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럭비단’ 전지훈련 현장에
웹진 담당자가 직접 가봤습니다

‘전승 우승’을 다짐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이 4월 코리아 슈퍼 럭비 리그 시작 전 마지막 담금질을 마쳤습니다. 따뜻한 남쪽 지방 ‘여수’에서 3주간의 전지훈련을 이제 막 끝냈는데요. 그 굵은 땀방울이 가득했던 훈련장에 웹진 담당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지금부터 우리 선수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느꼈던,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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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선수들의 원샷! 화살표를 누르면 다음 사진으로 넘어갑니다.

그간 저는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의 우승 소식을 전해드리려 홈구장인 인천은 물론 각종 대회가 펼쳐지는 지방에 종종 다녀오곤 했지만, 이렇게 아래 지방(?)으로 내려가는 일은 처음이라 다소 긴장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여수는 태어나서 딱 한 번 밖에 못 가봤을 정도로 저에겐 생소한 도시였으니 말이죠. 지금까지 럭비단은 늘 ‘진도군’에서 전지훈련을 해왔는데, 이번엔 여수입니다. 처음으로 여수를 전지훈련지로 택한 이유가 궁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출장길에 오른 저는 아주 오랜만에 새벽부터 KTX에 몸을 뉘이고, 저와 럭비단과의 인연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서사는 럭비단 담당자인 ‘손태양 책임’과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신입사원 시절, 손태양 책임이 제 ‘멘토’였기 때문인데요. 당시엔 연수를 받았던 장소에 신입사원이 앉아있으면 각 팀에서 멘토 선배들이 찾아와 본인의 멘티가 될 신입사원을 한 명씩 데려가는 구조였는데, 저를 찾아온 거구의 손태양 책임을 잊을 수가 없네요. 럭비 선수가 저를 찾아온 줄 알았습니다. (아마도 손태양 책임은 이 칼럼에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는 걸 좋아하지 않으실 겁니다.^^* 미리 죄송합니다.)

이후 럭비 멘토의 보살핌 아래 저는 다양한 경기를 직관하며 선수들과의 친분도 쌓을 수 있었고, 럭비에 대한 지식도 조금씩 생기게 되었는데요. 이번엔 여수까지 내려가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의 훈련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 만큼, 제가 보고 들은 럭비의 현장을 꼭 현대글로비스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생생하게 전해드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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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훈련 중인 선수들! 화살표를 누르면 다음 사진으로 넘어갑니다.

기대하던 여수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숙소로 사용하는 리조트 2층에 위치한 ‘S&C 트레이닝장’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S&C는 STRENGTH & CONDITIONING의 약자인데요. 본격적인 훈련이나 경기에 들어가기 전 굳어있는 몸을 풀고 근력을 강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한 장소입니다. 훈련 전 준비 운동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문을 여니 그냥 ‘준비운동’용이라고 치부하기엔 굉장히 과하도록 전문적이고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기구들을 홈구장인 인천에서 직접 탑차로 실어 왔다는 점입니다. 역시 전문 구단은 다릅니다.

이후 훈련장으로 이동해 코칭스태프분들, 그리고 선수들과 아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그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내심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감독님을 보좌해 럭비단에 우리만의 전술을 심어 넣는 박성구 코치님, 변우진 코치님은 일찍부터 경기장에 나와 훈련 준비에 한창입니다.

박성구 코치

오윤석 의무트레이너

다소 무서운(?) 외모와 달리 늘 밝은 미소로 각종 의무 용품들을 준비하고 있는 럭비단의 엄마 같은 (이 별명은 제가 지금 붙인 겁니다) 오윤석 의무트레이너님도 계시네요. ‘유퀴즈’에도 출연해 얼굴을 알렸던 정연식 선수님은 일찍부터 마사지건으로 다리를 풀고 있습니다. (취잿거리가 없을까 제가 근처에서 서성거리던 때, 무려 20분 동안 이 표정으로 마사지건만 하셨다는 후문)

경기 전 마사지 건으로 근육을 풀고 있는 정연식 선수

현대글로비스 럭비단 김용회 감독

이분이 바로 표정은 근엄하지만, 마음은 따뜻하신 김용회 감독님입니다. 우리 감독님 소개를 또 안 할 수가 없겠는데요. 1980년생으로, 2000년대 초반까진 고려대학교에서 선수로 활약하시고, 이후 고려대학교와 우리 럭비단의 코치를 거쳐 2020년에 현대글로비스 감독님이 되셨습니다. 부임 후 여러 차례 우리 럭비단을 우승시키며 감독으로서의 출중한 능력을 보여주셨는데요. 그 비결 중 하나는 ‘영상분석’에 많은 공을 들이시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영상으로도 소개를 드렸지만, 드론과 여러 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훈련과 경기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끊임없이 연구해 ‘보다 전술적으로 뛰어난 럭비’를 할 수 있게 지휘하시거든요.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훈련 전 몸을 풀고있는 선수들

한편, 이 시간 우리 선수들은 경기 전 스트레칭과 같은 몸풀기에 한창입니다. ‘달리는 격투기’라 불리는 럭비의 세계에서,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느 운동선수들보다도 준비운동을 철저하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부상 방지 및 악화를 막기 위해서 테이핑 등의 처리도 꼼꼼히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 중 너무 격하게 몸을 부딪치는 터라 어차피 테이프는 떨어질 것이니, ‘심리적 안정감’이 테이핑의 주된 이유라고 말하는 선수도 있었지만요.

럭비팀 막내(그러나 190센치의 키를 가진) 선수 이모시의 태클

곧이어 펼쳐진 훈련에서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강도의 트레이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럭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태클’ 훈련은 와 소리가 날 정도로 격렬했습니다. 이렇듯 태클 훈련이 중요시되는 이유는, ‘태클’ 그리고 태클 뒤 이어지는 ‘럭 형성’이 우리가 럭비를 관람할 때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장면이기 때문인데요. 럭비공을 들고 우리 진영을 향해 달려오는 상대팀 선수를 막으려면 태클해야 합니다. 조금 더 날 것으로 표현해 보자면 공을 들고 있는 사람을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야 하는 것인데요. 이런 장면 본 적 있으시죠? 이후 태클을 한 사람과 당한 사람 쪽으로 다른 선수들이 재빠르게 달려와 공을 사이에 두고 어깨를 맞대고 소싸움처럼 힘겨루기하게 되는데요. 이게 바로 ‘럭 형성’이 된 상태입니다.

이 럭 형성이라는 개념은 럭비에서 정말 중요한데, 럭이 형성되면 오프사이드 라인 또한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기준이 뭘까요? 바로 양팀의 몸싸움 중인 선수 중 ‘가장 뒷 선수의 가장 뒷 발’입니다. 그 발을 기준으로 럭에 참전하지 않은 선수가 앞으로 나가 있으면 오프사이드인 거죠. 자, 그럼 어떻게 하면 양팀의 힘 싸움 사이에 놓여 있는 공을 가져갈 수 있는지 감이 오시나요? 럭을 형성하고 있는 선수들이 몸싸움에 이겨서, 상대편을 밀어내면 뒷발 라인(오프사이드 라인)도 앞으로 옮겨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뒤에 있는 팀원은 손을 뻗어 공을 잡을 수 있겠죠. 여기까지만 이해하셔도 럭비경기 관람이 2배는 더 재밌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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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경희대와의 치열한 연습경기, 그리고 전술훈련이 끝나고 여수에서의 하루가 마무리됐습니다. 다음날은 천연 잔디를 자랑하는 ‘망마경기장’에서 경희대와의 마지막 연습경기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펼쳐질 일들을 기대하며 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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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은 앞서 소개해 드렸던 S&C트레이닝장에서 시작됩니다. 선수들은 여기서도 스트레칭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경기장에서도 각종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은 물론 거기에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거쳐 경기까지 소화해야 합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체력을 쏟아붓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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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마경기장에 도착한 선수들이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마지막 훈련이니만큼 우리가 준비했던 것을 깔끔하게 해내고 가자는 박성구 코치님의 기합과 함께 전지훈련의 끝을 알리는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절대 버틸 수 없는 강력한 태클을 해버리는 이모시 선수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경희대 선수들이 있는 곳 근처에 서있다가, 선수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조금 들었는데요. 우리 팀 막내 ‘이모시’ 선수와 같은 고등학교를 나와 함께 럭비를 하며 성장해 온 친구들이 그러더라고요. “분명히 고등학교 땐 해볼 만했는데 쟤 완전 괴물 됐는데? 부딪히면 그냥 날아가네” 이 말을 듣고 보니 진짜 그렇네요. 이모시와 부딪히면 누구든 날아가 버립니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 고생했다는 감독님의 말씀과 함께 이날의 MVP 신우성 선수와 전지훈련 중 가장 열심히 하고 고생한 선수로 꼽힌 정부현 선수가 선물을 받고 소감도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함께 고생한 경희대 선수들, 코칭스태프들과 모두 다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고요. 경기가 끝나면 모두 함께 같은 편! 럭비의 노사이드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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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기 전 한 발을 더 내딛는 열정을 보여준 현대글로비스 럭비단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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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이번 전지훈련을 되돌아봅니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현대글로비스 럭비단’ 소속 인원 모두가 가족처럼 친해 보였다는 점입니다. 쉴 때는 친구처럼 장난을 나누고, 경기를 할 때와 끝나고 나서는 럭비인으로서 서로에게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또한 그것을 겸손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좋은 분위기가 좋은 성적을 만든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럭비는 그 어느 스포츠보다도 ‘팀웍’이 중요한 운동이니까요. 럭비공을 들고 뛸 때, 수많은 상대편 선수들이 눈을 부릅뜨고 나를 향해 돌진할 겁니다. 그 순간을 한번 상상해 볼까요? 그리고 그런 나는 대부분의 경우 결국엔 강한 태클을 당하고, 잠시 뒤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겠죠. 하지만 그 순간 죽을힘을 다해 한발이라도 더 앞으로 가서 내가 쓰러져야 하는 이유는, 내 뒤의 동료들을 위함입니다. 내가 쓰러지는 순간 럼을 만들어 이 상황을 해결해 줄 사람들 말이죠. 이렇듯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팀워크로 발현될 때, 그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이 모여 비로소 럭비에서 말하는 ‘트라이’(공을 가지고 상대편의 트라이 라인 너머 인-골 지역까지 들어간 뒤 공을 땅에 접촉시켜 7득점을 하는 것)가 될 것입니다.

오늘도 트라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쓰러지기 전 한 발을 더 내딛고야 마는 현대글로비스 럭비단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현대글로비스 럭비단 파이팅!

글 사진 영상 커뮤니케이션팀 김정원 매니저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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