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이른 기상과 함께, 독서로 하루를 시작하는 미라클 모닝, MBTI 파워 J의 촘촘한 하루 스케줄로부터 얻는 ‘소확성(소소하지만 확실한 성공)’을 통해 갓생(God+生)을 추구하던 젊은 세대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갓생은 옛말, 이제는 겟생을 산다.

갓생? 겟생? 무엇이 다른 걸까?

갓생 언급량 추이와 관련해서 많이 언급된 단어들 ©서울연구원

지난 1-2년사이 꾸준한 자기관리, 루틴을 통한 갓생이 인기다. 코로나19 이전 ‘욜로(YOLO)’를 통해 취미와 여행에 몰입했다면, 갓생은 팬데믹 이후 출근, 등교 등 평범한 일상이 무너지면서 느끼는 무기력감, 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한 방책으로 떠올랐다. 불확실한 사회, 경제 속에서 성실함, 꾸준함을 무기로 자신만의 소소한 성공을 일궈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갓생을 지향했다. 최근에는 일과 공부, 독서를 열심히 하는 갓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잘 놀고, 쉬는 것을 포함한 겟생(Get+生)이 떠오르고 있다. 겟생을 통해 놓치기 쉬운 몸과 마음의 건강까지 챙기는 라이프스타일이다. 겟생러는 학업, 근무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글램핑, 운동, 피크닉 등의 휴식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충전한다.

갓생을 넘어 겟생으로

이른 새벽 기상해 누구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건강한 식단과 매일의 소소한 계획을 통해 바른 생활을 이어가는 갓생. 타인의 시선, 기준을 넘어서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세우고 꾸준한 실천을 이어가며 궁극의 자기개발을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본인의 만족감과 성취감을 우선시하는 만큼,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로 떠올랐다. 다만 목표와 계획을 촘촘히 세워 실천하는 갓생 트렌드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이어지면서, 일과 공부, 운동, 가정, 취미 모두를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 번아웃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SNS 속 #오운완 #미라클모닝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갓생러들과 서로의 도전을 응원하며 힘을 얻기도 하지만, 갓생의 기준이 개인에게 있는 만큼 스스로 평온을 챙기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겟생은 번아웃으로 이어진 갓생살기를 극복하고자 등장한 것. 자신이 원하는 성장을 넘어 휴식까지 챙김으로써 자신의 내밀한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과 삶 모두를 챙기는 겟생은 어렵지 않다. 촘촘한 갓생 라이프 계획 속에 여유와 휴식의 시간을 더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오롯이 나를 위한 겟생을 살고 싶다면

템플스테이 웹진, https://webzine.templestay.com/kr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겟생으로 이어지면서 밀도 높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떠오르고 있다. 템플 스테이가 대표적.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모님 세대에게 인기있던 템플 스테이가 이제는 MZ세대의 힐링법으로 자리했다. 이전까지의 템플 스테이에서는 휴대폰 사용이 불가하고 108배를 비롯해 내적, 종교적 프로그램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또한 지방의 먼 산 속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서울 인근 사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 웹진, https://webzine.glovis.net/10868/

일과 휴가를 함께 즐기는 ‘워케이션(Work+Vaction)’에 도전하는 직장인도 많다. 워케이션은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방식으로 꼽히는데, 강원도 양양, 제주, 남해 등이 인기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지자체, 기업이 발벗고 나서 숙소, 공유오피스, 교통비 등을 지원하며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양성중이다. 실제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의 새로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발굴, 기존 관광 프로그램과 연계해 전국 16개 지역 20개 시범 운영 중이다.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제공하는 Awesome Autumn 패키지. 90일간 사용 가능한 Yes24 E-book 이용권을 증정한다, 서울드래곤시티 공식 홈페이지

워케이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휴식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낫싱케이션(Nothing+Vacation)’도 등장했다. 낫싱케이션은 여행지에서의 새로운 경험, 추억을 쌓는 대신 요가, 명상을 하며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에 오롯이 집중하는 여행을 추구한다. 이러한 흐름은 호텔업계에서 가장 발빠르게 느낄 수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다양한 클래스나 미술 전시, 스포츠 관람 등을 포함된 이색 호텔 패키지가 주를 이뤘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독서, 필라테스, 요가 클래스나 트레킹, 선셋투어 등을 더해 웰니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캡션] 명상, 수면, 휴식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Calm, Calm 공식 블로그

명상과 수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코끼리, 코끼리 공식 홈페이지 캡처

도시 안에서도 겟생을 즐길 수 있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티, 아로마 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는 클래스나 카페에 방문해볼 것. 또한 집에서 인센스 스틱을 피우거나 아로마 오일을 사용함으로써 일상 속 잠깐의 여백을 찾을 수 있다. 유튜브를 통해 빗소리, 파도소리 ASMR을 찾아 듣거나 열대어를 키워 어항 물멍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밖에도 명상앱을 사용하거나 비대면 심리상담을 진행해 마음을 챙기는 것도 좋겠다. 아주 쉽게는 하루 일정시간 휴대폰을 꺼둔 채 휴식하는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해보는 방법도 있다.

세상의 속도나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발전을 도모하고, 몸과 마음의 휴식까지 챙기는 겟생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휴식은 학업이나 업무, 가사만큼이나 인간에게 중요한 활동이다. 특별한 도전이나 경험, 성장 대신 자신만의 휴식법을 찾아 바쁘게 사느라 방전된 에너지를 재충전할 때다.

현대글로비스에서도 글로비스인들이 일과 휴식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도록 워케이션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워케이션 제도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힐링방법으로 새로운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겟생’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글 편집실
2023.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