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미래 위한 실천
‘탄소중립’을 선언한다

기후 위기로 지구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지금,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가 연대하고, 각 나라가 관련 정책을 수립해 실천하는 가운데, 가장 큰 역할은 기업의 몫이다. 방대한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낙농업계를 시작으로 국내외 기업이 계획하고 실천하는 탄소중립 트렌드를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지구 지키는 기업, 탄소중립 본격화

2023년 새해, 인류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적어야 한다면 1순위는 ‘탄소중립’이 되어야 한다. 탄소중립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은 최대한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순수한 배출량이 ‘0’이 된 상태를 말한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가속하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하지 않는 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는 심각해질 게 뻔하다.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해 대기 오염 가스 6가지를 온실가스라 부르는데, 그런 의미에서 탄소중립을 온실가스 무배출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탄소중립에는 국가와 개인, 특히 기업의 적극적인 실천이 요구된다. 기업이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이익을 창출하는 만큼 사회적 책임을 묻는 것이다.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넘어 착한 기업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를 위해서라도 탄소중립은 기업이 실천해야 할 당면 과제인 셈이다.

한발 앞선 글로벌 기업 탄소중립 실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대표적인 산업으로 축산업, 낙농업, 정유업, 시멘트 산업, 운송업계 등이 꼽힌다. 그중 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하는 낙농업계에 희망적인 실험이 시작됐다. 네스퀵, 하겐다즈, 페리에, 돌체구스토, 킷캣 등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식품회사 네슬레가 뉴질랜드 최대 유제품 기업 폰테라와 뉴질랜드 최초의 탄소중립 낙농장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앞으로 두 회사는 물, 건초, 비료, 흙 등 6가지 분야에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제거하는 방안을 실천해 나가게 된다.

항공기, 선박, 철도, 화물차 등 다양한 운송수단으로 세계 곳곳에 화물을 나르는 물류업체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다. 글로벌 물류업체도 탄소중립을 위한 ESG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페덱스 익스프레스는 라스트마일(주문 물품이 유통 과정을 거쳐 고객에게 배송되기 바로 직전 단계) 배송 전기 차량에 투자한다. 더불어 소비자가 모바일 배송 정보를 작성하면 신속하게 운송장을 생성하는 디지털 솔루션 개발 등을 실천 중이다.

DHL은 전기차를 넘어 최초로 전기 화물수송기를 도입해 2024년 미국 캘리포니아 항공 운송 노선에 처음 투입할 예정이다. 단 30분 충전으로 약 810km를 이동해 1,179kg의 화물을 나를 수 있게 된다. 더불어 5R(Reduce(절감), Repair(재수리), Resell(재판매), Refurbish(재조립), Recycle(재활용))을 중심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할 물류 공급망의 재설계를 도모한다.

이외 구글은 50개 이상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하고,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효율화를 위해 노력한다. 아마존은 전기차 개발업체와 협력해 2030년까지 전기 승합차 10만 대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민국 기업 탄소중립 성적표

우리나라는 2020년 10월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선언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 아래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합의에 의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경제 구조의 저탄소화, 신유망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 전환, 탄소중립 제도적 기반 강화라는 대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정책과 법적 기준 마련은 물론, 국내 탄소중립 경영 100대 우수기업 발표, 탄소중립 엑스포 개최 등을 통해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현대차그룹은 저탄소 공정을 도입하고,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IAA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에서 이탈리아 이베코그룹과 함께 ‘e데일리 수소전기차(eDAILY FCEV)’를 최초 공개하며 수소를 동력으로 하는 교통수단을 선보였다. 전력 소모가 큰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사용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기업이 가진 탄소중립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기준이 된다. 국내 기업 중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SK그룹은 그룹 내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해 배터리 재생 분야를 중점적으로 계열사별 탄소중립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식품회사 오뚜기는 에코 팩토리, 에코 패키지 등 6개 환경 테마를 설정하고 환경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보일러 연료 전환과 고효율 설비 도입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고, 냉동설비 개선을 통해 운전 전력 사용량 등을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현대글로비스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신사업 전개로 기업 성장의 기회를 꾀하고 있다. 당사는 지난 11월 14일 GS칼텍스, GS건설, 한화솔루션, 삼성물산 등 국내 기업 8곳과 ‘CCUS 사업 협약식’을 체결했다.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 Storage) 사업은 탄소를 포집해 폐가스전과 폐유전에 매립하고, 일부는 부가가치가 있는 물질로 전환해 자원화하는 사업이다. 당사는 세계 최대 액화 이산화탄소 해상 운송 역량을 기반으로 포집한 탄소를 해상 운송함으로써 글로벌 기후 변화 위기에 크게 기여하고자 한다. 추후 참여사들과 탄소를 매립하고 자원화하는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살펴본 대로 기업들은 생산 공정부터 전력원까지 혁신에 가까운 체질 바꾸기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외 기업들은 탄소중립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더불어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다.

 편집실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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