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분야 전반에 레트로 열풍이 거세다. 레트로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뉴트로(New+retro), 영트로(Young+retro), 힙트로(Hip+retro) 등 다양한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최근에는 떡, 약과, 식혜처럼 디저트 분야에 뉴트로 바람이 불며 다양한 할매 입맛의 간식거리가 SNS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약케팅을 아시나요?
지난해부터 약과, 한과 등 전통 간식들이 디저트계 신흥강자로 떠오르며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은 맛보고 싶은 간식이 되었다. 전통 디저트는 중고거래를 통해 웃돈이 붙어 판매될 정도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로 ‘#약과’를 검색하면 11만 개 이상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으며, 콘서트 티켓팅에 버금가는 구매 열기로 인해 ‘약케팅(약과+티켓팅)’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픈런과 약켓팅의 성공담이 가득하다. 후기들을 통해 전통 디저트의 열풍은 더욱 증폭되는 중이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종류의 약과를 직접 만들어 먹는 레시피나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다른 식재료와 조합해 먹는 비법들도 공유되며 전통 디저트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할매니얼 간식 열풍으로 유명해진 장인한과, 장인, 더 홈페이지 캡처
할매 입맛은 어떻게 ‘힙’해졌을까?
2030세대는 대중적인 것보다 국내외, 시대를 막론해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것을 찾고자 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 복고풍의 패션, 음악, 전통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할매니얼’이라 칭하면서 하나의 취향으로 떠올랐다. 디저트 분야에서는 팬데믹 기간 흑임자, 쑥, 콩가루 등 전통 식재료를 사용한 아이스크림, 빵 등이 각광받으면서 그 인기가 시작되었다. 이후 전통시장에 숨은 떡, 약과 맛집을 발굴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며 할매니얼 디저트 트렌드를 견인했다. 떡집, 한과집의 할매 입맛의 디저트는 또래 친구, 연인을 넘어 동료, 부모님과 즐기며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켰다. 또한 오래된 노포 떡집에서 레트로한 패키지에 담긴 채 판매되기에 간식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SNS를 통해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특별함을 지녔다.
삼립이 디저크 갤러리 카페 도식화와 협업하여 만든 약과 타르트, 삼립 인스타그램(@samlip.official)
맛집 소개 피드, 약과 후기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약켓팅 문화를 만들어 냈다. 할매니얼 디저트는 자신만의 다양한 디저트 조합을 찾는 펀슈머적 즐거움도 크다. 약과의 인기를 타고 쿠키, 푸딩, 머핀, 마카롱 등을 접목한 퓨전 약과가 등장했으며, 지난 여름엔 약과를 한가득 올린 빙수가 큰 관심을 모았다. 전통 약과와 현대 디저트의 조합이 새로운 맛과 재미를 선사해 신선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CU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이웃집 통통이 약과쿠키, 통통이 인스타그램(@tongtonge_)
지금 핫한 할매니얼 디저트는 무엇일까?
개성주악으로 유명한 연리희재, 연리희재 인스타그램(@yeon.li.hui.jae)
개성주악
이름부터 생소한 개성주악은 고려시대 개성 지방에서 즐기던 간식이라고 한다.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특징으로, 찹쌀가루에 막걸리나 소주를 넣어 둥글게 빚은 뒤 기름에 튀겨낸 다음 조청, 꿀 등을 이용해 약과처럼 집청한 한과이다. 초콜릿이나 생크림과 조합한 제품들도 인기!
아이스크림을 넣어 만든 태극당 모나카, 태극당 홈페이지
모나카
할머니 집에 가면 있던 간식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모나카. 찹쌀로 얇게 구운 과자 껍질 사이에 팥소를 넣어 만드는 화과자로, 속으로 아이스크림을 넣은 형태들도 있다. 아이스크림을 넣어 만든 태극당 제과점의 모나카가 가장 유명한 제품이다. 편의점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아이스크림 모나카를 만날 수 있다.
퓨전떡집으로 유명한 청년떡집의 찐우유떡과 딸기크림떡, 청년떡집 홈페이지
떡 디저트
대표적인 한국 디저트인 떡을 재해석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팥소나 인절미 가루 제품도 있지만 속으로 초콜릿, 생크림, 과일 등이 들어간 떡들이 인기만점.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퓨전 떡을 맛볼 수 있다.
F&B 시장까지 점령한 할매니얼 간식들
떡, 약과, 한과, 개성주악 등 할매니얼 디저트는 단순히 몇몇 매장의 오픈런으로 끊나는 것이 아니라 F&B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냈다. 최근 콜라보레이션, 신상 아이템 출시 등을 통해 그 어느 분야보다 빠르게 F&B 트렌드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편의점업계 역시 할매니얼 간식에 주목하고 있다. 몇몇 편의점 브랜드는 자체 PB브랜드를 통해 기본적인 약과 메뉴를 출시하며 초도 물량을 모두 판매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고구마 아이스크림을 넣은 모나카와 인절미를 넣은 소보로빵을 출시한 GS25. GS25 인스타그램(@gs25_official)
딸기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모나카를 출시한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인스타그램(@7elevenkorea)
약과 쿠키 콘셉트의 한 디저트 경우, 론칭 한 달만에 예상보다 7배에 이르는 매출 성과를 기록하기도. 업계는 기본 약과를 출시하는 것은 물론, 도넛, 쿠키처럼 디저트 형태를 넘어 약과 콘셉트를 더해 도넛, 팝콘 등의 스낵과 음료까지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메가커피에서는 가을 시즌으로 약과 디저트를 출시했다, 메가커피 홈페이지
프랜차이즈 카페들 역시 가을 시즌을 맞아 연이어 약과 디저트를 출시하고 있다. 약과에 바삭한 쿠키를 얹거나 크림치즈를 채워 새로운 디저트를 선보이며, 약과의 풍미를 살린 음료를 개발하기도 했다.
약케팅은 필수! 뉴트로 간식 맛집 리스트
그렇다면 이렇게 뜨거운 인기의 약과를 맛보려면 과연 어디로 향해야 할까? 서울부터 제주까지 약과 맛집은 넘쳐난다. 아래 약과 맛집 리스트를 참고해보길 바란다.
| 상호 | 인스타그램 | 소개 |
| 장인한과 | @ujbjts | 약과 대란의 주역인 곳. 경기도 의정부에 가게가 위치 하나 정해진 일정에 따라 홈페이지를 통해 약과를 판매한다. 물론 인기가 많아 금세 품절되니 누구보다 빠르게 클릭해 주문에 성공해야 한다. |
| 거북이한과 | @geobugi_korean_cookie | 제주 서귀포 여행 중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박죽을 페스츄리처럼 여러 겹 겹쳐 약과를 만들며, 겹겹마다 생강 조청을 넣어 기분 좋은 단맛을 자아낸다. |
| 버들골약과 | @2016bdg | 강원도 춘천에 자리한 약과집으로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다. 페스츄리를 연상시키는 겹겹의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한편 할머니의 수제약과 비법을 이어받아 3대째 약과를 만들고 있다고. |
| 대흥떡집 | @daeheung_official | 21년째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떡집을 운영하며 약과를 만들고 있다. 기름짐이 적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특징이나 온라인 주문이 비상시적으로 이뤄져, 매장을 찾아야만 약과를 맛볼 수 있다. |
| 만나당약과 | @mannadang | 1963년부터 가업을 이어가며 약과를 만드는 곳으로 만두 모양으로 약과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대추, 생강, 계피 등의 재료를 사용해 은은한 향이 돌며, 천천히 조청이 스미도록 레시피를 구성해 느끼한 맛이 적다. |
추워진 날씨로 깊은 풍미의 음식이 당기는 때다. 또한 최근 탕후루처럼 달콤하고도 바삭한 식감의 디저트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약과를 중심으로 한 할매니얼 디저트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듯하다. 이번 주말엔 가족들과 함께 약켓팅에 참여해 달달한 전통 디저트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현대글로비스 본사 33층에는 멋진 뷰를 가진 카페가 있습니다. 맛있는 커피와 요일별로 다른 맛의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어 많은 현대글로비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10월 23일에는 고객접견실에 로봇카페인 B;eat도 오픈했으니 향긋한 커피와 함께 잠시 당충전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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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편집실
2023.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