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읽고 잘 쓰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문해력 키우기

직장에서, 비즈니스에서, 사회생활에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문해력이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디지털 시대일수록 문해력을 갖춰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안팎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의 비밀병기, 문해력을 키우고 발휘하는 법.

1 왜 문해력이 중요할까?

문해력이 뭐길래

요즘 문해력이 화젯거리다. ‘심심한 사과’를 두고 젊은 세대들의 분노로 오해를 사는가 하면, ‘사흘’을 4일로 알거나 점심을 뜻하는 ‘중식’을 중국음식이 아니냐며 반문하기도 한다. 더 심각한 것은 같은 글을 읽어도 다르게 판단하거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며, 설사 제대로 이해했다고 해도 똑 부러지게 표현하지 못한다. 이런 일이 일터에서 벌어진다면 결과는 OMG!

반면, 문제해결 능력이 탁월한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문해력이 뛰어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를 파악하고 이것을 의논하고 정보와 지식을 버무린 뒤 창조적 사고를 통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바탕이 되는 것이 문해력이다. 문해력은 읽고 쓰고 생각하는 힘이다. 문장을 이해하고 평가하고 사용함으로써, 사회생활에 참여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며 자신의 지식과 잠재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머리로 일하는 시대에 문해력이 취약하며 일머리가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 디지털 시대일수록 문해력이 중요하다. 일과 삶의 터전이 디지털로 옮겨가면서 차고 넘치는 정보에 분별력 있게 접근하고 사용해 성과를 내는 메타 문해력이 요구되고 있다.

문해력 프로세스

일머리 좋은 사람은 컴퓨터처럼 입력한 뒤에 출력물을 만들여 문제를 해결한다. 읽기(입력)-생각하기(처리)-쓰기(출력)의 프로세스를 갖춤으로써 비로소 지적 생산성이 높아진다. 그 결과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가공함으로써 의미 있는 아웃풋을 만들어낸다.

문해력을 향상하는 방안으로 책 읽기, 한자 공부하기, 어휘력 기르기 등이 도움 되는 건 사실이지만, 읽고 생각하고 쓰는 프로세스라는 인식을 하지 못한 채 단편적인 방법들을 얼기설기 엮어내는 것으로 문해력을 키울 수 없다. 문해력은 읽기만으로, 또는 쓰기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드시 읽기와 생각하기, 쓰기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2 디지털 시대에 맞는 문해력 장착하기

1단계> 딥 리딩: 주의 깊게 읽고 이해하는 힘

고객이 주문대로 착오 없이 발주하려면, 고객이 올린 민원을 원만히 해결하려면, 이메일로 주고받은 업무대로 제대로 수행하려면 가장 먼저 잘 읽어야 한다. 읽는 힘이 취약하면 내용을 제대로 빨리 읽고 이해하지 못해 업무 진행이 더디고 실수나 잘못이 잦아진다. 그로 인해 결과를 내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읽는 힘은 책을 읽거나 문자 메시지를 읽는 차원을 넘어 디지털 시대, 먹고사는 문제를 좌우하는 첫 단추다. 문해력을 구성하는 읽은 힘은 읽고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그것을 실전에 활용하는 힘까지 포함한다. 읽기 작업을 통해 많은 것을 입력하고 기억했다가 필요한 순간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입력한 내용을 다시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는 수준까지 도달해야 한다.

세줄로 요약하기

머리로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가 요약하기다. 그런데 디지털 채널을 통해 정보가 엄청나게 유통되면서 이전보다 정보를 걸러내고 압축하는 능력이 취약해졌다.남이 요약해준 정보는 읽기 편하지만, 내 것이 아니라서 머릿속에서 금방 잊힌다. 또 원래 자료를 읽으면서 가져야 할 비판적 사고와 저자의 의도 등을 놓치기 쉽다. 따라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스스로 요약해야 한다. 어떤 분량의 글이든 단 세 줄로 요약하는 법을 연습해보자.

먼저 내용을 읽고 핵심을 추린다. 글의 제목과 부제, 작은 제목, 도입부와 마무리 부분을 주의 깊게 읽으면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핵심 아이디어를 뒷받침하는 세부 아이디어를 파악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간추려 요점을 만들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한다. 세 줄 요약문을 쓴 후에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왜 그런 말을 하는가?’,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될까?’ 이 세 가지 포인트가 포함되었는지 점검한다. 요약을 연습할 때는 교과서에 실린 글이나 신문의 칼럼을 활용하는 게 좋다.

2단계> 딥 씽킹: 창조·논리적 사고를 기르는 힘

기업은 인재의 조건으로 ‘창조적 사고’를 꼽는다. 같은 문제를 가지고도 남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논리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것과 다른 것 사이의 논리성, 즉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언급되는 내용 간에 논리가 탄탄하지 못하면 설득력이 떨어지고 동조를 이끌어내지 못하니 실행도 불가능하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키우려면 상황(지금 어떤 상황인가?)-결론(무엇을 해야 하는가?)-이유(왜 해야 하는가?)라는 세 측면을 생각할 수 있는 논리회로를 장착해야 한다.

반면에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할 때 해당 업무와 관련된 자료 수집부터 시작해 그 자료를 분석하고 결론을 내리는 순서대로 일한다. 물론 이 방법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빠른 해결을 요할 때는 가상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검증을 통해 해결책을 택하거나 버린다.

논리적 사고는 촘촘한 증명으로 완성!

논리적 사고는 주장하기와 증명하기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주장은 명확해야 하고 증명은 상대가 이해할 만큼 충분해야 한다. 특히 신뢰성 있는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설득력이 높아지는데, 데이터가 많을 때는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슷한 것끼리 구분하고 분류해서 그룹을 만드는 식으로 데이터를 구조화하면 짜임새 있게 정리된다.

그런데 요즘처럼 자료가 넘쳐날 때는 정말 필요한 자료를 제때 빠르게 확보하고 활용하는 것이 결국 일머리를 가르는 요인이다. 자료를 수집하기 전에는 먼저 방향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키워드 검색할 때도 ‘키워드 + 하기(예. 메타 문해력 향상하기)’라는 문구로 검색하면 훨씬 풍성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3단계> 딥 라이팅: 배려 깊게 써서 영향력을 미치는 힘

쓰는 힘은 글을 다루어 원하는 것을 얻는 능력으로, 일머리의 핵심이자 메타 문해력의 결정판이다. 보고서, 이메일, SNS, 채팅의 단문 메시지 등 일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모든 종류의 글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런데 쓰는 힘은 단독으로 발휘되지 못한다. 반드시 생각하는 힘을 축으로 읽는 힘과 연동되어야 한다.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의 쓰는 힘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조건 세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

첫째, 읽히게 써야 한다. 회사나 가게, 웹, 모니터, 모바일로 순간 스캔할 때 읽는 사람의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비대면 소통은 글 쓰는 시점과 읽는 시전이 다르다는 점도 중요하다. 둘째, 일하게 써야 한다. 글이 일한다는 것은 핵심을 빠르게 전달해 의도한 반응을 정확하게 얻어내는 것이다. 의도한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는 글은 일을 망칠 뿐이다. 셋째, 한눈에 들어오게 써야 한다. 일하는 글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내용의 전달 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내용을 빠르게 전달해 의도한 반응을 끌어내려면 간결하고 명확하게, 또 정확하게 써야 한다. 글을 읽는 사람은 한눈에 들어오는 만큼만 스캔한 후 버린다. 따라서 길어야 1초 안에 마음을 사로잡게끔 써야 한다.

이야기로 전하라

사실 글쓰기는 데이터 싸움이다. 글쓰기가 어려운 것은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글로 전할 의미 있는 생각을 만들려면 입력-처리-출력 프로세스로 가동된 엔진을 돌려야 한다. 이때 각종 데이터가 연료가 되어 엔진을 돌려준다. 글을 쓸 때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되면 생각 엔진이 저절로 돌아가면서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진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 구조’를 활용해 의견을 주장하고, 주장한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동원한 데이터들을 전하는 방식이다. 스토리텔링은 프리젠테이션에서도 힘이 세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의 제니퍼 아커 교수는 학생들이 발표할 때 스토리를 끼워 넣는 경우와 사실과 수치만을 사용해 발표한 경우를 살폈다. 발표 후 내용을 기억하는 정도를 평가해보니 스토리를 기억한 경우(65%)가 사실과 수치를 기억하는 경우(5%)보다 월등했다. 따라서 사실이나 수치를 전하는 것보다 그 사실과 수치를 이야기에 담아 전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훨씬 더 잘 어필된다.

문해력, 즉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우선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D타워 32층의 라스2.0 BOOK CAFE는 현대글로비스 임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라스2.0 BOOK CAFE 책장에는 이규복 대표이사를 포함한 총 72명의 추천도서가 빼곡히 진열돼 있습니다. 이 책들은 현대글로비스인들이 언제 어디서든 읽어볼 수 있도록 현대글로비스 전자도서관에도 입점돼 있어요. 가을을 맞아 추천도서를 읽으면서 문해력을 키워보면 어떨까요?

*위 내용은 <일머리 문해력>(송숙희 지음/ 교보문고)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편집실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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