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총괄 첸타오 책임매니저의
‘내 조국에서 글로비스인으로 살기’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한다고 평가받는 중국 시장. 현대글로비스에도 중국은 정복하고 싶고, 정복해야 하는 나라이다. 그렇기에 해외 물류 역량과 중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 물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현대글로비스가 걸어야 할 목적지는 아직 멀었다. 한국 본사에서 10년간 일하다가 중국 법인으로 파견된 첸타오 책임매니저도 회사와 함께 그 목적지에 도착하겠다는 꿈이 있다. 한국에 오래 있다보니 모국어가 생소했다는 그의 치열한 중국 라이프로 들어가 본다.

중국 권역에 부는 변화의 바람

2009년도에 한국으로 유학 온 첸타오 책임매니저.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에서 물류/SCM 분야를 공부하고 2013년 초 공채로 현대글로비스에 입사했다. 그는 KD사업부와 (前)해외사업추진실에서 근무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쌓고, 좋은 선후배들을 만났다. 글로비스인이 된 지 10년이 넘은 첸타오 책임매니저는 2022년 1월 1일부로 중국 권역 총괄 담당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중국 권역은 현재 9개 법인 및 여러 개 지역 분공사 체계로 운영하고 있고, 중국 소재 합자 공장 및 비계열 화주 대상으로 물류/유통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권역 총괄 조직은 현재 총괄 CFO, 전략기획팀, 신사업개발팀으로 나누어져 있고 중국의 모든 법인/사업 총괄 관리 및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곳에서 첸타오 책임매니저는 신사업 개발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권역의 사업 방향과 전략을 분석해 현재 중국 완성차 타OEM 수출 업무를 개발 및 수행 중이다.

첸타오 책임매니저가 부임할 당시에는 치열한 시장경쟁 상황 때문에 계열공장 판매가 지속해서 부진했고 그로 인해 권역이 계속해서 독자생존 방안을 마련해야 했다. 그 와중에 중국 완성차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수출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었다. 이런 변화를 읽어낸 중국 권역은 중국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글로벌 수출 관련한 서비스를 마련하는 업무 방향성을 잡았다. 현재는 중국 OEM 대상으로 글로벌 수출과 관련한 업무, 즉 G.C.L.S(Global Comprehensive Logistics Service)를 전개 중이다.

성실함과 도전이 가져다준 업무 성과

“업무상 어려운 점도 있어요. 당사가 현대기아차 글로벌 물류를 전담하는 전문 물류/유통회사이고 글로벌 선두 PCC 선사이지만, 일부 중국 메이커들에게는 아직 인지도가 낮아요. PCC 이외에 당사가 가진 완성차 및 자동차 KD부품의 전반적인 물류 수행 역량과 경험, 네트워크에 대한 중국 화주사들이 이해도도 역시 낮아요. 그래서 고객사들과 소통하면서 고객사의 업무 페인 포인트와 니즈를 이해하고 우리가 가진 20여 년간의 글로벌 물류 역량과 네트워크를 이용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첸타오 책임매니저의 하루는 알차게 채워진다. 권역 내부 티타임 미팅을 통해 권역의 주요 사안을 공유하고, 주요 이슈들에 대해서 권역장의 의견을 청취하여 방향성을 도출한다. 그리고 주요 시장동향 및 고객사 동향을 공유해 마켓 인텔리전스를 계속해서 습득한다. 현재 그가 맡은 타OEM 업무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가고 있고 전략 화주의 신규 니즈 대응과 개발 및 운영 이슈 대응을 매일매일 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진행하는 Automotive Logistics Conference에 참석한 첸타오 책임매니저

“유의미한 결과가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중국발 완성차 수출 급증에 따른 당사를 포함한 글로벌 PCC 선사들이 극동 발 선복이 부족한 상황에 부닥쳤었는데요. 하지만 중국 메이커들의 사업 의지가 강력했기에 그들과 소통하면서 중국 OEM의 글로벌 완성차 수출 업무를 수주했습니다. 권역내 여러법인의 협업 추진 및 역량 활용을 통해 고객사의 중국 공장부터 해외 현지까지 Door – to – Door 운송 서비스를 제안하고 수출차 T/P 운송, 수출 PDI, 국제 물류 및 현지 물류 등을 포함한 G.C.L.S를 제공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시작으로 우리가 표준화 및 상품화를 해서 중국 완성차 메이커들에 제안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첸타오 책임매니저(오른쪽에서 세번째)와 현지 동료들

선택과 집중 통한 도약 선언

크고 작은 성과를 얻었다고 해서 안주할 수 없는 게 중국 권역이다. 중국 시장의 규모가 큰 만큼, 시장 경쟁도 매우 치열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계열사업은 높은 장벽에 부딪혀야 했고, 그로 인해 영향을 받고 도전이라는 시험대에 올라야 했다. 첸타오 책임매니저는 장시간의 고민 과 동향 분석, 단기적인 비핵심 사업 축소, 그리고 당사가 잘하는 일에 집중하는 선택을 해왔다고 말한다. 그것이 향후에 중국 권역의 다음 퀀텀 점프를 위한 준비가 될 것이라고 그는 확신한다.

그렇기에 중국 권역의 중장기적 사업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완성차 수출 업무를 준비하는 한편, 여러 형태의 완성차 부품 수출 사업을 위해 당사가 수십 년간 축적한 역량을 집중하여 사업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 앞서 언급한 중국발 완성차 시장 수출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타OEM G.C.L.S 사업과 글로벌 포워딩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면밀한 검토 위에 중장기적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것이 중국 권역에 주어진 과제라 할 것이다. 첸타오 책임매니저는 지금까지 해왔듯 앞으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내는 글로비스인으로 자랑스럽게 그 자리를 지킬 것을 약속했다.

“중국인이 중국 주재원으로 일한다는 건
기존에 없던 길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도전과 책임이 따르고 더 잘 해내야겠지요.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의미를 가진 시 구절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을 명심하고 일하겠습니다.”

대회의실에서 워크샵을 진행중인 직원들

중국 권역에서 근무하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본사 근무 당시에도 중국과 관련한 업무를 많이 했지만, 현장 역량 및 고객사와의 직접적인 소통과 제안 능력에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중국 주재원으로 부임하고 나서 현업 업무를 익힐 기회가 많아졌고, 이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판단 및 분석 능력을 키운 것 같아요. 또한 본사에서 습득한 각 분야의 역량을 중국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당사가 글로벌 전문 자동차 물류ㆍ유통 회사임을 느끼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사에서 오래 근무하다가 중국 부임한 뒤 느낀 점, 혹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가 입사했을 당시 글로비스에는 외국인 직원이 한 명도 없었어요. 한국에서의 직장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어려움이 컸지만, 많은 분이 도와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중국 주재원 신분으로 오랜만에 중국에 오니 또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어요. 직원과 고객들과 중국어로 소통하는 것이 중국인인 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자 새로운 도전 같았거든요. 모국어가 생소해지고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부임 초기에는 회사에서 자주 사용하는 중국어를 복습하고 말하기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지역마다 문화, 날씨, 언어, 생활 습관 등이 다르잖아요. 저도 이제야 안착한 듯싶어요. 하하!

현재 살고 있는 동네를 소개해 주세요.

한국 기업의 주재원들이 많은 ‘왕징’이라는 동네에서 살았어요. 한국인에게 편리한 시설을 갖추었고, 식당과 학원이 모여 있고 지리적으로는 시내와 공항이 가까웠어요. 최근에 회사와 더 가까운 동네로 이사를 했는데요. 차량으로 약 15분 걸리네요.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크게 맞았고, 올해는 업무가 바빠서 여가 생활을 충분히 즐기지는 못했지만, 저는 운동과 시트 워크(city walk, 자유롭게 걸어 다니면서 이름난 관광 명소가 아닌 도시의 유니크한 곳을 탐색하는 중국 MZ세대의 여행 방식)를 좋아해요. 중국도 한국처럼 젊은 세대 사이에 헬스 열풍이 불고 있어요. 저도 퇴근 후 또는 주말에는 무조건 헬스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중국 국내 여행을 시작해 이곳저곳을 다니곤 합니다.

북경에서 더 안전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꿀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중국에서 스마트폰과 앱 하나만 있으면 못 할 일이 없을 만큼 편해요. 알리페이 또는 위챗이라는 앱으로 교통, 병원, 쇼핑, 여행, 배달, 소셜미디어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거든요. 중국 주재원으로 부임하거나 여행을 오게 된다면 미리 앱 사용법을 익혀두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국 젊은 세대의 핫플레이스인 싼리툰

내가 자주 가는 북경 맛집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고기를 사랑하고 먹는 걸 좋아해서 중국에서도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그중 양꼬치 전문 체인점인 ‘헌지우이치엔(很久以前羊肉串)’을 추천해요. 양고기가 신선하고 내부가 아주 깔끔해요. 종업원들도 표준화된 서비스 트레이닝을 받는지 아주 친절해요. 시티 워크를 할 경우에는 북경의 ‘싼리툰(三里屯)’과 쓰촨성 성도의 ‘타이구리(太古里)’를 추천합니다. 음식점과 바(Bar)가 모여 있고, 쇼핑할 곳도 많아서 중국의 젊은 세대의 핫플레이스예요.

첸타오 책임매니저가 시티 워크로 추천하는 북경의 ‘싼리툰(三里屯)’과 쓰촨성 성도의 ‘타이구리(太古里)’

부모님과 함께하는 가족여행

중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직장인으로서 워라벨을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제 워라벨은 하루 단위 아니라 생의 전체 단위로 따져야 합니다. 지금 이 주재원 시기는 일하기에 최적의 조건인 것 같고, 아직 부양할 사람도 없고 체력도 좋고 머리도 잘 돌아간다… 그래서 지금은 1순위는 일인 것 같습니다 ㅎㅎ.
업무적인 면에서는 본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배운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일을 개발ㆍ개척하고 싶어요. 더불어 당사가 가진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중국발 타OEM 및 글로벌포워딩 업무를 확대해 나가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모님과 여행을 다니고 싶어요. 외국 생활이 길어서 함께한 시간이 부족했는데, 중국에 머무는 동안 효도도 하고 싶습니다. ^^

“중국은 시장이 큰 만큼 우리 앞에 수많은 기회가 펼쳐져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와 스케일을 느끼고 싶은 후배가 있다면
중국 주재원으로 도전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편집실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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