점 더 복잡해지는 공급망에 맞게 각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과제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KD 업무를 하며 개선 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고객사 담당자의 협조를 얻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분석 자료와 개선 업무 매뉴얼을 꼼꼼하게 준비해 고객사 담당자에게 프로세스 개선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일터에서의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출근하면 가장 먼저 긴급품 운송 현황을 체크하고 필요시 고객사 담당자와 생계 변동을 논의합니다. 유럽의 오전은 한국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 때문에 공급에 차질이 없다면 주로 본사 담당자와 여러 가지 이슈, 개선 과제들을 논의합니다. 오후에는 고객사 담당자와 개선 과제를 논의하거나 공급 현안을 점검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안성호 책임매니저가 근무하는 슬로바키아 법인

Q. 슬로바키아 법인의 최근 주요 이슈는 무엇이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최근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익히 알고 계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인데요. 현장에서 일정 및 계획을 직접 조율하며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매일 항공으로 운송되는 반도체 부품을 최대한 빠르게 라인에 투입하는 등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고객사, 본사 담당자 등 관계자 분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모든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해외 파견 전과 후, 나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현장에서 고객사 담당자와 여러 이슈를 함께 해결하다 보면 우리와 고객사의 업무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전체 프로세스를 통합해서 고민하게 되는데요. 우리가 수행하기 어려운 일을 고객사는 상대적으로 쉽게 처리하기도 하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제 업무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갖는 것이 중요한 만큼 상대 업무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습니다. 지금은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때 좀 더 넓은 범위를 보고 고민하고자 합니다.

안성호 책임매니저(오른쪽)와 동료

“고객사와 탄탄한 신뢰를 구축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슬로바키아 법인의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Q. 슬로바키아의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슬로바키아는 매우 건강하고 활동적인 나라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등 야외 활동을 즐기러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많아요. 남녀노소 모두 그 실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저도 운동하러 갔다가 현지인들의 놀라운 실력에 넋 놓고 구경하는 일이 많았어요. 특히 스키는 슬로바키아 사람 중에 못 타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수도 브라티슬라바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다뉴브강

Q. 현재 사는 동네를 소개해주세요.

슬로바키아 북서부 교통과 산업의 중심지인 질리나(Zilina)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타트라(Tatra)산맥과 인접해 있어 캠핑, 트래킹, 스키 등 야외 활동을 즐기기 좋습니다. 여름에는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한 곳이에요. 질리나는 한국 기업들이 오랜 기간 진출해 있는 지역이라 한식당, 한인 마트가 많아 편리하고, 인종차별이나 치안 문제도 없어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Q. 연말연시는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연말에는 유럽 도시마다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러 다녔습니다. 추운 날 마켓에서 파는 뜨거운 와인 한 잔에 꽁꽁 얼었던 몸이 따뜻하게 풀리는 경험을 해보니 매일 같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관람차나 회전목마 같은 놀이기구도 많아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도 매우 좋아 보였어요.

이국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마켓

Q. 자주 가는 스폿을 소개해주세요.

식사하기 위해 질리나 중앙 광장인 마리안스케 광장(Marianske Square)에 즐겨 가요. 각종 편의시설과 음식점이 모여 있어 가족 또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아요. 이 광장 주변에 자리한 식당에서 먹는 생맥주와 스테이크 타르타르가 정말 맛있는데요. 슬로바키아에 오시면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조합입니다.

한가로운 시간에는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슬로바키아 국립공원 말라 파트라(Mala Fatra)에 가곤 하는데요. 인근 여러 국가의 등산객이 휴일마다 찾아올 만큼 등산로가 아름답고 정비가 잘되어 있습니다. 그중 제가 가장 자주 찾는 야노시코베 디에리(Janosikov Diery)는 구불구불한 계곡 위에 설치한 등산로를 지나 펼쳐지는 광경이 언제 봐도 장관입니다. 등산로 입구의 맛집 방문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고요.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마리안스케 광장

Q.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 혹은 즐거운 경험이 있다면요?

슬로바키아를 포함해 해외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운전이 아닐까 싶어요. 한국과는 운전 문화가 아주 다르니까요. 차보다 보행자가 항상 우선시 되기 때문에 횡단보도 근처에 사람이 있을 때 멈추지 않거나 보행자가 많은 곳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상당한 지탄을 받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할 것 같지만, 횡단보도에서 차량을 먼저 보내고 건너는 데 익숙한 한국 사람들은 횡단보도에서 멈춰 서서 유럽 운전자와 눈치 싸움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죠.

Q. 슬로바키아와 한국의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적응하고 있나요?

가장 다른 점이라면 역시 언어입니다. 영어가 잘 통하는 편이긴 하지만, 안내문을 읽어야 하거나 식당에 영어 메뉴판이 없는 등 돌발상황이 생기면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번역기 앱이 개발되어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지 언어를 조금씩 배워가야 할 것 같습니다.

동유럽 국가의 매력 가득한 눈 쌓인 등산로

Q. 한국에서 꼭 가져와야 할 생활용품이 있다면요?

요리하다 보면 한국과 동일한 재료를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비슷한 재료를 찾아 조리해보지만, 기대했던 맛에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더라고요. 한식을 즐겨 드시는 분이라면 이곳에 오실 때 한국의 소스와 조미료를 가져오시면 그 간극을 최소화할 수 있을 거예요.

Q. 귀국 전 슬로바키아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슬로바키아는 테니스 동호인 리그를 비롯한 각종 테니스 대회가 활발히 열리고 있습니다. 주재 기간에 유럽 동호인 대회 입상을 목표로 열심히 운동해보고자 합니다.

“슬로바키아 법인에 있는 동안 회사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업무는 확실하게, 몸은 건강하게 생활한 뒤 복귀하겠습니다.”

 편집실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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