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외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는 콘텐츠가 주는 재미와 최신 트렌드를 SNS에 자발적으로 확산시킨다. 기업에게 문화 콘텐츠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다양한 콘텐츠, 이벤트를 통해 경험과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와의 접점을 만들게 한다. 사용자를 사로잡고 브랜드에 가치를 더하는 문화 콜라보레이션의 세계를 알아보자
감성 가득,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학과의 콜라보레이션
©Crimson Heart, 르세라핌 2집 미내앨범 ‘ANTIFRAGILE’과 협업한 ‘크림슨 하트’ 배경 작화 이미지
르세라핌의 소속사 하이브는 김초엽 작가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프롤로그를 기반으로 동명의 웹소설 ‘크림슨 하트’를 네이버 시리즈를 통해 현재까지 연재하고 있다. 해당 작품은 걸그룹 르세라핌의 세계관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줌으로써 팬들로 하여금 더욱 즐겁고 몰입한 팬덤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세계관을 정확히 이해하는 그들끼리의 소속감 고취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해 걸그룹 아이브의 신곡 프로모션을 앞두고 ‘I’VE SUMMER FILM’를 공개했는데, 영상 속 내레이션을 소설가 정세랑이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이브 ‘I’VE SUMMER FILM’ 영상 스틸컷
현대식품관 매거진에서 읽을 수 있는 현대식품문학, 현대식품관 매거진
한편 현대식품관은 2021년부터 온라인몰을 통해 매달 제철 식품을 주제로 한 소설 혹은 수필 한 편을 선보이고 있다. 그간 시인 이제니, 박준 소설가 김중혁, 최진영 등이 글을 연재하며 호평을 모았다. 플랫폼 측은 “최근 소비자들이 단순히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플랫폼에 방문하는 ‘목적형 소비자’에서 콘텐츠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을 사게 되는 ‘발견형 소비자’로 변화하는 것에 기인해 이색 콘텐츠 개발에 공을 드리고 있다”고 취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Aesop 우먼스 라이브러리, Aesop 공식 홈페이지
같은 해 마켓컬리 또한 김영하, 김중혁, 김겨울, 장류진 등 4명의 작가와 협업해 특정 키워드를 사이트에 입력하면 글을 읽을 수 있는 ‘Love food, Love Moments’를 진행했다. 이러한 문학과의 콜라보레이션은 팝업스토어로도 이어진다. 코스메틱 브랜드 이솝(Aesop)은 지난 6월 서울 한남동과 신사동 가로수길에 ‘우먼스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브랜드의 향수를 뿌린 여성작가 14인의 책을 전시 및 배포했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입소문을 모으며 입장을 위해 30분 이상 대기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고막과 취향을 저격하는 콜라보레이션
책을 읽는 것보다 직관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음악을 활용한 브랜드의 활동도 눈부시다. 브랜드 및 마케팅 아이덴티티로 음악을 내세운 것은 현대카드가 대표적이다. 현대카드는 무려 2007년부터 올해까지 총 27회의 해외 아티스트 내한 ‘슈퍼콘서트’를 기획했다. 해당 행사를 통해 비욘세, 마룬 파이브, 에미넴, 빌리 아일리시, 브루노마스 등 최정상급 뮤지션이 내한했으며, 이로써 현대카드는 카드사의 이미지를 젊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구축했다. 최근에는 단순 콘서트 개최를 넘어 아티스트와의 음원 콜라보레이션도 한창이다. 영상과 음원으로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MZ세대를 타깃화한 것.
뉴진스의 맛있는 제로, 코카-콜라 제로 광고 화면, 코카콜라 코리아 공식 유튜브 캡쳐
지난 4월 코카콜라와 걸그룹 뉴진스는 대중에게 구전된 멜로디로 익숙한 ‘코카-콜라 송’을 트렌디한 비트로 재해석한 곡 ‘Zero(바로가기 링크: https://youtu.be/XIOoqJyx8E4?si=0z1BXDU82FTmbugi)를 선보이며 인기를 모았다. 이밖에도 창립 30주년을 맞은 이마트는 윤하, 적재, 예결밴드, 베하필하모닉과, 노티드, 다운타우너 등을 운영하는 외식전문 기업 GFFG는 악뮤(AKMU) 이수현과 함께 음원을 출시했다.
쉐이크쉑과 콜라보하여 포크라노스에서 제작한 플레이 리스트, 포크라노스(Poclanos) 유튜브 캡처
또한 Z세대가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통해 음악을 듣고 취향을 쌓는다는 점을 반영해, 음악 큐레이션 유튜버와의 협업해 자체 플레이리스트를 제작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이를 ‘플리(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이라고 부르는데, 쉐이크쉑, 닥터포헤어(Dr.FORHAIR)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가 자신의 브랜드와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한 바 있다. 음악과 브랜드의 만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욱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와 함께 협업한 LG 톤프리 핏 원밀리언 에디션, LG전자 뉴스룸
예술로 이어지는 협업의 무한궤도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강서경 작가 개인전 ‘버들 북 꾀고리’, 보테가베네타
©Teo Yang Studio, YÉOL x CHANEL : 우보만리 – 순백을 향한 오랜 걸음, Teo Yang Studio 유튜브 캡쳐
최근 여러 브랜드가 단순히 문학, 음악을 넘어 폭넓은 문화, 예술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지난 몇년간 하이엔드 패션브랜드는 국내 파인아트, 공예 작가들을 주목하고 있다. 보테가베네타는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강서경 작가의 개인전 ‘버들 북 꾀꼬리’의 후원을 맡았고, 샤넬은 예올공예재단과 손을 잡고 기획전 ‘우보만리: 순백을 향한 오랜 걸음’을 열기도 했다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린 박미나 작가 개인전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에르메스 공식 홈페이지
에르메스재단은 아뜰리에 에르메스를 통해 박미나 작가의 개인전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를 선보였다. 이러한 행보는 한국 및 동아시아 예술 신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보다 새롭고 날렵한 시선을 브랜드에 선사했다. 또한 제약업계는 e스포츠에 집중해 특정 팀을 후원하거나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3월 본사 내 복합문화공간에서 진행한 ‘광동 프릭스: 위 아 KDF(WE ARE KDF)’전을 열기도. 이러한 행보는 기업이 지닌 딱딱한 이미지를 넘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이끌어내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광동 프릭스: We are KDF전(展), 광동제약 공식 네이버 포스트
브랜드와 문화, 예술의 만남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깨며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광고, 판매처럼 직관적인 비즈니스 행위를 넘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 가치관을 제시하고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철학, 가치관을 전달하는 행보다. 사용자인 우리 역시 산업과 순수예술이 함께 틔운 결과물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즐기며, 더욱 풍성해질 문화, 콘텐츠를 기대하는 것은 어떨까.
#BookTok 챌린지
교보문고는 2023년 8월 1일부터 27일까지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ck)과 ‘북톡(#BookTok)’ 챌린지를 진행했다. #BookTok은 틱톡의 책 추천 해시태그로 서평, 독후감, 글쓰기 팁, 책 추천 등 다양한 독서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틱톡의 인기 챌린지.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찾는다면 틱톡에서 북톡(#BookTok)을 검색해보자
현대글로비스에서도 9월 CS캠페인으로 현글 신춘문예를 진행했는데요. 고객가치, 터치포인트, 고개로열티, 세가지 키워드로 문학 감수성 가득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뽐낸 글로비스인들의 작품들을 감상해보세요.
글 편집실
2023.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