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출근생활을 위하여~
미래혁신기술센터의 신입사원 5명의 엘리베이터 혼잡을 피하는 방법

대부분 직장인의 하루의 시작은 출근이다. 여기에 편안한 하루의 8할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 시작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칼 같은 기상, 만원 지하철 그리고 정원초과 엘리베이터다. 요즘 지옥철을 방불케 했던 본사 엘리베이터 앞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많은 이의 고민과 노력이 함께한 결과인데, 미래혁신기술센터의 신입사원 5명이 참여한 현대글로비스의 엘리베이터 혼잡도 개선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다. 여기에 마침 자율출퇴근제 2.0 시행과 맞물리면서 그 변화가 더욱 눈에 띄고 있다.

(좌측부터) 최범성 매니저, 김재훈 매니저, 김지호 매니저, 노현경 매니저, 강민재 매니저

콩나물처럼 끼여온 지하철과 버스에서 해방됐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진짜 전쟁은 회사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일어나니까. 가방에서 출입증을 꺼내려 주춤하는 순간 이미 엘리베이터 주변은 인산인해다. 업무를 시작도 하기 전에 엘리베이터 줄을 서다 기가 다 빨렸던 경험 누구나 있을 터. 서로를 위해 자중하자는 매너와 배려만으로는 부족하다. 미래혁신기술센터의 신입사원 5인방 김재훈 매니저(컨설팅1팀), 강민재 매니저(컨설팅2팀), 김지호 매니저(엔지니어링팀), 노현경 매니저(선행기술팀), 최범성 매니저(선행기술팀) 그리고 강수진 매니저(PI추진팀)는 엘리베이터 혼잡도 개선 프로젝트를 맡아 고질적인 사내 정체의 원인이 될 만한 요소를 다각도로 접근했다. 엘리베이터 각 호기의 이용 층과 밀집 시간대, 시간과 장소 별 평균 인원 나아가 출근 시간대까지 엘리베이터 혼잡의 원인을 과학적이고 통계적으로 분석하며 해결책을 고심했다.

‘멘붕’의 아침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시작된다

현대글로비스 본사의 임직원이 사용하는 엘리베이터는 일반 엘리베이터 5대, 비상 엘리베이터 2대로 총 7대다. 비상 엘리베이터 2대만 21층부터 33층까지 본사 전 층을 오갈 수 있고 일반엘리베이터는 21층부터 31층까지만 운행한다. 엘리베이터 최대 대기 시간은 임직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로비 엘리베이터의 경우 평균 6분, 최대 10분이다. 1층 엘리베이터가 2.81분과 7분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임직원들이 건물을 진입하는 경로도 제각각. L층에서 출입게이트와 비상 엘리베이터 출입문을 거쳐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1층에서 들어오는 사람들, 지하에서 비상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L층 혹은 1층으로 올라간 뒤 일반 엘리베이터로 환승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도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날의 분위기와 눈치에 따라 변경되기에 어느 한 방법이 정답일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들이 ‘열일’ 하는 시간대(오전 7:30~8:10)에는 ‘버튼을 누르면 가장 효율적인 호기 호출’, ‘사무층에서 특정 호기 콜버튼 잠금 가능’, ‘1층과 L층 사이 운행은 21호기만 가능’이라는 제어 장치를 두었으나 정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오전 7:30~50분 로비 엘리베이터 탑승량은 나머지 엘리베이터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임직원들이 선택한 방법은 하나.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자’다. 그러나 무릇 사람 생각은 다 거기서 거기다. 임직원의 37%가 8시 전에 출근 시간 엘리베이터 혼잡을 피하기 위해 8시 이전 출근을 감행했지만 실상은 대부분이 그런 생각을 갖고 8시 이전에 출근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출근 피크 시간대의 33층 카페의 이용도도 엘리베이터 정체에 한몫했다.

문제를 알았다면 이제는 그 문제에 맞는 해답을 찾을 시간. 기존 엘리베이터 운행 방법 및 출근 시간대 혼잡 현황을 이리저리 조사하고 분석한 신입사원 5인방과 멘토 강 매니저는 엘리베이터 업체와 미팅을 통해 혼잡도 개선안은 실현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 결과 나온 해결 방안은 총 5가지. 엘리베이터 혼잡도 개선 프로젝트의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솔루션 ① 엘리베이터를 분리하라

엘리베이터에도 업무 분담이 필요하다. 일 평균 7:20~8:05분 엘리베이터 이용 인원이 775명. 엘리베이터 호기를 고층과 저층으로, 홀수와 짝수층, 3층 단위로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그 중 호기를 홀수와 짝수 층으로 나누는 방안이 채택됐다. 현재 2호기와 3호기가 1달 단위로 돌아가며 홀수와 짝수층을 전담하며 운영되고 있다.

솔루션 ② 1층 출근 인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지정하라

1층 출근 인원이 엘리베이터를 잡기 위해 로비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탑승한 기존 상황은 로비에서 대기하는 출근 인원의 탑승을 어렵게 만들고 이로 인한 대기 시간이 37.1초에 달했다. 이에 7:30~8:00 시간 대에 엘리베이터 1호기(19호기)를 1층 전용으로 운행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대신 나머지 4개 호기는 1층 정차를 하지 않는다. 로비 출근자에게는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무조건 탑승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심어줘 출근의 스트레스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솔루션 ③ 33층 카페 이용 인원 탑승 자제하기

출근 직후 8시 이전에 카페를 이용하는 직원들이 일평균 115명이다. 카페로 올라가는 탑승도 문제지만 사무실로 복귀하는 시간대도 출근 피크 시간과 겹치기에 엘리베이터 정체의 한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7:30~8:00시에는 31층에 정차하는 하향 엘리베이터 탑승을 제한하고 계단과 비상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권장하는 방안이다. 로비 출근 인원의 대기 시간 감소와 엘리베이터 회전율 상승이 기대된다.

Q.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느 파트를 담당했나요?

분단위로 1층 출근 인원수를 기록하는 현황조사와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작업 그리고 사옥 엘리베이터 관리 업체(현대 엔지니어링)와 미팅 했습니다.

Q.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염두에 둔 것은 무엇인가요?

막연한 짐작과 추정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결과를 통해 프로젝트 기한을 단기∙중기∙장기로 나누어 실현 가능한 솔루션을 도출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어요.

Q.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신입사원에 대한 관심과 프로젝트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부담이 되면서도 “보다 나은 솔루션을 도출해 내야한다!!”라는 포부가 좋은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Q.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느 파트를 담당했나요?

발표 자료를 만들고 데이터 측정 및 결과에 대해 고민해보는 공통업무와 더불어 개별적으로 엘리베이터 프로젝트 로직 구상 및 정리∙현황조사(1층 출근인원의 1인당 대기시간 측정)를 맡았습니다. 그중 직접 일주일간 출근길 현황을 파악하는 조사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책상에 앉아 고민하는 것보다 직접 발로 뛰어보니 예상과 다르더라고요.

Q.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염두에 둔 것은 무엇인가요?

문제 정의와 문제 해결입니다. 문제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프로젝트는 방향을 잃게 되잖아요. 또한 문제 해결의 정도를 고민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조금이나마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자 했습니다. 설령 그 해결책이 크게 놀랄 만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 한다고 해도 긍정적인 변화라도 보인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엘리베이터 혼잡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했나요?

층 분리 없이 모든 엘리베이터가 대부분의 층에서 정차하는 기존 운행 방식입니다. 출근할 때도 카페에서 내려올 때도 대부분의 층에서 정차해 정체의 주요 원인이 됐어요. 이로 인해 임직원들의 출근길에 피로감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엘리베이터의 운행에도 가속이 안 붙어서 순환율이 낮았습니다.

Q.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느 파트를 담당했나요?

제가 중점적으로 맡은 파트는 엘리베이터가 1층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실제 시간, 층에 도착했을 때 문이 열리고 닫히는 데 걸리는 시간 등 엘리베이터 운영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한 실제 데이터 수집과 여러 개선안의 효율 계산 및 최적의 개선안 도출, 로비층 출근 인원의 1인당 대기시간 측정 등을 맡았습니다.

Q.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염두에 둔 것은 무엇인가요?

구체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최선의 개선안입니다. 이론적인 데이터와 실데이터 간의 차이를 고려해 임직원분들 대다수가 만족할 수 있는 효율적인 개선안을 도출하고 싶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홀/짝으로 운영했을 때 각 층별로 감소하는 대기시간은?’ ‘고/저층으로 운영했을 때 층별로 감소하는 대기시간은?’ 등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최선의 개선안을 도출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Q.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 하게 된 프로젝트이다 보니 최선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센터 동기들과 강수진 매니저님, 조언과 응원을 해주신 PI추진팀 팀장님, 미래혁신기술센터 사업부장님, 엔지니어링 팀장님 및 팀원분들 등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이러한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Q.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느 파트를 담당했나요?

제가 중점적으로 맡았던 것이 있다면 설문조사 데이터 정리입니다. 출근길 현황 및 임직원들의 인식 조사를 위해 설문조사를 제작∙배포했고, 응답 데이터를 수치화 및 가시화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또한 현황 조사에서는 로비 층을 담당해, 분 단위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자 하는 인원 수를 조사했습니다.

Q.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염두에 둔 것은 무엇인가요?

최대한 다양한 관점에서 자료를 수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평소 출근길에 체감할 수 있는 사실들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적합한 개선안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출근시간대 엘리베이터 이용인원 및 대기시간, 출근시간대 33층 이용인원, 엘리베이터 하향운행 정차 층 등을 조사했으며 운영시스템에 대해 업체와의 미팅 또한 진행했습니다.

Q.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프로젝트 시작 당시 의사소통의 오류가 잦아 힘들었습니다. 각자 주제를 듣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포인트가 모두 달랐으며, 같은 용어를 두고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러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꾸준히 교환하면서 이러한 부분들을 원만히 맞춰 나갈 수 있었어요.

Q.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느 파트를 담당했나요?

해당 프로젝트 리딩(leading)을 맡아서 전체적인 업무를 분담하고 관리했습니다.

Q. 조사 대상(엘리베이터, 출근 시스템)은 어떻게 선정했나요?

관련 기존 데이터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제한된 인원으로 최대한 포괄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첫날에는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일반 엘리베이터와 화물 엘리베이터 앞에서 도착인원과 대기시간을 측정했으며 31층 이용인원 또한 별개로 측정했습니다. 이후 회의를 통해, 인원이 밀집되기 시작하는 7시 20분~8시10분으로 조사 대상을 변경하고, 직접 탑승해서 정차 층 및 운행시간을 측정하고, 카페 이용인원 측정 위치를 33층으로 조정하는 등 조사 대상을 합리적으로 설정하고자 했습니다.

Q. 제안서가 자율출퇴근제 2.0과 시너지를 내면서 실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동기들은 물론 팀원 분들께서 아침 시간이 더욱 여유로워졌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뿌듯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출근 시간마다 끝도 없이 길게 늘어지던 줄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엘리베이터 프로젝트’의 효과가 있구나, 하고 체감하고 있어요.

Q. 이번 프로젝트에 멘토로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도 어느덧 입사 3년 차가 됐습니다. 첫발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신입사원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외부 팀에 협조 요청을 하거나 필요 사항 지원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참여하게 됐습니다.

Q. 멘토로서 조언과 도움을 줄 때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셨나요?

프로젝트 착수를 위해 신입사원 다섯분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앞으로 같이 미래혁신기술센터에서 근무하게 될 사이인 만큼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회사에서는 타 팀에 데이터 공유 같은 업무 협조를 요청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회사 업무 프로세스를 파악하고 프로젝트의 방향과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Q. 프로젝트 수행에 힘든 점은 없었나요?

일정이 타이트해서 짧은 시간 안에 분석하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또 그 덕분에 몰입해서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Q. 프로젝트를 멋지게 완성한 신입사원 다섯 명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신입사원분들의 팀워크와 업무 역량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미래혁신기술센터의 든든한 일원으로서 현대글로비스 성장에 기여하길 바랍니다. 신입사원분들과 친해질 수 있어 행복했고, 앞으로도 좋은 인연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편집실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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